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복지론] 가족의 이해

[최송송]

가족의 이해

1. 가족의 정의

1.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된 기본적인 사회집단

2. 이익관계를 초월한 애정적인 혈연집단

3. 같은 장소에서 기거하고 취사하는 동거 집단

4. 가족만의 고유한 가풍을 갖는 문화집단

5. 양육과 사회화를 통하여 인격형성을 이루는 인간발달의 근원적 집단

1) 전통적인 가족정의

머독(Murdock. 1949)은 ‘가족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적 관계를 유지하는 최소한 두 명의 성인 남녀와 한 명 이상의 자녀를 포함한다.’고 하였다. 머독은 가족은 혈연, 입양, 결혼 등에 기반한 특수한 관계를 지닌 사람들이며, 반드시 동거할 필요는 없으며, 생활공동체로서의 연대의식을 가짐으로써 동거를 기대할 수도 있는 관계라고 하였다. 여기서 동거란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을 같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입양이나 고용, 기타 조건에 의해 동거하는 상태에서 가족공동체의 연대의식이 형성되어 그 관계가 지속적일 때 이것을 가족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정의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부부와 자녀만을 중요시하는 이른바 핵가족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가족유형을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반면에 레비스트라우스(Levistrauss, 1971)는 가족의 기능집단과 운명공동체적 성격을 중요시하여 가족원의 유대관계와 결합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였다. 레비스트라우스는 가족을 ‘결혼에 의해 형성되고,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지만 다른 근친자가 포함될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은 법적 유대, 경제적, 종교적 그리고 그 외 다른 권리와 의무, 성적 권리와 금기, 애정, 존경 등 다양한 심리적 감정으로 결합’된 것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가족의 정의는 머독보다 가족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며 가족을 결혼과 혈연으로 조성된 더 넓은 친족집단 구조로 정의하고 있다.

구드(Goode ,1982)는 ‘가족의 개념은 단순히 언어로 규정하여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대부분의 가족유형을 포함할 수 있는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① 적어도 성(性)이 다른 2명의 성인이 주거를 같이하며, 각기 다른 종류의 분업에 종사한다. 즉 그들은 서로 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

② 그들은 여러 형태의 경제적, 사회적 교환을 한다. 즉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위해 일을 한다.

③ 그들은 음식, 성, 주거 그리고 재화와 사회적 활동을 공유한다.

④ 성인과 아동은 부모자녀 관계를 맺는다. 부모는 자녀에 대한 권리를 행하며, 반면에 보호와 양육에 대한 의무를 가진다.

⑤ 자녀들 간에는 형제관계가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 보호하고 도우며 함께 나누어 가질 의무가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통적 의미에서 가족은 혈연, 결혼, 입양으로 관계를 맺은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으로 구성된 단위이며 함께 살고, 경제적 단위를 형성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이다

2) 현대적인 가족정의

가족의 전통적 정의는 자신들을 가족으로 간주하는 다양한 집단을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전받고 있다. 예를 들어 무자녀가족, 동거가족, 노인 단독가족, 동성애가족, 공동체는 ‘가족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최근에 급변하는 사회현상 때문에 우리가 가족에 대해 지니고 있는 전통적 개념을 수정해야 할 형편이다. 부부가족과 1인가구가 증가 추세에 있고 한편으로는 한 부모가족, 동거가구, 미혼모가구, 공동체가족, 무자녀가족, 재결합가족, 동성애가구 등의 다양한 가족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통적인 가족을 포괄적으로 규정할 수 있도록 가족에 대한 정의가 확대되고 있다. 좀 더 포괄적인 정의(Chilman, et. al, 1988)에 따르자면 현대가족은 친밀, 헌신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집단에 속해 있다는 정체성을 의식하고, 그 집단의 고유한 정체성을 수립하며, 성적으로 표현적으로 부모자녀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급진적 가족이론가들은 가족에 대한 정의를 가족에 관한 이념적 측면으로 구성된 family와 경제적 역할의 측면으로 구성된 household를 합쳐서 가족가구체계로 정의하기도 한다.

