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의와 주요 개념
사회체계 가운데 가장 기본적 단위가 되는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가족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시대적 변천에 따라 변화해 온 가족의 유형과 형태, 그리고 가족문제에 대해서 몇 가지 주요 개념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정 의
가족이란 인간이 발전시켜 온 기본적인 사회제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차적인 집단이다.
가족에 대한 개념정의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볼 수 있다.(이혜경, 1995)
첫째, 가족이란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제도로서, “자녀양육의 기능을 중심으로 특정한 공간(가정)과 특정한 애정의 유대(사랑)로 연결된 특정한 사람들의 집합체(핵가족)”로서 정의되는 시각이다.
둘째, 가족을 생물학적 욕구에 대한 보편적인 반응이기보다 특정한 사회질서안에서 나타나는 도덕적, 철학적, 그리고 이념적인 구성단위로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이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는 기본적 사회단위로서 구성원들은 이익관계를 초월한 애정에 기초한 혈연집단이며, 같은 장소에서 기거하고 취사하는 동거동재 집단이고, 그 가족만의 고유한 가풍을 갖는 문화집단이며, 양육과 사회화를 통하여 인격형성이 이루어지는 인간발달의 근원적 집단임과 동시에, 사회변동과 함께 의도적인 정치적 개입에 의해 변화하며, 그러한 변화에 대해서 역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사회제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조흥식 외, 2002:25-26)
(2) 가족의 기능
첫째, 친밀한 관계의 근원을 제공한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가족 내에서 애정과 친밀함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둘째. 경제적인 협조의 단위로서 기능을 한다. 전통적으로 가족은 성별에 따라 일을 나누어 맡는 경제적인 협조의 단위이다.
셋째, 자녀를 출산하고 그들을 사회화시킨다. 전통적으로 자녀출산은 가족의 주된 기능이었다.
넷째, 가족구성원에게 지위와 사회적 역할을 부여한다. 결혼을 통해 가족이 형성되면 남편이나 아내에게 새로운 가족역할이 부여되고, 이는 또한 사회로부터 진정한 성인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3) 가족의 유형
(1)가족의 크기
가족의 크기에 따른 유형은 대가족(large family)과 소가족(small family)으로 나눌수 있는데, 이는 가족원의 수로만 그 기준을 삼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가족은 가부장적 가족이나 확대가족이 해당되며, 소가족은 부부가족, 핵가족이 해당한다.
(2)가족의 구성
가족의 구성에 따라 핵가족(nuclear family)은 부부와 혼인으로 출산한 자녀로 구성된다. 직계가족(stem family)은 결혼한 자녀 중 한 부부가 부모와 동거하는 가족으로 가족이 영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방계가족(collateral family)은 확대가족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형제자매의 부부 혹은 그 이상으로 확대된 혈연을 같이한 사람들과 한 가족을 이루는 경우이다.
(3)부부의 권력
부부의 권력을 중심으로 부권가족, 모권가족, 평등가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가족의 시초에는 모권가족(matrial family)이었고, 사회에 질서가 잡히면서 부권가족(patriarchal family)으로 바뀌었으며, 근대사회에 이르러서는 평등가족(equalitarian family)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부부의 권력에 관한 연구의 영역과 시각에 따라 다르게 주장될 수 있다.
(4) 가계계승
가족 형태는 가계계승을 중심으로 부계가족(patrilineal family), 모계가족(matrilineal family), 그리고 양계제가족(bilineal family)으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부계 중심 가족에 해당한다.
(5) 거주 형태
결혼한 부부가 부와 처의 어느 쪽에서 사느냐에 따라 부거가족(夫居家族)과 모거가족(母居家族), 양거가족(兩居家族), 신거가족(新居家族)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부거가족(patrilocal family)은 아버지 또는 남편의 편에서 사는 것이고, 모거가족(matrilocal family)은 어머니 또는 아내 편의 가족과 사는 가족이며, 양거가족(bilocal family)은 형편에 따라 어느 편에서도 살 수 있는 가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결혼과 더불어 분가함으로써 신거가족(neolocal family)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6) 가족관계 중심
가족관계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부부 중심 가족(husband-wife oriented family)과 친자 중심 가족(parent-children oriented family)으로 나눌 수 있다.
