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가장 큰 수행이다💠
.
옛날 사막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수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일화를 모아서 엮어 놓은 글이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 입니다.
그 책을 보면 수도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수도했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수도자가 선배인 원로에게 묻습니다.
내 이웃의 잘못을 보았을 때
그것을 지적하지 않고
그대로 덮어 두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요?
누구나 지닐 수 있는 의문입니다.
이때 원로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이웃의 잘못을 덮어 주면
그럴 때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잘못을 덮어 주신다네.
그리고 이웃의 잘못을 폭로할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을 폭로하지.
용서가 있는 곳에 신이 계십니다.
이 말을 기억하십시오.
부처와 보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은
일종의 업의 놀음입니다.
업이란 무엇입니까?
몸으로 그렇게 행동하고
입으로 그와 같이 말하고
속으로 그와 같이 생각하는 것
이것이 업입니다.
내가 살 만큼 살다가 이 세상과 작별할 때
내 영혼의 그림자처럼 나를 따르는 것은
내가 살아온 삶의 자취이자 찌꺼기인 업입니다.
업은 한 생애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작도 끝도 없는
업의 바다에서 떠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무수히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불교 용어로 윤회라고 합니다.
마치 수레바퀴가 돌듯이 한다는 뜻입니다.
육도 윤회라고 하는데,
육도라는 것은 중생의 업에
의한 생사를 반복하는
여섯 가지 세계로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수라계
인간계 천상계를 가리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속담에
남의 모카신을 신고 십 리를
걸어가 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처지에 서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바르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용서는 내 입장이 아니라
저쪽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거쳐서 저쪽 상처가 치유될 뿐 아니라
굳게 닫힌 이쪽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됩니다.
용서하는 사람은 너그럽습니다.
- 글/법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