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바람/韓相吉
산골짜기로 불어오는 봄바람은
연분홍 꽃 등 치켜드는데
어쩌다 우리 헤어진 기억조차 희미한,
마주 보면 괜스레 부끄러워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
얼마나 더 흘려야 멈춰질까나
이제 다시 올 수 없는 짝사랑이었거늘
소년 적 소녀 마음속엔 그 무엇이 숨어 있길 레
아직도 내 여린 가슴에 남아
살며시 피어난 양지쪽 이름 모를 꽃을 보노라면
네 모습이 살아 숨 쉬는 양 문득
떠올라,
어느덧 청춘은 오간 데 없고
너도 그저 희미한 옛 추억 한 자락 떠올려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을까마는
손녀 머리 위에 얹힌 한 송이의 붉은 꽃이
가녀린 듯
서러운,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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