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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플레인에서

작성자김정아|작성시간26.06.18|조회수11 목록 댓글 0

2026년 5월 18일

마고 플레인에서

 

 

그녀랑 함께 한 하루가 봄 햇살처럼 따사로웠다. 밖은 장미꽃이 무색한 한여름의 날씨였다.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한 친구에게 밥을 사주고 싶었다. 어찌어찌 미루다가 오늘 시간이 맞아서 약속을 정했다. 직장에 다니는 그녀. 쉬는 시간을 쪼개서 나랑 함께하니 더없이 고맙다.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그녀랑 점심을 먹었다. 차려진 밥상에서 낯선 코다리를 보면서 “가자미가 아니고 색다른 생선이네요” 물어보니 “우리 식당에 꽤 오랜만에 오셨나 봐요, 가자미 나오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는데요.” 그렇구나! 그녀가 식당으로 오는 차 안에서 “언니가 예전에 가자미를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가자미를 보면 언니 생각이 난다”라고 하면서 둘이 웃었다,

 

가자미 대신 코다리가 나왔다. 가자미는 떠났지만, 그래도 주인장은 그대로 카운터에서 나무처럼 앉아 있으니 낯설지 않다. 함께 식사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 얼굴이 창가에 어른거린다. 잠시 그리움에 가슴 한쪽이 뻐근했다. “함께 밥 먹고 싶다.” 그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었다.

 

새로운 카페를 끝내 찾지 못하고 내가 단골로 다니는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셨다, 성격 탓인지 식당이고 카페고 다니던 곳만 가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카페도 10년 가까이 다니고 있다. 요즘은 새로운 카페가 자고 일어나면 생긴다고 한다. 이제는 손님도 줄어들고 낡은 기운이 들지만, 그래도 편안해서 좋다. 오래된 그리움들이 곳곳에 숨어서 사는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이야기 소재로 여자 둘이서 카페 한 모퉁이에서 수다를 떤다. 마음에 낀 먼지들이 하나씩 벗겨져 나갔다. 카페 문을 나서는데,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내게 시간을 내준 그녀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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