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달라붙어 따라오는 가막사리.
참새가 예전만큼 보이지 않는다. 참새가 줄었으니 병충해는 늘어가고 농약을 치지 않으면 농사가 되지를 않는다. 참새가 이삭의 즙을 빨아먹기도 하지만 벌레도 잡아먹는다.
생각해보라. 고단백 영양소인 벌레가 있는데 풀즙만을 먹겠는가 말이다. 하도 농약을 치니 참새의 계체수가 줄고 천적이 없으니 병충해는 늘어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새들이 먹는 것보다 얻는 이득이 더 많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과일도 잘 익은 것을 파먹지만 기실 숙성이 끝난 열매는 상품의 가치도 없지 않은가. 유통기한 때문에 설익은 과실을 따야하지 않은가. 설익은 것은 새들도 먹지를 않는다. 또 과실수에 벌레가 있으면 맛난 고기를 놔두고 열매만을 먹지는 않는다.
그리고 먹어야 얼마나 먹겠는가? 약을 치는 약값이나 인건비를 생각하면 그냥 새에게 어느 정도 양보하는 것이 냉정히 따져서 이득일 것이다. 또한 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이니 값을 더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애쓰며 왜 사서 고생을 하면서 농약사의 배를 불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논둑이나 밭둑의 풀들도 예외는 아니다. 벌레나 기생충이 주변에 서식할 곳이 없으면 어디로 가겠는가? 작물로 가지 않겠는가. 재초제를 치면 그 약성분이 또 어디로 가겠는가?
잡풀이 자란 환경이 보기가 그리 좋지 않은가? 지저분하게 보이는가? 잘 정돈된 정원이나 잔디밭이 우리의 시각을 중독시킨 것은 아닌가? 그러나 깨끗함만을 보는 시각 때문에 우리몸을 스스로 망치고 있지는 않은가?
항생제를 입에 달고 살며 농약의 폐해로 알게 모르게 신체의 기능은 마비되고 중독되고 해독제도 없다.
가막사리를 올리려다 쓸데없이 주저렸다.
가막사리 또한 농부들을 제대로 짜증나게 하는 잡초다. 그러나 아는가? 가막사리는 분명 필요해서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이다.
도깨비바늘과로 미국가막사리, 나래가막사리가 대표적이다. 한방에서는 낭파초, 귀침초, 낭야초, 가막살 등으로 불렸다. 이 가막사리를 짜증을 내면서 베어버리거나 약을 쳐서 죽인다. 토질정화에 크게 한 몫을 하는데 말이다.
가막사리는 농약으로 인한 호흡기계통을 치료하는 명약이다. 기관지염이나 인후염, 편도선염을 치료하고 귓속의 염증을 다스린다. 마취성 진정작용이 있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도 있다. 또한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불통에 좋은 약재가 된다.
어린 순은 채취하여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찌개나 국에 넣어도 돠다. 쌉싸름한 맛이 별미다. 쌉싸름함을 활용해서 식초나 된장, 연한 간장으로 장아찌도 만들 수 있다. 꽃은 식용색소로 쓸 수 있다.
기관지나 편도선이 좋지 않을 때 생초를 달여 복용하면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는다.
적리나 이질에는 음건한 건초를 달여 꿀을 넣어 따끈하게 복용한다.
습진과 피부염에도 좋은 약초다. 가막사리 잎을 따서 생즙을 내어 환부에 바른다. 또는 잎과 줄기를 갈아 즙을 내어 식초를 섞은 후 바르면 효과가 아주 좋다.
뿌리는 진정작용(마취성)이 강하므로 잎이나 줄기 정도만 쓰는 것이 좋다. 전초를 음건한 것을 달여 장복을 하면 통풍치료에도 좋다. 그리고 산후풍, 류머티스성 관절염, 척수신경근염에도 좋다.
어린 순은 끓는 물에 데친 후 한동안 찬물에 담가놓는다. 그리고 물기를 빼고 기호에 맞는 양념을 하여 나물로 먹는다. 쌉싸름한 맛을 즐기고자 한다면 소금에 살짝 절궈 겉절이나 김치의 부재료로 써도 좋다.
살짝 찐 잎을 식초에 담가 장아찌로도 먹을 수 있다. 생잎은 된장이나 간장에 박아 장아찌를 만든다. 물론 간장인 경우에는 간장을 끓인 것으로 담그는 것이 좋다.
꽃은 찜통의 기운을 살짝 받게 하여 음지에서 바싹 말려 가루를 낸다. 식용색소를 만들어 물김치나 수제비반죽, 칼국수 등에 넣으면 노란색의 고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가막사리는 꽃이 피는 시기가 약성이 좋고 어린 순은 가급적 짧게 채취하면 약성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렇게 활용도가 많은 가막사리가 무차별적으로 베어 지고 있다. 안타깝다.
건강과 풍요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가까운 자연에 있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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