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말씀 묵상]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말씀의 실천"
오늘 전례의 말씀은 우리에게 신앙의 두 가지 중요한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백성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언제까지 두 다리를 걸치고 머뭇거리려 하느냐?" 백성들은 입으로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바알에게도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하느님도 의지하고 세상의 힘도 의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신앙은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울 때만 하느님을 찾고, 평소에는 내 생각과 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만이 나의 하느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화답송의 말씀처럼 우리의 운명과 미래는 세상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실천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양다리를 걸치지 않고 하느님만을 섬기기로 서약한 그리스도인이니 하느님의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침으로써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리워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완성은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계명을 아는 것과 계명대로 사는 것은 다릅니다. 미사에 참석하고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도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용서, 배려와 섬김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을 선택하는 믿음과, 그 믿음을 삶으로 증명하는 실천은 결코 따로 갈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만을 선택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작은 행동들로 실천합시다. 그리하여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으로 불리시길 바랍니다. 아멘.
[영성체 후 묵상기도]
주님, 제 마음속에 무너진 당신의 제단을 다시 고쳐 쌓습니다.
세상의 화려한 유혹과 주님 사이에서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오직 당신만이 저의 유일한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셨듯이, 저 또한 일상의 작은 계명들을 소중히 지키며 삶으로 주님을 증언하게 하소서.
이 시간 성체로 제 안에 오신 주님께 제 삶을 온전히 의탁하오니, 늘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지켜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