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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수정원고 제11화 올빼미 산 -치베타(Civetta)-

작성자하늘소리|작성시간26.06.07|조회수2 목록 댓글 0

 

 제11화 올 빼미 산 치베타(Civetta)

    2025년7월 30일

 

처음 계획대로라면 어제 저녁 이미 예약해 놓은 스타울란자(Staulanza) 산장에서 자야 했다.

하지만 택시로 이동하다 보니 다음 일정들을 고려했을 때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았다.

고민 끝에 가까운 알레게(Alleghe) 마을에 있는 Hotel alle Alpi를 예약하고 산장 예약금을

포기하기로 했다. 60유로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완벽한 계획보다 때로는 순간의 판단과

유연함이 더 값진 여행의 동반자인 것같았다

어제 우리를 친켄토리에서 여기까지 80유로에 태워 준 기사가 너무 친절하여 내일 예약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현지 택시기사의 따뜻한 친절함은 이 여정이 단지 ‘관광’이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임을 일깨워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알레게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30분간 호숫가를 산책했다. 독특한 바위 봉우리들이 안개 속에서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다 했고 에메랄드빛 호수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베란다에 앉아서 커피한잔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오늘은 치베타산

중앙에 있는 콜다이 산장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짐을 31일 오후까지 호텔에 보관 시키고 9시 30분경 호텔을

나와  5분 정도 걸어서 치베타산으로 올라가는 Alleghe-PIan Di Pezze 케이불카 탑승장에 도착하였다 

알레게는 1771년 몬테 피츠(Monte Piz)의 산사태로 인해 바위 덩어리가 굴러와 물길을 막아 생긴 호수다.

주위의 마을들이 모여 형성된 이 호수 마을은 3,220m의 치베타(Civetta)산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는 호수마을이다

특히 치베타 산의 온통 붉게 물든 듯한 첨탑 같은 계곡의 파노라마는 마치 성당의 외관과 같다고 한다.
북서면에는 백운암으로 이루어진 1,000m 높이의 수직 석벽이 약 5km나 이어져 알프스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암벽으로 불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암벽이 마을을 감싸고 있으니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짐작할수가 있었다

우린 5분 정도 걸어서 치베타산으로 올라가는 Alleghe-PIan Di Pezze 케이불카 탑승장에 도착하였다 

9시 45분쯤 1일 편도권을 16유로를 주고 사서 치베타 산의 아름다운 푸른 평원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1,470M의 고도에 있는  Piani de Pezze 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는 차가 올라올 수 있고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어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부모들이 돗자리를 펴고 쉬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우린 다시 1,922M에 위치한 푸른 전망대 콜다이 발디( Col dei Baldi) 까지  케이불 카를 타고

올라오니 바로 눈 앞에 펠모 산(Monte Pelmo)이 장엄하게 우뚝 솟아 있었다

이곳은 겨울철이면 스키가 시작되는 출발점으로 치베타산을 따라 즐기는 스키어들의 

고향과도 같은 장소라고 한다

멀리 1,000m 아래에는 알레게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우리가 묵었던 호텔의 모습도 작게 보였고,
치베타 산의 북서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빨려 들어갈 듯한 돌로미티의 심장부가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을 느꼈다.

우린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오늘은 콜 다이(Rifugio Col Dai) 산장까지 트래킹 해야 함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트래킹을 시작 하였다

이해를 돕기위하여 오늘의 일정은 1-2-3-4-5-6 으로  콜다이 산장에서 투숙하기 때문이다

조금내려 가니 스타울란자 (Staulanza)산장에서 자고  Alta Via 1을 걷고 있는 등산객들과

조우하여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오늘 저녁 콜다이 산장이나 티씨 산장에서 1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진런히 걷고 있었다

케이불카에서 출발하여 팰모산을 바라보며 경사진 자갈길을 30분여분  1.4 KM를

걸어오면 페업중인 피오다 농장(Malga Pioda)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야

하며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고도가 있는 경사로를 걸어야 한다

 

 

 

20여분을 걸어 올라오니 저멀리 우리가 내렸던 케이불카 승강장이 멀리 보이기도 했다

이젠 펠모산이 우리의 윈쪽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알타 비아 1 코스 합류 지점에서부터 우리와 함께 이야기하며 걸어온 두 분의 한국 여성과 기념 촬영을 했다.

"천안에서 왔어요."두 분 다 학교 선생님이라고 했다. 빨간색 옷을 입은 분은 영어 선생님이고 다른 분은

국어 선생님이라고 했다.

국어 선생은 말이 통하는 영어 선생을 따라 방학 때마다 무조건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았으며

"80대시라고요? 정말 대단하세요!"그들의 눈빛에서 진심 어린 존경을 느꼈다.

우리도 그들의 젊음과 활기에 힘을 얻었다.

 

콜다이 산장까지는 계속해서 가파른 산길이 펼쳐져있었고 우린 힘들었지만 쉬엄쉬엄 

산행을 하였지만 계속되는 경사길이라  숨이 막힐 것 같은 고통이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아무리 힘들어도 극복하고 실행하고 나면 그 성취감에 도취되는 만족감을 감출

수 없어 매번 이렇게 이런 힘든 체험을 소화하는 지도 모르겠다  한 발 한 발, 한 걸음 한 걸음.

