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平昌 上院寺 重創勸善文)
국보 제292호(1997년 1월 1일 지정)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平昌 上院寺 重創勸善文)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원사에 있는 기록물이다. 1997년 1월 1일 보물 제140호에서 국보 제292호로 승격되었다.
세조 10년(1464) 세조의 왕사인 혜각존자 신미 등이 학열, 학조 등과 함께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고자 상원사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지은 글로,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세조가 쌀, 무명, 베와 철 등을 보내면서 쓴 글과 함께 월정사에 소장되어 전한다.
각각 한문 원문과 번역으로 되어 있는데, 신미 등이 쓴 글에는 신미, 학열, 학조 등의 수결(지금은 서명)이 있으며, 세조가 보낸 글에는 세조와 세자빈, 왕세자의 수결과 도장이 찍혀 있다. 한글로 번역된 것은 가장 오래된 필사본으로 유명하다.
세조와 상원사 및 신미와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며, 당시의 국문학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장 오래된 한글 서적이면서도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
신미대사는 세종대의 고승으로 세종으로부터 직접 혜각존자(慧覺尊者)라는 칭호를 받았다. 학열대사는 세조가 만든 불경번역기관인 간경도감을 지휘하며 불경을 훈민정음으로 번역, 전국에 널리 반포하였으며, 학조대사는 직지사의 주지로 역시 수많은 불경을 국어로 번역, 간행하였다.
이 세 명의 고승이 세조의 만수무강을 빌고자 상원사를 중창하면서 지은 중창권선문으로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세조가 쌀, 무명, 베와 철 등을 보내면서 직접 친필로 써서 전한 상원사 어첩(御牒)과 함께 월정사에 소장되어 있다.
한문으로 된 원문과 한글 번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글 번역본은 현재 가장 오래된 필사본으로 의미가 크다. 신미, 학열, 학조의 친필 서명 뿐만 아니라 세조와 세자빈, 왕세자의 수결과 도장까지 찍혀 있어 세조시기 당시 조선 왕실의 불교 문화 포용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또한 한글을 직접 담아낸 당대 필사본 중 가장 오래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한글 창제 극초기의 국문학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이다.
대한민국의 국보인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은 사람이 직접 쓴 한글 손글씨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12월에 경기도 일산 원각사에 소장되어 있던 능엄경 책자에서 과거 세조 8년인 1462년에 세조의 명으로 간행되는 능엄경언해 제작 추진 과정에서 당시 사람들이 한글에 대해 연구하며 써내려간 한글 필체들이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중창권선문보다 보다 이전에 만들어진 최초의 한글 글씨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으며, 이후 연구 결과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보다 3년 빠른 세조 7년, 1461년에 쓴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