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말씀 묵상]
"집착의 손을 펴자!"
형제자매 여러분,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좁은 병 속에 밤을 넣어두면, 원숭이는 손을 넣어 밤을 움켜쥡니다. 밤을 놓으면 살 수 있는데, 그 주먹을 펴지 못해 결국 잡히고 맙니다.
우리도 놓지 못해 스스로를 묶어두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제1독서의 사렙타 과부의 손에도 마지막 ‘밤’이 들려 있었습니다. 자식과 먹고 죽으려던 마지막 한 줌의 밀가루였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두려움 속에서도 그 손을 폈습니다. 나를 비워 손을 여는 순간, 세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십니다. 소금은 녹아야 맛을 내고, 등불은 타올라야 빛이 됩니다. 내 손에 움켜쥐고 있는 한, 우리는 결코 빛도 소금도 될 수 없습니다.
움켜쥔 손으로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습니다.
닫힌 손으로는 아무것도 전할 수 없습니다.
손을 펴는 그 순간,
우리는 빛이 되고,
손을 펴는 그 순간,
우리는 소금이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밤은 무엇입니까? 재물에 대한 집착입니까, 꺾이지 않는 자존심입니까, 아니면 마음 깊이 고여 있는 오래된 상처입니까?
우리가 이 움켜쥔 손을 열지 못하면, 이웃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그 손을 펴서 비워낼 때 비로소 타인을 안아줄 여백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열린 손으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묵묵히 내어주는 시간의 나눔, 작은 베품이 바로 주님이 말씀하신 세상을 밝히고 세상의 소금이 되는착한 행실의 시작입니다. 타들어가는 빛의 헌신과 녹아들어가는 소금의 희생처럼 자기 집착을 내려놓는 비움과 이웃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우리가 손을 펼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그 착한 행실을 본 사람들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든 분이 누구일까?"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삶이 하느님을 향한 찬미가 됩니다.
우리의 손이 하느님을 드러내는 복음이 됩니다.
형제자매 에러분, 집착의 손을 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