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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찾아가는 길

작성자임한율(월파)|작성시간26.06.22|조회수15 목록 댓글 0

 

친정어머니 찾아가는 길 / 주O월

 

고향 쪽을 향해 쭉 뻗은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휴대폰 벨소리 뚜르륵 뚜르륵~

 

“여보세요. 엄니, 뭐 하세요?”

“응, 딸 송월이냐? 우짠 일이당가?” (송월아, 어쩐 일이냐?)

“지금 진도 엄니한테 가고 있어요.”

“워메, 뭣 땜시로 온당가?” (오, 무슨 일로 오느냐?)

“엄니가 보고 싶어서요. 방금 출발했어요.”

“응, 그려? 오냐 오냐 조심혀서 오너라.”

“예, 알았어요. 걱정 마시고 이따 뵐게요.”

“그려그려, 알았당깨." (그래 알았다.)

 

두 시간쯤 달린 후 또 휴대폰 벨소리

"시방 어디당가?" (지금 어디쯤이냐?)

"여긴 충청도 대전 근처예요."

"오냐, 알았당께. 조심혀서 오그라."

 

또 두 시간쯤 후

"잘 내려오고 있쟈? 시방 어디메쯤 왔당가?"

"광주 지나 여긴 목포예요.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오냐 오냐, 빨랑 보고 싶당께."

 

잠시 후, 섬마을 진도 고향집 마당엔 수국이 활짝 피었다.

그렇게도 머나먼 고향 집에 도착하니 친정어머니는 집 근처 도로 옆에서 딸을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시간 차이는 있지만, 충청도, 전라도를 거쳐 무려 여섯 시간만에  도착한 고향이다.

꿈에도 잊지 못하는 내 고향 나들이 그저 멀고 멀기만 하다.

어머니를 만난다는 기쁨과 반가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난 자유로움에 가슴 설레는 친정 나들이...

이제는 그 어머니마저 떠나 안 계시고 아무도 반겨줄 사람 없는 쓸쓸한 고향, 그 대신 흐드러진 벚꽃, 동백꽃, 진달래꽃이 반겨 준다.

어디선가 어머니의 정겹고 따뜻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귀를 쫑긋 세우니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고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한번 대답 없는 어머니를 불러본다.

“어머니!”

(202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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