남편과 아내로서의 역할과 기대에 큰 비중을 두는 가족은 부부 중심 가족이고, 부모와 자녀로서의 역할과 기대에 큰 비중을 두는 가족은 부부 중심 가족이고, 부모와 자녀로서의 도리와 기대에 큰 비중을 두는가족은 친자 중심 가족이다.
(7) 부부의 결합 형태
배우자의 수에 따라 부부가 각기 1인으로 결합되어 있는 형태를 단혼제 또는 일부일처제(monogamy)라고 하고, 남편이나 아내가 동시에 한 사람 이상의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복혼제(polygamy)라고 한다. 복혼제는 다시 남자가 1인이고 여자가 다수인 일부다처제(polygyny)와 여자가 1인이고 남자가 다수인 일처다부제(polyandry)로 나눈다.
(8) 기타 유형
최근 가족해체가 증가하고 생활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조적 결손으로 나타나는 한부모가족(부자가족, 모자가족), 소년소녀가족, 노인가족, 독신자가족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기능적 결손의 측면에서 빈껍데기 가족(empty shell family)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동성애가족(same-sex family), 공동체가족(commune), 재결합가족(blended family)등도 증가하고 있다.
(4) 우리나라의 가족 변화와 가족문제
우리나라는 사회가 점차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가족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핵가족화 혹은 개인주의 현상이다. 사회가 변하면서 가족 중심의 가치관보다 개인 중심의가치관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아동, 노인, 병약자에 대한 가족내 보호와 부양기능이 약화되고 있으며, 가족 형태가 대가족이나 확대가족에서 부부가족 또는 핵가족으로 일반화되고, 가족규모도 축소되는 추세이다. 한편, 여성의 의식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여성의 취업과 사회활동이 늘고 있으며, 이혼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몇 가지 차원에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평균가족원의 수가 1970년에는 5.0명이었으나 1995년에는 3.3명, 그리고 2000년에는 3.1명으로 줄어 들었다.둘째, 가족 형태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도니 2세대 가족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단독가구 혹은 부부로만 구성된 1세대 가족, 특히 노인단독가구와 소년소녀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과 여성가구주 가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맞벌이 가족도 증가하고 있다. 셋째, 가족관계는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부부관계에서 민주적이고 대등한 관계로, 남편주도형에서 부부의 논형으로 변하고 있다. 한편 부모-자녀관계는 수직적인 전통규범이 와해되면서 심각한 혼동과 갈등 상태에 처해 있다(이소희 외, 1998). 넷째, 가족기능은 전통적인 생산기능이 퇴조하고 소비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자녀양육기능, 사회화기능, 정서적 유대기능, 여가기능은 꾸준히 강조되는 반면, 의존적 가족원의 보호와 부양기능, 가족을 통한 성과 출산기능 등은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족의 변화는 동시에 많은 가족문제를 초래해 왔다. 첫째, 경제적 부양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노인에 대한 부양부담과 아동에 대한 양육비, 그리고 교육비 증가로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되었다. 둘째, 신체적인 보호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주말부부의 증가, 자녀 수의 감소, 주거생활의 변화,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가족 내에서 아동, 노인, 장애인, 병약자 등에 대한 양육기능과 보호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셋째, 정서적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가족구성원들의 잦은 이동과 이로 인한 가족생활의 불안정, 세대차이, 보모역할 모델의 부족, 대화의 부족은 가종기능 수행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결과적으로 부부불화, 고부문제, 배우자 부정, 아내학대와 아동학대를 포함하는 가정폭력 문제를 증가시키고 있다. 넷째, 결손가정의 증가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자녀유기, 별거, 이혼의 증가, 배우자의 혼외관계, 향락산업의 발달 등으로 결손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 장애를 가진 아동, 가출청소년과 비행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남세진․조흥식, 1995)
따라서 이와 같은 사회 변화에 따른 가족문제는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원조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실천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측면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사회체계로서 가족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이해할 뿐 아니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과 개입방안에 대해 체계론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접근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2)사회체게로서 가족의 특성
가족은 하나의 체계이다. 따라서 가족은 여러 가지로 기능을 하면서 체계로서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자기조정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가족은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점유하는 개인들의 집합체 이상으로 보아야 한다. 가족은 각 가정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규칙, 역할, 세력, 구조, 의사소통의 유형을 발전시켜 온 사회체계이다(Goldenberg & Goldenberg, 1980)
(1)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
사회체계 이론에서는 한 개인의 문제는 그 개인의 내적인 문제로서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전체로서의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다음은 가족을 이해함에 있어 체계론적 시각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를 정리한 것이다(김유숙, 1998:16-17).