버제스(Burgess, 1963)는 가족의 기능적 측면에 관심을 집중시켜 가족을 상호작용하는 인격체들의 통일체로 정의하였고, 굿맨(Goodman, 1992)은 개인이 가족구성과 해체 그리고 재구성을 연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암시하는 ‘혈통, 결혼, 입양에 의해 이어진 개인들의 영속적인 사회적 집단으로 가족을 정의였다. 이와 같이 현대적인 가족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가족을 포괄하는 정의가 될 것이다.

이 장에서는 혈연에 기반한 전통적인 가족정의의 제한점을 극복하고, 현대사회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가족유형을 포괄하기 위해 ‘가족이란 동일한 가구에 거주하고, 가족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특정한 역할과 지위를 가진 자들의 체계’로 정의한다. 이러한 가족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는 이혼과 재혼으로 이어지는 가족해체와 이런 과정에서 복잡하게 나타나는 개인의 가족생활 경험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배제하고, 가능한 모든 가족유형이 가족복지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최경석외, 2001)

3) 가족관련 유사용어의 정의

(1) 가정

일반적으로 가족은 인간들의 집단이고, 가정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장소(place)로 구분된다. 사전적 의미로 가정이란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 또는 장소로 정의되는데, 가정은 공동생활을 하는 장소의 의미뿐만 아니라 긴장완화, 휴식과 안정, 재충전 등을 위한 심신의 안식처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2) 가구

세대(世帶, household)와 가구(家口)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가구란 사전적 의미로 혈연관계와는 관계없이 주거와 생계를 같이하는 단위 또는 세대이다. 따라서 가구는 주거하는 공간과 가계라는 경제적 협력만을 기준으로 하는 집단이다. 예를 들자면, 개인적으로 가정에 고용된 비가족구성원은 가구원(家口員)에 속하지만, 타 지역에서 단독으로 거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미혼의 아들은 가족구성원이라 할지라도 가구원은 아니다(조추용외, 2001).

* 가족의 특징 *

1) 가족은 일차적 집단

* 출생과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 그 관계가 항구적으로 지속된다

* 성원간의 상호관계가 직접적이면 친밀하다

_ 이차집단: 간접적 접촉관계( 조직, 국가 , 사회)

2) 가족은 공동사회집단

* 성원상호간의 애정과 이해로 결합(신뢰를 바탕으로 함)

- 이익사회: 결합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사회( 정당, 사회, 집단)

3) 가족은 폐쇄집단이다

* 구성원이 되기 위한 자격의 획득이나 포기가 용이하지 않는 집단

- 개방집단: 구성원의 자격, 획득을 포기할 수 있는 집단

4) 가족은 형식적 집단이나 가족관계는 비형식집단이다

2. 가족의 형태

인류사회에 가족의 형태는 가족의 크기, 가족구성의 범위, 가족 내에서 권위의 소재, 부부의 결합형태 등 구분요인에 따라서 너무도 다양하다(유영주 외, 2000: 25~31).

1) 가족구성원 수와 혈연관계의 범위에 따른 분류

가족의 형태를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가족구성원의 범위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 범위는 대체로 소가족과 대가족, 핵가족과 확대가족으로 구분된다. 먼저 소가족과 대가족의 개념을 살펴보면 대소의 구별이 단순히 식구의 수가 많고 적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때로는 혈연관계의 범위와 관련지어 사용되기도 한다. 가족구성원의 수를 기준으로 5인 이하를 소가족, 6인 이상을 대가족이라고 한다.

혈연관계에 따라 가족을 분류할 때 널리 사용되는 것은 핵가족과 확대가족의 개념이다. 핵가족은 부부와 그들의 미혼 직계자녀로 구성된 가족으로서 자녀들은 혼인하는 대로 부모의 집을 떠나 새살림을 시작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가족 구성원은 부모와 자녀의 2세대로 한정된다.

확대가족은 핵가족이 종적 또는 횡적으로 연결되어 형성되는 것으로 자녀가 결혼 후에도 그들의 부모와 동거하는 가족 형을 말한다. 가족이 종적으로 확대되어 다른 세대뿐만 아니라 세대의 형제들이 결혼한 후에도 그들의 부모와 동거하는 가족을 방계가족이라 한다. 확대가족의 한 변형으로 확대가족의 제일 윗대가 사망하여도 그의 아들들이 계속하여 한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복합가족이라고 한다.

