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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신 / 한O자

작성자임한율(월파)|작성시간26.06.17|조회수25 목록 댓글 0

 

나의 분신 / 한O자

 

사랑하는 아들이 중학교 입학하는 날 많이도 울었지. 벌써 커서 군대 입대하는 날 또 많이도 울었지.

어느 날 엄마, 부대 후문 철망쪽 통닭 하고 콜라 사다 주세요.”

전화 받고 너무너무 좋아 통닭 다섯 마리에 콜라...

포천 동성 모 부대 갖다주고 다른 아이가 나와서 가져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깜빡 졸았나 보다. 뒤에 차가 빵빵 난리가 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로 가고 있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때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이 나를 살려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하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세월이 번개처럼 빨리 지나 아들이 마침내 제대했다. (          ) 강력하게 반대했더라면 아들의 삶이 바뀌었을까 지금도 많이많이 후회를 한다. 아들을 강하게 키우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한다. 옆에 사람들이 안 된다, 고기 잡을 낚싯대만 줘야지 낚싯대에 미끼까지 끼워서 주는 엄마, 큰 일난다. 절대 안 된다. 아들은 나에게 남편이자 애인이자 아들까지 3인 역... 30대 초반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많이 의지했나 보다.

벽시계 사건이 나에게 크나큰 힘이 되었다. 죽은 벽시계를 엎어놓고 약(건전지)을 꺼내 혀를 대보고 고개를 연신 갸우뚱거린다. 얼마 후 자기 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맞춘다. , 시계가 간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계! , 우리 아들만 있으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사실 나는 그때까지 약으로 시계가 가는 줄 몰랐다.

 

아들이 열한 살, 옆집 아줌마에게 나 돼지갈비집 식당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두 정거장 되는 곳 가정집에서 보신탕 식당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때 손님이 팁으로 3천 원을 주었다. 주인이 받아 아이들 과자 사주라며 나에게 주었다. 기분이 너무 나빴다. 첫날 만 원이 넘은 팁을 받았다. 늦은 시간 두 정류장 되는 그 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너무너무 많이 울었다.

이튿날도 많이 울었다. 그 이후 나는 정말 강하게 마음먹었다. 딸은 학교 급식이 없어 식당에서 먹었다. 주인이 많이 배려해 줘. 저녁밥은 아들도 같이 먹고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젊은 나에게 용기를 많이 주셨다. 사실 처음 돈을 벌어본 첫 식당, 두 달 정도 다니다 그만두고 미용실 차려 본격적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래저래 사건이 엄청 많이 있었다. (                  ) 결국 법정으로 가서 돈을 받아야 했다. 시간이 5년이 넘어 돈에 가치가 없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포에서 삼양동으로 이사 와서 3년 정도 하다 미용실 접고, 서울서 포천으로 어느 공장 구내식당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식당에서 잠깐 알바 두 달, 친구들 어쩌라고 밥도 해보지 않은 애가 식당을 한 달 못 할거야. 내 손에 장을 지진다. 그런 것을 자그마치 13년을 해냈다. 이것이 마지막 길, 돈 다 틀어넣고 아이들 키워야 하니까 정말정말 힘들었다.

죽을힘을 다해서 참고 또 참고 하루에도 우황청심환을 두 알씩 먹었다. 그러고도 두 번이나 쓰러졌다. 어떤 인간이 너무너무 괴롭혀 견디기 무척 힘들었다. 3년 정도 되니까 그 애도 나의 말을 이해하고 서로 사이가 좋아졌다.

그 발단은 경상도 억양 때문이었다. 내 고향은 경상남도 남해이다. 강원도 사람이 내게 아줌마 왜 화를 내세요?” “아니야 아니야, 화낸 게 아니고 그냥 말한 거야” “지금도 화내잖아요?” 그런 식으로 참 많이도 싸웠다. 정말정말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들을 돈으로 약하게 키웠다. 그래도 정직하고 바르게 잘 자랐고, 지금은 결혼하여 딸·아들 낳고 가정 꾸려 잘살고 있다. 그저 고맙고 행복하기만 하다.

나는 무엇을 해도 아들을 보면 좋다. 반면에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딸은 자기 전공(          ) 살려 지금 열심히 잘살고 있다.

사랑한다. 아들딸 며느리 손녀 손주, 나의 보배들!”

내 인생 뒤돌아보면 지금껏 참 잘 살았다 말하고 싶다.

옥자야, 그 여리고 착한 마음으로 험난한 세상 잘 싸워 이겼다. 참 고맙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옥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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