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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방

능소화

작성자임한율(월파)|작성시간26.06.22|조회수4 목록 댓글 0

능소화 1 / 임한율

 

 담장 위에 주황빛 소복소복 

수줍은 능소화

 

임 그림자 보고 싶어 더 높이 휘감아 오르고

임 발자국 듣고 싶어 더 크게 벌린 꽃잎이어라

 

 구중궁궐 아리따운 능소 궁녀

소쩍새 구슬피 우는 밤

나랏님과 하룻밤 사랑 별도 달도 숨죽였네

 

 다시 오지 않은 임

일편단심(一片丹心) 능소 궁녀

고운 이팔청춘 마른 등걸처럼 쓰러져

가련한 넋으로 피어났다네

 

이제 그리워하지도 외로워하지도 말아요

한 번 떠난 사랑

다시 오지 않는다네.

 

능소화2 / 임한율

 

숨이 컥컥 막히는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을 능멸하듯

우아하게 피어나는 꽃

 

일편단심(一片丹心)

능소 궁녀의 애절한 사랑과

굳은 절개를 닮았네라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하고 당당한 기품

그래, 더더욱 아름다워라

 

추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

시들기 전 스스로

툭, 바닥으로 내려앉는 꽃

 

오늘도 싱싱한 자존감으로

도도하게 피어오르는

고품격 능소화가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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