2) 가장권과 권위의 소재에 따른 분류

가장권은 가족의 대외적 관계에서의 대표권과 대내적 관계에서의 가독권(家督權)은 및 가사 관리권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부부 중 어느 한편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가족을 분류한다. 이러한 가장의 권위가 부계에 속하면 부권제 또는 가부장제, 모계에 속하면 모권제, 양계에 공동으로 속하면 동권제라고 한다.

3) 부부의 결합 형태에 따른 분류

가족의 유형을 특징짓는 데에는 가족의 구성범위 및 가장권의 소재와 함께 결혼형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혼형태는 다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배우자의 수, 결혼 후의 거주형태, 가계의 계승방법 등에 따라서 여러 가지 양상을 보이게 된다. 배우자의 수에 따라서는 1남 1녀로 이루어지는 부부의 결합이 있고, 어느 한쪽이 단수이고 상대방이 복수인 경우가 있다. 1남 1녀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단혼제 또는 일부일처제라고하고, 남편이나 아내가 동시에 한 사람 이상의 배우자와 결혼할 수 있는 제도를 복혼제라고 한다. 복혼제는 다시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제로 나눈다(조추용, 2001).

3. 가족의 기능

|현대사회의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족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의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

- 가족이 담당하는 기능 -

1) 친밀한 관계의 근원을 제공하는 기능

2) 경제적 협조의 단위로서 기능

3) 자녀를 출산하고 사화화시키는 기능

4) 가족구성원들에게 지위와 사회적 역할을 할당하는 기능

가족은 보편적으로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하나는 개인에게 애정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정서적 지원을 해주고, 성장․성숙을 가능하게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사회에 대해서 자녀출산과 양육을 통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성원을 충원해주고, 노인과 장애인 등을 보살펴주는 사회 복지적 기능을 한다. 또한 가족은 사회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변화되어가고 있다(박민자, 2001:5~7).

한편 가족의 기능을 고유기능(proper function), 기초기능(basic fuction), 부차적 기능(파생기능)으로 나누어서 이들을 각각 대내적인 기능(개별적인 기능)과 대외적인 기능(사회적 기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유영주 외, 2000: 32-36 재인용).

1) 고유기능

고유기능에는 가족구성원에 대한 대내적인 기능으로서 애정, 성의 기능, 생식, 양육의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는 가족구성원의 중심이 되는 부부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이 있고, 이를 통하여 출산을 하게 되는데, 출산은 가족이 갖는 유일하고도 중요한 기능이다. 또한 이 기능은 다른 방법으로 대신, 위임할 수 없다.

사회전체에 대한 대외적인 기능으로서 성적인 통제와 종족보호(자손의 재생산), 사회구성원 충족기능 즉 생식기능은 국가의 인구를 형성하고, 사회의 보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 기초기능

기초기능은 경제적 기능으로 대내적으로는 생산과 소비의 기능을 들 수 있으며, 대외적인 기능으로는 노동력의 제공과 생활보장의 기능을 한다. 생산기능은 생활필수품을 가족 내에서 만드는 기능을 말하는데, 오늘날에는 농촌과 어촌을 제외하고는 거의 고용노동과 임금소득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임금소득으로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형태가 변화하였을 뿐 생산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기능은 근대가족 특히 도시가족은 단순한 소비 공동체라고 할 만큼 소비기능의 비중이 높다.

3) 부차적 기능(파생기능)

부차적 기능은 고유기능과 기초기능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대내적으로는 교육, 보호, 휴식, 오락, 종교 등의 기능을 들 수 있고, 대외적 기능으로는 교육에는 문화 전달 기능이, 보호 등 그 밖에 기능에는 사회 안정화의 기능을 들 수 있다.

교육적 기능(educative functon)은 양육의 기능으로 자녀에게 사회생활에 적응해가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도덕, 기초적인 사회화 등을 시켜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지식과 기술이 고도로 복잡해져서 가족 내의 기능보다는 가족 외에서 수행하는 비율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가족의 교육기능이 약화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보호적 기능(protective function)은 질병, 상해와 같은 외적 위험으로부터 가족구성원과 그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휴식의 기능(repose function)은 가족구성원이 심신의 긴장이나 노동의 회복을 도모하는 기능을 말한다. 따라서 이 기능은 노동력 재생산을 의미하며, 가장 특징적인 파생적 기능이다. 이전의 사회는 가정과 직장이 거의 일치하여 지역적인 이동이 적었으나 과중한 노동으로 육체적인 피로는 많았던 반면, 오늘날에는 가정과 직장이 분리되어 있고, 심신의 긴장이나 피로가 눈에 띄게 늘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장소로서 따뜻한 가족적인 분위기가 더욱 필요하다.

