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말씀 묵상]
"회개, 다시 미사에로"/
"성모님께 배우는 간직함의 영성"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예루살렘 축제를 마치고 돌아가다가 예수님을 잃어버립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하루 길을 걸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예수님께서 당연히 함께 계신다고 여기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기도는 사라지고, 말씀은 멀어지고, 미사마저 형식적인 의무가 되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계신 자리에서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 온 것입니다.
성모님과 요셉은 돌아서서 아들 예수님을 찾아나섭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이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란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중심을 다시 주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 예루살렘은 미사와 말씀의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잃어버렸던 주님을 다시 만납니다.
예수님을 찾기까지 사흘이 걸렸습니다. 신앙 안에서도 주님을 다시 만나는 데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마음이 메마른 것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찾을 때, 주님께서는 반드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복음의 마지막에 성모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다"고 전합니다. 신앙은 특별한 체험만을 좇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과 미사 안에서 만난 주님을 마음에 간직하고, 날마다 되새기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은 성령의 성전이 되고,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걷는 참된 제자가 됩니다.
오늘도 성모님처럼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며, 예수님을 잃어버릴 때마다 다시 미사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