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말씀 묵상]
"나봇의 포도밭: 지켜야 할 것과 내어줄 수 없는 것"
나봇에게 포도밭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터전이자 대대로 이어져 온 정체성이었습니다.
아합은 왕입니다. 당시의 절대 권력자에게 거절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할 만큼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봇은 주님을 언급하며 거절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봇이 자신의 판단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먼저 앞세웠다는 점입니다.
세상의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이 눈앞에 보일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이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지 고민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타협하곤 합니다. 그런데 나봇은 자신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 가치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나봇이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신실함을 유지한는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때로 외부의 압력에 떠밀려 소중한 것을 포기하거나, 너무 쉽게 타협하며 살아가지는 않나요? 나봇의 거절은 단순히 포도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주님께서 세우신 질서와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신앙의 결단입니다.
오늘 나에게 있어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내가 지금 주님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지키고 보호해야 할 '포도밭'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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