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스크랩] 오영숙 낭송시 --- 봄날

작성자오영숙|작성시간13.03.21|조회수16 목록 댓글 1

봄날

 

신경림

 

새벽 안개에 떠밀려서 봄바람에 취해서

갈 곳도 없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불현듯 내리니 이곳은 소읍, 짙은 복사꽃 내음.

언제 한번 살았던 곳일까,

눈에 익은 골목, 소음들도 낯설지 않고.

무엇이었을까, 내가 찾아 헤매던 것이.

낯익은 얼굴들은 내가 불러도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복사꽃 내음 짙은 이곳은 소읍,

먼 나라에서 온 외톨이가 되어

거리를 휘청대다가

봄 햇살에 취해서 새싹 향기에 들떠서

다시 버스에 올라. 잊어버리고,

내가 무엇을 찾아 헤맸는가를.

쥐어보면 빈 손, 잊어버리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서 내릴지도.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시읽는목소리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영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3.21 봄이에요... 어디로 가고 계세요? 무얼 찾으셨나요? 아름다운... 향기짙은 봄이 옵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