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모임에 참여하면서
‘나의 인생은 항상 희망 플러스’
정영희(울산한부모가족자립센터 회원)
한부모가 된 후 일 년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칠 대로 지친상태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울산 한부모가족자립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당사자들과 마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저의 입과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만 미술치료를 권고했었는데 이제 제가 그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벅찼습니다.
자조모임을 통해 내면에 존재해있던 것들을 꺼내보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나를 찾아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각자 내재해 있던 괴로움들과 상처들. 그리고 이 시간까지 올수 있었던 과정들을 나누며 마음이 점차 안정 되어갔습니다.
미술이라는 도구로, 또 영화로 나의 내면 속을 들여다 보게 되었고 다른 참석자분들 표정 속에서 점차 동화되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부모가 된 후 단체를 알게 되고 자조모임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후 다과시간은 너무 너무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집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어울리지도 않았던 아이들이 점차 집에서 나오기가 수월해졌고, 연신 셧터를 눌러대며 참으로 오랫만에 사진 찍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는 준비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지난 날들을 뒤로 한 채, 길고 긴 터널을 하나하나씩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아직은 서툴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참여하고 또 참여해서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여, 당당히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며 외로웠지만 이젠 나란히 갈수 있는 분들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세상과 마주한 준비가 되지 않은 초기 한부모가족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희망과 힘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한국한부모연합과 디아지오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