오락의 기능(recreational function)은 가족구성원의 오락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이다. 오늘날 오락적인 욕구의 내용이 질적, 양적으로 복잡, 다양해졌고, 가족단위의 여가생활이나 오락생활이 증가하는 경향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의 영향력 증가가 가족의 오락기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종교적 기능(religious function)은 가족의 신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이다. 예전의 가족은 종교공동체적인 성격을 지녔으나 오늘날은 현저히 감퇴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교육, 보호, 휴식, 오락, 종교의 기능은 대외적으로는 사회 안정화에 기여한다. 그 중에서 보호와 휴식의 기능은 심리적, 신체적 측면에서 오락과 종교의 기능은 정신적, 문화적 측면에서 각각 사회의 안정화를 위하여 작용한다. 오늘날과 같은 대중사회의 상황 하에서는 인간의 자기소외 현상이 생겨 많은 사회병리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조건 속에서 가족이 수행하는 사회 안정화의 기능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4. 가족주기와 가족발달과업 -> 표가 중요함

가족생활주기(family cycle, family life cycle)란 사람이 가족생활에서 경험하는 미혼, 결혼, 출산, 육아, 노후의 기간에 걸친 시간적 연속을 말한다. 가족은 결혼으로 형성되어, 자녀의 출산과 발전, 확대되었다가 자녀의 결혼, 분가로서 축소되면서 사망으로 그 종말을 맞이한다. 가족생활주기의 관점은 한 가족의 주기 상에 나타나는 각 국면의 문제와 잠재적인 문제, 취약점과 강점을 시간적 차원과 계속적인 발달의 과정으로 연구하는데 도움을 준다.

가족생활주기에 대해서 가족복지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첫째, 사람이 일생을 영위하는데 연령별 혹은 생애의 시기별로 욕구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만일 이러한 다양한 시기별 욕구를 적절하게 충족시킬 수 없을 때 그 사람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며, 복지증진이란 생각할 수 없게 된다. 둘째, 인간의 생활전반에 걸쳐 또한 생애전반에 걸쳐 국가는 국민들의 욕구해결을 위해, 현대에 와서는 국가나 사회가 원조하여야 한다는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생활주기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점점 출산율이 낮아지고 단산연령도 낮아져서 그 만큼 마지막 자녀의 독립이 빨라지고 있으며 사람들의 수명이 증가되는 등 가족생활주기의 각 단계별 기간의 변화양상이 뚜렷해졌다. 따라서 가족생활주기에서는 부부만이 남게 되는 시기부터 은퇴 후 부부 모두 사망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전보다 훨씬 길어지게 되었다. 즉 가족생활주기의 후기부분이 연장되고 있어 이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족생활주기 단계의 변화양상은 가족생활주기 단계별 복지대책 또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가족생활주기의 변화는 각 단계별 가족생활상의 차이를 보이며, 그에 따른 복지욕구 또한 다를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가족복지정책도 각 단계별 복지욕구를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조추용외, 2001).

	기 간	현대가족의 특징 및 문제
형성기	결혼-첫자녀 출생	* 초혼연령의 상승과 출산력 저하로 자녀수 감소 * 근로 및 사업소득을 통해 지출억제 및 저축증대 도모
확대기	첫 자녀 출생 ~ 막내자녀 출생	* 초혼연령의 상승과 출산력 저하로 자녀수 감소 * 근로 및 사업소득을 통해 지출억제 및 저축증대 도모
확대완료기	막녀자녀 출생~ 자녀의 결혼시작	* 자녀부양 기간 연장 * 본격적인 자녀교육 및 결혼, 분가가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소득뿐만 아니라 소비지출도 가장 활발
축소기	자녀의 결혼 시작~ 자녀의 결혼 완료	* 점차 단축되는 경향 * 본격적인 자녀교육 및 결혼, 분가가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소득뿐만 아니라 소비지출도 가장 활발
축소완료기	자녀의 결혼 완료~ 배우자 사망	* 점차 길어지는 경향 * 소득, 소비수준은 급격히 낮아짐
해체기	배우자 사망~ 본인사망	* 점차 길어지는 경향 * 소득뿐만 아니라 주거사정도 매우 열악 * 경제문제가 어느 단계보다도 심각

