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길
김상홍
문학은 해와 달에 무례할 기능 있고
황제의 권위까지 무시할 권한 있네
시로써 시대를 논한(以詩論時) 시인들이 그립다
진시황 암살하러 형가(荊軻)는 떠나면서
비장한 역수가(易水歌)를 의연히 불렀노라
“장사는 한 번 가면은 다시 오지 않노라”
이백은 술잔 들고 달님께 무례하게
“하늘에 언제부터 떠 있냐” 시비 걸고
자신의 “금술잔 속을 늘 비추라” 명했네
두보는 안사(安史)의 난 참상을 노래했고
다산은 삼정문란(三政紊亂) 비판한 시를 써서
시로 쓴 역사라 하여 시사(詩史)라고 하누나
나라가 분단되고 민심도 갈라져서
서로가 원수처럼 증오를 하는데도
못 본 척 외면하는 것 직무유기 아닌가
부패와 간통하고 백로라 우기는 자
가슴에 주홍글씨 여러 개 보고서도
꽃타령 사랑타령만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늘의 별보다도 많다는 시인들이
정의의 종 울리고 불의를 질타하면
까마귀 백로 행세를 감히 할 수 있겠나
봄이 와 온갖 꽃들 곱게도 피었건만
꾀꼬리 입을 닫고 봄노래 안 부르면
뉘라서 벙어리 새를 좋아할 수 있겠나
아픔과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문학의 사명이고 갈 길이 아니겠나
불의에 침묵한다면 동조하는 것이다
한세상(一世) 아픔들을 가슴에 보듬어서
잘못을 바로 잡고 구제(匡濟)할 시를 쓰자
묻노라 음풍농월로 광제일세(匡濟一世) 되겠나
◆ 김상홍(金相洪)
단국대학교 법학과.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대학원장 부총장 석좌교수 명예교수. 법제처 알기쉬운 법령만들기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제10기, 11기), 한국한문교육학회장, 한국한문학회장, 청렴교육 전문교수. 국가기관에서 청렴 강의 2,079회(2026.4.현재). 시조시인. 한양문인회원, 한국시조협회원, 국제문단회원, 한국산림문학회원.
저서 : 『다산시선집 유형지의 애가』, 『다산 정약용 문학연구』(제18회 문공부추천도서), 『한국 한시론과 실학파 문학』, 『다산학연구』, 『다시 읽는 목민심서』, 『한시의 이론』, 『중국 명시의 향연』, 『한국 한시의 향기』, 『다산 문학의 재조명』(다산학술상 학술대상,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조선조 한문학의 조명』(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꽃에 홀려 임금을 섬기지 않았네』, 『다산의 꿈 목민심서』(조선일보 2007 ‘거실을 서재로’ 8월의 도서), 『다산학의 신조명』(문체부 우수학술도서), 『아버지 다산』(문체부 우수도서), 『선비의 보물상자』(세종도서),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 등 40여 권.
수상 : 일석학술상, 모범스승상, 다산학술상 학술대상, 한국노동교육원 최우수 강사상, 서울특별시인재개발원 유공강사상, 옥조근정훈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Best 강사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 한양문학상 시조 최우수상, 한국문학상 시조 특별창작상, 제3회 한용운문학상 시조 우수상, 문화앤피플 이달의 작가상.
출처 : 문화앤피플(https://www.cn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