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우고
빌 2:1~11
1. 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워야 하는 이유
1) 빌립보 교회는 복음을 사랑하는 건강한 교회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도 갈등과 분쟁이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먼저 성도들에게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빌 2:2)라며 연합을 권면하였다.
2) 교회의 분열은 대개 교리보다도 자존심에서 시작된다. 내가 옳다는 생각, 내 뜻이 관철되어야 한다는 욕심,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갈등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바울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3) 교회 안에 주님이 주신 위로나 성령의 교제, 긍휼과 자비가 있다면, 우리는 마땅히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서는 겸손이 반드시 필요하다. 겸손은 단순히 말투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성을 내려놓는 것이다. 자기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필요를 살피는 것이다. 참된 연합은 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울 때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2. 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우는 방식
1) 바울은 성도들에게 겸손을 가르치면서 단순한 도덕적 교훈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었던 것이다.
2)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며,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신 분이시다. 그러나 그 영광스러운 특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스스로를 비워 가장 낮은 자의 자리인 ‘종의 형체’를 입고 인간으로 오셨다. 그리고 죄인들과 함께 사셨고, 멸시와 조롱을 받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신 것이다.
3) 그리스도의 겸손은 말로만 하는 겸손이 아니었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겸손이었다. 세상은 높아지는 것을 영광이라 말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심으로 영광의 길을 여신 것이다. 성도는 바로 이 그리스도의 겸손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워가야 하는 것이다.
3. 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운 성도의 삶
1)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은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이셨다.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고, 하늘과 땅과 땅 아래 모든 존재가 그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으며, 모든 입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다(빌 2:9~11).
2) 겸손은 낮아지는 길이지만, 그 길의 끝에는 하나님이 높이시는 자리가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따라 낮아지는 삶을 살고, 세상의 유익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을 구하며, 하나님이 높이시는 길을 따라 살아야 한다.
3) 성도는 이 세상에서 유익을 얻거나 세상의 인정을 받는 자들이 아니다. 성도는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의 고귀함 속에서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며,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본받아 그의 부활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빌 3:7~11). 그러므로 하늘 시민권을 가진 성도로서, 그곳으로부터 오실 구원자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이 땅의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빌 3:20).
4) 하지만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그를 아는 자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 당시 많은 사람이 시대의 분위기를 따라 자기의 이익을 구하며 그리스도 예수의 일은 구하지 않고 살았던 것처럼(빌 2:21), 오늘날에도 ‘성도’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이름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주의하여 우리의 신앙이 자기중심적 신앙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4. 이 말씀을 대하는 오늘의 성도들로서
1) 그리스도의 겸손을 채움으로 교회의 연합을 이루고,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본받으며, 하나님이 높이시는 길을 따라 그리스도의 일을 구하는 성도로 살아가야 하겠다.
2)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전하며, 우리 안에서 뜻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