5. 가족 연구의 관점

가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친숙한 제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이해가 선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기도 하나 과학적 연구를 행하는 데는 오히려 이러한 점이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족 연구자는 이러한 선입관이나 주관적 경험에 의한 관점을 배제하고 가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일반화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미래 가족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사회변화속에서 가족을 이해하는데 준거 틀을 제시해 주는 가족연구의 이론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구조기능주의 이론

구조기능주의 이론은 사회가 유기체처럼 상호의존 하는 여러 부분으로 되어 있고, 각 부분은 사회전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각기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균형을 강조함과 아울러 사회의 각 부분이 합의된 가치와 규범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인간의 행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그 좋은 예로서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위 단위의 하나이므로 가족이 지니는 여러 기능 중 가족 구성원에게 가치와 규범을 습득하게 해 주는 사회화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구조기능주의 가족 이론에서 핵심적인 주제는 가족과 전체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가족과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이다. 즉 가족이 전체 사회에 대하여 어떤 기능을 하고 있으며, 또한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어떠한 기능을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흔히 가족의 기능을 언급할 때 가족은 개별 성원들의 인성을 형성시켜주며 기본적인 지위를 할당하는 기능을 갖고 있고 사회에 대해서는 사회 성원을 재생산하여 사회통제기관으로서 기능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구조기능주의 시각에서 가족과 사회 그리고 가족과 개인의 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2)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은 개인이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주관적 입장에서 사회현상을 파악하며 사회현상을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며 행위자의 정신적 능력, 행위와 인간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다. 또 상호작용 과정에서 행위자들은 의미 있는 상징을 사용하며 이 상징들은 그 의미에 근거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므로 개인은 사회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가치를 파악하고 지위와 역할 개념을 획득한다.

상징적 상호작용 이론은 가족의 내적인 과정에 중점을 두고 배우자 선택, 세대 간 가치관의 전이, 역할과 지위관계, 가족 스트레스, 취업모 문제, 가족 내 권력, 결혼의 질, 의사소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배우자 선택에서도 피드백에 의한 개인 간 상호작용 과정을 중시하며 세대관계에서도 사회, 역사적 힘이 세대 간 전달과 같은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있다. 가족의 역할구조는 가족의 상호작용과정 속에서 발생하며 이것이 모든 가족원의 행동을 규정하고 외부 사회체계와의 상호작용도 규정한다. 또한 이것은 가족성원이나 사회의 변화에 따라 수정되며 그 과정에서 가족의 안정성이나 갈등도 분석된다.

3) 교환이론

교환이론은 사회를 거시적인 차원에서 분석하려는 기능주의에 대한 대안적 이론으로 보다 미시적인 차원에서 개인, 가족,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이론이다. 교환이론의 가장 일반적인 명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해 보는 행동을 피하고 보상이 주어지는 상호작용이나 인간관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상과 비용이라는 개념은 단지 물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감과 불쾌감 등을 표현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가족연구에 적용되기 시작한 교환이론은 1970년대 이후 중요한 개념 틀로 부상되었다. 가족구성원 간의 교환은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를 기점으로 하여 광역사회와의 관계로 확대된다. 기본적으로 가족구성원 간의 교환은 관계 자체가 보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산업사회가 진행되면서 점차 이러한 가족 간의 교환적 특성이 감소하고 있다.

부부 관계에서는 배우자 선택에서 교환개념이 시작되어 부부권력, 의사소통, 결혼의 안정성, 성역할, 성행동, 가정폭력 등에 적용되고 있다. 배우자 선택과정에서는 상호간에 소유한 제반 자원에 의해 보상 정도가 평가되어 선택 행위가 일어나며, 부부간의 권력에 있어서는 각자의 자원이 심리적,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평가되어 작용하게 된다.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물질적 보상을 더욱 추구해가는 산업사회에서 모의 취업문제, 세대 간 유사성이나 동일성이 보상적 관계가 미치는 영향, 사회계층별 부모 행동이나 가치관에서의 비용개념 등이 교환이론과 연관된다.

