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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어머니와 상봉

작성자임한율(월파)|작성시간26.06.22|조회수14 목록 댓글 0

 

친정 어머니와 상봉 / 주O월

 

고향 쪽을 향한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휴대폰 벨소리 뚜르륵 뚜르륵~

 

“여보세요. 엄니, 뭐 하세요?”

“응, 송월이냐? 우짠 일이당가?” (송월아, 어쩐 일이냐?)

“지금 진도 엄니한테 가고 있어요.”

“워메, 뭣 땜시로 온당가?” (오, 무슨 일로 오느냐?)

“엄니 보고 싶어서요. 지금 출발했어요.”

“응, 그러냐? 오냐 오냐 조심해서 오너라.”

“예, 알았어요. 걱정 마시고요. 이따 뵐게요.”

“그려그려, 알았당깨. (그래 알았다.)

 

두 시간쯤 달린 후 또 휴대폰 벨소리

”지금 어디당가?“ (지금 어디쯤이냐?)

”여긴 충청도 대전 근처요.“

”그려 알았당께. 조심혀서 오그라.“

 

또 두 시간쯤 후

”잘 오고 있당가? 지금 어디메쯤 왔당가?“

”광주 지나 여긴 목포예요.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오냐 오냐, 알았당께.“

 

잠시 후 섬마을 진도 고향집 마당에 수국이 활짝 피었다.

그렇게 머나먼 고향에 도착하니 친정집 어머니는 집 근처 도로 옆에서 딸을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다. 도로 상황에 시간 차이는 있지만, 무려 여섯 시간 만에 충청도, 전라도를 거쳐 고향 나들이 그저 멀기만 하다.

어머니를 만난다는 기쁨과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로움에 설레며 그렇게 다니던 친정 나들이...

이제는 그 어머니마저 떠나 안 계시고 아무도 반겨줄 사람 없는 쓸쓸한 고향, 흐드러진 벚꽃 동백꽃이 반기고 산에는 진달래가 반겨 준다.

어디선가 어머니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 귀를 쫑긋 세우니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고 봄바람이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한번 대답 없는 어머니를 불러본다.

“어머니!”

(202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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