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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작성자무해(武海)|작성시간14.02.27|조회수42 목록 댓글 0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자주 옷을 빨면 쉽게 해진 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 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꺾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내는 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 체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하실까 봐,
등 굽은 어머니의
작고 힘겨운 보폭을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월간 좋은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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