첫째, 가족은 각 부분의 특성을 합한 것 이상의 특성을 지닌 체계이다.
둘째, 이러한 가족체계의 움직임은 어떤 일반적 규칙(fmily rule)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셋째, 모든 가족체계는 경계(boundry)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경계의 특성은 가족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넷째, 가족체계의 한 부분의 변화는 가족체계 전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다섯째, 가족체계는 완전하지 않으므로 항상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여섯째, 가족체계의 기능 중에는 체계 간의 의사소통(communication)이나 피드백(feedback)기능이 중요하다.
일곱째, 가족 내 개인의 행동은 직선적(linear)인간관계보다는 순환적(circular)인간관계로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여덟째, 다른 열린 체계와 마찬가지로 가족쳬계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홉째, 가족쳬계는 여러 하위체계에 의해서 성립되며, 또한 가족쳬계는 지역사회와 같은 보다 큰 상위체계의 일부이다(Barker, 1986)
(2) 가족체계의 특성
(1) 기능적 혹은 역기능적 가족체계
기능적 가족체계는 가족구성원에게 지속적인 발달의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사회학습은 가족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가족은 가족구성원의 잠재능력을 저해할 수도 있다. 즉, 가족 전체가 어느한 구성원이 희생하는 것을 묵과하는 경우, 아이들이 부모의 갈등표출의 대상이 되는 경우, 자신의 역할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굿어원을 갈등 상황으로 끌어들이는 경우, 자신의 욕구충족을위해 다른 구성원을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 등이 바로 역기능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이것은 심각한 가족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 가족의 항상성
모든 체계는 스스로 평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내적 기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가족도 가족 내의 균형을 이루려는 항상성(homeostasis)기제를 갖는다.
(3) 가족규칙
가족은 규칙이 있는 사회체계이다. 따라서 가족은 일련의 명시적이거나 암시적인 규칙(rule)을 만들어 낸다. 가족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이루기 위해서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만약 한 구성원이 어떤 규칙을 위반하면 다른 가족원이 그것을 통제하는 힘을 행사한다. 이와 같이 가족규칙은 구성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데, 어떤 규칙은 각 구성원들의역할과 기대와 관련하여 명확한 것도 있으나, 어떤 규칙은 불명확하고 암시적인 것도 있다.
(4) 가족신화
가족신화(family myth)란 가족구성원들이 가족 내에서 지키는 신념 내지 기대를 말한다, 가족구성원들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서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신념 내지 기대를 공동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5) 가족 내 하위체계
한 개인은 가족이라 불리는 보다 큰 체계의 하위체계이며, 가족은 또한 지역사회의 한 하위체계이고, 지역사회는 좀더 큰 전체 사회의 부분이다. 이러한 체계적 시각에서 가족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많은 하위체계들이 존재한다. 즉, 가족의 하위체계에는 부부 하위체계, 부모 하위체계, 부모- 자녀 하위체계, 형제자매 하위체계 등이 있다.
(6) 가족의 경계
가족이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체계 간 경계(boundry)가 명확해야 한다. 경계는 체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는 가족에게 남편과 아내는 자녀들이 부부 하위체계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신, 남편과 아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 안에서는 자녀와 여러 가지로 관여하게 된다. 즉, 부부가 부모라는 하위체계로서 자녀에게 용기를 주며, 때로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ㅇ르 인정하고 참여시킬 수 있다. 이처럼 명확한 경계선을 가진 가조긔 경우에는 경계가 매우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다. 그러나 가족성원들이 서로 지나치게 친밀하여 체계 간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에는 밀착된 경계를 나타낼 수 있으며, 반면 경계가 너무 굳어져서 융통성이 없는 경우에는 격리된 경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