4) 갈등이론

갈등이론은 사회과정을 투쟁이나 갈등과 같은 사회적 편재성으로 설명하려는 이론으로 사회의 갈등적 측면을 과소평가한 기능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으며, 사회과정에서 권력분화와 같은 갈등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갈등은 각각의 어떤 정서나 동기가 서로 대조되어 일어나는 적대적인 상호작용을 일컫는 것으로, 그 단위는 개인으로부터 거대 집단까지 다양하다. 갈등 발생의 궁극적인 원인은 불평등하며 사회체계는 재조직을 통해 순환적인 갈등생성을 겪고 있고, 이것이 또 다른 사회변동을 일으킨다.

가족연구에 있어서 갈등이론은 가족 내의 이해관계나 권력 혹은 불평등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가족 내에서 갈등이 반복된다고 해서 반드시 가족해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가족체계가 더욱 구조화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갈등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갈등의 강도와 지속성이 결정되게 된다. 또한 갈등이론에서는 가족갈등이 처리되는 과정이 중요하므로 부부관계나 부모자녀관계 등에서 자원과 권위의 독특한 특성이 파악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5) 가족체계이론

체계란 하나의 통일적 전체를 구성하는 상호관련 된 부분들의 집합으로서 체계의 한 요인이 변화하면 다른 요인들도 그에 의해 변화하며 그 변화가 다시 처음의 변화요인에 영향을 준다. 특히 가족체계는 개방체계로서 끊임없이 내적 정합이 추구되는 동시에 외부로 향하여 열려 있다. 가족체계이론에서는 가족구성원에게 발생하는 모든 것이 가족 내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가족원이 서로 관련되어 있고 각기 하나의 집단이나 체계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에서 문제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 가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가족관계 분야와 교육 분야, 배우자 선택이나 가족폭력, 가족생활상담의 연구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보웬(Bowen, 1977)은 가족 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개인과 상호작용하는 일련의 가족 체계적 증상이며, 가족원의 지적 체계와 정서 체계가 분화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지적, 정서적 체계의 분화정도가 높으면 긴장에 잘 대처하고 생활과정이 질서 있고 성공적이고 미분화된 경우엔 정서체계가 지적 체계를 지배하여 감정에 의존하여 쉽게 압력을 받고 적응력이 없으며 융통성이 없어 문제가 생긴다. 개인의 지적, 정서적 체계는 가족체계의 요인이며 이것은 가족체계와 관련된다. 가족 간의 삼각관계, 부부의 정서 관계와 체계, 가족 체계상의 수준과 연합 관계, 형제 하위체계, 정서적 차단, 개인 간, 세대 간 부모 자녀간의 감정의 밀착과 고립화 정도, 3세대를 통한 가족의 투사과정, 가족의 역사성, 다세대간의 전달은 가족이 처한 사회, 문화적 환경과의 관련을 갖고 있다.

미누친(Minuchin, 1974)은 가족을 가족 내에 존재하는 하위체계를 중심으로 기능하는 체계로 본다. 가족원은 체계의 대상이 되며, 가족원은 필요에 따라 연합하면서 가족원의 수, 성별, 세대에 따라 다양한 하위체계를 갖는다. 가족원은 가족체계의 상호작용 패턴과 가족의 규칙에 의해 통제받기도 하고 영향을 받는다. 각 하위체계 사이에는 경계가 있으며 서로 관련되어 상호작용을 한다. 가족의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되려면 체계간의 경계선이 무엇보다 명확해야 하며, 경계의 명확성과 함께 체계가 유지될 정도로 분명한 위계질서와 권력의 분배, 부모가 부여한 가조규칙과 부모의 권위가 중요하다.

가족체계는 부부, 부모자녀, 형제의 여러 개의 하위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원은 각자 동시에 여러 하위체계에 소속될 수 있고, 이러한 하위체계를 통해 가족은 그 기능을 수행한다. 경계는 하위체계들의 가장자리로서 효과적인 가족기능이 일어나려면 이 경계가 분명해야 하며 어느 정도 투과 적이어야 한다. 심각한 장애를 가진 가정은 폐쇄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다. 가족원들의 기능이 미분화되고 역기능에 빠져들기 쉽다. 가정폭력은 이러한 경직된 체계 안에서 발생하며,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가족체계에서 세대를 거쳐 전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