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여행을 하는 여행가
황금빛 꽃비를 내리는 나무, '모감주나무'를 아세요?
모감주나무의 영어 이름은 'Golden Rain Tree'입니다.
서울둘레길 15코스 시인의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황금빛 노란 모자를 쓴 나무들을 만나게 됩니다
.
6월 말에서 7월 초, 숲속에서 노란 꽃으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특별한 나무, '모감주나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황금빛 꽃이 매력적인 모감주나무는
아름다운 것을 넘어, 생태적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네주는 나무입니다.
1. 모감주나무는 어떤 나무?
모감주나무(학명: Koelreuteria paniculata)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소교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을 따라 안면도 등지에서 자생하며,
이들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기도 합니다.
꽃은 6~7월경 가지 끝에 노란색의 원추꽃차례로 피어납니다.
꽃이 질 때면 나무 아래에 노란 꽃잎이 소복이 쌓여 마치 황금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열매는 꽃이 지고 나면 꽈리 모양의 독특한 열매가 맺힙니다.
세 갈래로 갈라지는 열매 안에는 까맣고 딱딱한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 씨앗은 과거에 염주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답니다.
그래서 '염주나무'라고도 불리지요.
2. 이름에 담긴 숨은 의미
'모감주'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정확한 어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한자어 '목환자(木患子)'에서 변형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과거 스님들은 모감주나무의 까맣고 단단한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재료가 구하기 쉬워서가 아니라,
이 나무가 가진 '벽사(辟邪, 나쁜 기운을 물리침)'의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씨앗으로 만든 염주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액운을 막아준다고 생각했었기에,
절 주변에 많이 심기도 했답니다.
모감주나무를 만나게 된다면 다음 세 가지 포인트에 주목해 주세요.
- 황금빛 꽃비 맞기: 개화기에는 나무 아래에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를 꼭 경험해 보세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꽈리 모양 열매 관찰하기: 꽃이 진 뒤 달리는 풍선 같은 열매는 다른 나무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모양입니다.
직접 만져 보면 종이 같은 질감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이 열매는 갈색으로 변하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독특한 이 모양은 '바람을 타기 위한 전략'입니다.
열매가 완전히 익어 땅에 떨어지면, 얇은 날개들이 바람을 받아 마치 작은 배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닙니다.
이를 통해 어미나무가 자라는 곳보다 조금 더 먼 곳으로 씨앗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 씨앗의 촉감 느껴보기: 갈색으로 익은 열매 안에서 나오는 새까만 씨앗을 손으로 굴려보세요.
아주 단단하고 매끄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천연 염주의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3. 우리 곁의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성장이 좋아 도시 공원이나 가로수로 많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예쁜 노란 꽃을 피운 모감주나무를 발견하신다면,
잠시 멈춰 서서 그 넉넉한 황금빛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울둘레길 카페에서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