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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몽상가의 집 / 김경성 詩

작성자하늘소리|작성시간26.06.18|조회수2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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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의 집 / 김경성 ​ 소리로 어둠을 읽는 두더지는 눈의 꽃술로 빛을 들이며 소리를 보는 귀를 가졌다 꿈꾸는 지상의 날들을 모두 땅속에 묻어두고 혼자만의 방을 만들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 있어 귀를 열면 허락도 없이 들어오는 검은 소리, 그때 두더지는 미로를 만들며 빠르게 멀어진다 ​몽상가의 집은 두더지의 방을 지나 늪에 있다 바람이 잠잠한 날에 더 잘 보이는 물속의 집과 나무들 물옥잠은 공작 깃털 같은 꽃을 피워 올려 섬을 만들고 새들도 구름을 밀고 다닌다 ​누구라도 집으로 가는 길을 걸으면 물을 잔뜩 머금은 나무와 하나가 되어 물의 내밀한 속에 들어가게 된다 ​멀리서 보면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가까이 가면 바라보는 사람의 눈 속에서 아슴해진다 ​당신의 이름을 적어 대문 앞에 걸어두는 날이면 두더지는 미농지를 펼쳐놓고 앞다리를 저어서 길 밖으로 나가는 길을 그리고 작은 것들의 씨앗도 바람을 타고 와서 꽃눈을 뜬다 ​그때쯤 몽상가의 집에서도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물꽃들이 소리도 없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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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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