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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礖 / 손수진

작성자하늘소리|작성시간26.06.19|조회수2 목록 댓글 0

여礖
            손수진


천일을 걸어 당신이라는 섬에 닿았다

바다는 밤새 뒤척이고
결코 섞일 수 없는 파도와 몽돌은 서로 뒤엉켜 울었다

나뭇잎처럼 떠 있는
여수 앞바다 넙덕여처럼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들

완전체가 되지 못하고 순도 98퍼센트로 끝나버릴 사랑이
깊은 바다에 뿌리박은 암초로 누워 있다

시집 『천일을 걸어 당신이라는 섬에 닿았다』 2025.11




손수진 시인

1963년 경북 안동 출생.  2005년《시와사람》등단. 
시집『붉은 여우』『방울뱀이 운다』『너는 꽃으로 피어라 나는 잎으로 피리니』『천일을 걸어 당신이라는 섬에 닿았다』등.
수상 전남시문학상,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등.
무안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재 무안 그린나래 그림책 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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