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나 / 문O자
강렬한 커피 향에 젖어 살아서 커피를 마신 것은 아니었다.
커피 마니아도 아니었다.
당뇨가 있어 잠이 쏟아져서 살름살름 마신 게 중독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믹스커피로 봉지사각형 커피로 시작하여
초이스, 맥심, 기다란 커피로 지금까지 이어왔다.
세 잔 정도? 안 마시면 잠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너무 마시는 것 같아 서서히 줄여보려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커피의 진짜 맛을 잊으려고 보리차와 섞어 마셔보았건만,
다른 차와 섞어 마시기도 하였고......
이제 서서히 조절이 되기 시작했다.
한두 잔으로...
근데 마음이 조급하면 또 한 잔씩 먹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노력한 만큼 잘 되질 않는다.
커피는 카페인 중독 성분이 진짜 무서운 것인가?
일하는 데는 정말 좋은 것이다. 피로가 싹 풀리기도 했다.
지금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창밖을 내다보니 바람이 불고 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이 흔들리고 있다.
추워서 파르르 떨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바람에 떨어지지 않고 잘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법칙이 참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생명력이 끈질긴 것이었다.
싸늘한 바람을 느끼며 또 따뜻한 한잔의 커피가 생각난다.
홀로 사는 사람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데,
바람에 잎이 떨어지지 않듯이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인간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겨" 어느 할머니의 푸념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럴 땐 벗이 될 수 있는 커피? 또 한잔? 완전 커피 마니아로 돌아갔다.
그것이 잠시 외로움을 벗어나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누군가 생각이 스치면 한 잔의 여유로 잠시 지나간 해프닝인지 진한 추억인지
생각해 보면서 또 한 잔의 커피?
아마 한 잔의 커피도 나뭇잎이 매달리면 생존하듯이 할머니의 푸념도
이어져 내려가는 끈질긴 인연인가 보다.
내가 글을 쓰는 여유도 쌉쓰름한 진한 향의 커피를 음미한 탓일까
누군가 사람을 위해 연구하고 고심하여 만들어진 커피인데
왜 이렇게 말이 많은 재미있는 커피를 만들어 냈는지
인간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재미가 있다.
우리 한 잔의 커피로 지난 이야기로 담소하며 진솔한 이야기 담아볼까.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잔으로
커피와 커피잔의 색으로 마셔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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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 / 문O자
꽃을 보고 예쁘다고 감탄 안 할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는 꽃을 사랑하지만 가까이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강아지, 풀 알레르기, 꽃가루 등......
하늘에서 날리는 아름다운 꽃잎을 감상하고 바라보다, 병원 다니느라고 고생 생고생하였다.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난 ‘장미꽃’을 예명으로 가지고 있는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조금도 악의를 찾아볼 수 없는 여인, 그저 순박한 모습이었다.
내가 잠시 그녀의 모습에 얼이 빠져 있을 때 위로의 차원에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런 순박한 여인이 어떻게 살아갈까?
그녀가 보기에는 난 무슨 꽃으로 보였을까? 할미꽃? 달맞이꽃? 호박꽃?
저런 분이 어찌하여 모진 세파와 싸우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마음이 쓰라리고 아팠다. 잘 견디고 살아갈까? 어떻게 이겨 나갈까?
생명이라도 잘 보존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을 끝까지 지혜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디로 가든지 행복(幸福)한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빌어 보았다.
언젠가 만나리라. 인연이 있다면 건강하게 살아가라고 끝까지 이기고 버티며 살아가라고.
그래서 ‘장미꽃’이라는 예명을......
다른 사람에게 예쁘게 즐거움을 주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라고 이었나보다.
삶의 길이 어디가 끝인지 몰라도 사람의 생명은 고귀하고 소중하니까.
꼭 살아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장미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