CAFE

스케치북

야생 갓꽃

작성자김정아|작성시간26.06.18|조회수14 목록 댓글 0

 

 

 

2026년 5월 13일

 

야생 갓꽃

 

그랬구나! 야생 갓 꽃이었구나!. 무언가 미심쩍은 꽃이었는데 그냥 지나치는 중이었다. 매일 산책하는 동자못에서 갓을 본 것은 오래전부터였다. 김장할 때 때 엄마는 갓을 숭덩숭덩 잘라서 넣으셨다. 여름에는 연보랏빛 물김치를 담그셨는데 그 맛이 그리워진다.

 

이파리가 보랏빛이 도는 조금은 매운맛으로 기억이 된다. 누군가 씨앗을 뿌린 것도 아닌데 이런 곳에서 자라는 게 신기했다. 야생에서 자라는 갓을 보면서 “왜 집을 나와서 살까?” 갸웃하면서 지냈는데 오늘에서야 의문이 풀렸다. 어느 화가의 그림에서 보았다. 노랗게 핀 꽃을 그렸는데 제목이 야생 갓꽃이었다. 분명 유채꽃과 같은데 하면서 검색해 보았다. 유채꽃과 갓 꽃은 다른 꽃이었다.

 

이름도 어여쁜 갓 꽃이라! 아파트 앞 연못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갓이 어느 날 노랗게 꽃을 피우는 것이었다. 분명 갓이었는데 홀린 듯 고개를 갸웃하면서 유채꽃으로 부르고 있었다.

 

갓이 초록으로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아는 부부가 갓을 칼로 베고 있었다. “야생에서 자라는 갓도 먹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자루에 하나 가득 담아서 가는 부부의 모습이 갓 꽃이었다.

 

바람이 키운 것일까? 새가 물어다 준 씨앗이었을까? 이제는 수많은 씨앗을 품고서 따가워진 봄 햇살에 몸을 말리고 있다. 유채꽃으로 알고 갓 꽃을 배경 삼아서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이 저리 좋아하는데 갓 꽃이면 어떻고 유채꽃이면 어떠하리. 그래도 나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오늘 산책을 나가면 꽃이 진 갓에 다가가 다정하게 속삭여주고 싶다. ‘참으로 고운 이름을 가졌구나, 너를 똑 닮았어.’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