오른쪽의 절벽같은 암벽 위가 콜다이 산의 정상이고 앞에 보이는 콜 다이 고개에 콜다이 산장이 있다 

저멀리 목적지가 보이지만 그래도 힘들어 자신과 한 순간 순간을 싸우며 인내하고 극복하면서 트래킹을 계속하였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니 계속되는 가파른 길들이 보기에도 아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동시에 몸 전체에 퍼지는 새로운 활력이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고개를 넘어니 바로 목적지이다 힘든 순간들이 지나가며 평안이 찾아오는 것 처럼 2시 20분만에 

해발 2,132M에 위치하고 있는 콜다이 산장에 도착하니 환호의 함성이 저절로 나오는 것 같았다

이 순간을 위해 견뎌낸 모든 고통이 값진 것이 되었다.

콜다이 산장에서 체크인을 하고 5인실을 배정받았다. 배낭을 옮겨놓고 피로한 몸을 달래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잠시 피로를 풀었다. 산장 침대의 딱딱함도, 공동 침실의 불편함도 이 순간만큼은 천국의 침대처럼 느껴졌다.

30여 분 휴식을 취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산장의 묘미를 백분 느낄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콜다이 산장의 정식 이름은 리푸지오 아돌포 소니노 알 콜다이 (Rifugio Adolfo Sonino al Coldai)라고 한다.

1905년 문을 연 이 산장은 1930년 소니노 가문의 산악인 아돌포 소니노를 기리기 위해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산장에서 우리는 그가 사랑했을 풍경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앞으로 보이는 깎아지른 암벽이 치베타 산에 포함된 일부라고 하며 왼쪽으로 보이는 산들이 콜다이 산의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넓게 펼쳐진 시야에 모두 높고 푸른 산과 암벽들로 채워져 있으니,

이 행복한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허기가 지는 것을 느끼고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산장 뒷편 초지에 앉아서 우린 호텔

조식때 만들어 온 샌드위치를 꺼내어 맛있게 먹었다 맑은 공기와 함께 먹는 샌드위치는 어떤 레스토랑의

식사보다 맛있었다.고도 2,000m에서 마시는 물 한 모금의시원함, 그것이 산행의 특권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왼쪽의 치베타산과 오른쪽의 콜다이 산이 만나는 콜다이 고개(Foecella coldai)

너머에는 콜다이 호수가 있어 그 곳까지 15여분을 걸어서 올라갔다

2,143m에 위치한 콜다이 호수(Lago Coldai)는 '치베타 산 기슭에 박힌 보석 에메랄드'라고 불린다.

치베타 산의 장엄한 암벽들이 호수에 비칠 때 비할 곳 없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에메랄드빛 호수는

고요했고, 그 고요함 속에 하늘과 산이 완벽하게 반영되어 있었다.

이곳도 알타 비아 1 트레킹 코스이기 때문에 많은 트레커들이 지나갔다. 티씨 산장(Rifugio Tissi)

이나 바졸러 산장(Rifugio Vazzoler)에서 1박하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 사람들이었다.

호수 맞은편 언덕 너머 절벽 아래가 바로 우리가 올라온 알레게 호수 마을이었다. 저렇게 멀리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치베타의 직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백운암의 직벽들이 하루 종일 다양한 색갈로 변한다고 한다

알펜글로(alpenglow)라는 대기의 광학 현상으로 바위가 하루 종일 다양한 색깔로 물드는 멋진 자연 현상이다.

새벽과 해질녘에는 주황색이나 빨간색으로 변하고 햇볕이 비치는 정오쯤에는 노란색으로 야간의 달빛

아래에서는 흰색으로 변한다 하니 그래서  "여기를 영혼이 머무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 만큼 순수하고 깨끗하게 자연이 빚어 준 걸작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콜다이 호수에는 커다란 날개와 검붉은 혀, 그리고 강렬한 붉은 눈을 가진 용이 살았다고 한다.

잘 날지는 않았고 둥지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했지만 날 때면 언제나페다이아 호수로 날아갔다고 한다.

용이 날 때에는 항상 어려운 일이 일어나곤 했으며 마지막 목격은 1771년 알레게 호수를 형성한 피츠 산의

산사태 직전이었다고 한다.전설일 뿐이지만, 이 신비로운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용이 정말 있었을 것만 같았다

우린 산장으로 내려 오면서 들에핀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6시경 산장에서 저녁을 시켜 먹었다 

산장에서 시켜 먹은 이곳 특산품이라는 요리는 버섯과 감자와 해산물을 치즈에

버물린 음식으로 담백하고 고소하여 사라다 믹스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우린 침대에 누어 오늘 일과를 마무리 하며 단잠을 청했다

5인 침실이라 나중에 40대 트레커 2명이 도착했으며 서로 조용히 지내다가 그들은 우리가 불편 했는지

카페로 내려가 시간을 보내다가 우리가 잠 들었을때  올라와  2층 침대에서 자고 또 새벽일찍 일어나

출발하였는지 우리는 그들을 보지 못했다. 나이 든 이들을 배려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씨가 고마웠다.

오늘의 일정은 1-2-3-4-5-6-7 으로 마무리 하였다

 

30일 오늘의 운동량   14,672보 이동거리 9.5KM  이동시간  2시간 48분

돌로미티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치베타(Civetta)는 '어린 부엉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8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치베타는 돌로미티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트레킹

겨울에는 스키로 사계절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올빼미 산'이라는 별명은 산의 북서면이 중앙에 머리를 두고 두 날개를 활짝 편 산세의 모습이

마치 올빼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멀리서 보면 정말 거대한 올빼미

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여름이면 치베타 산을 트래킹 하는 23.5KM의 트랜스 치베타가 유명하다고 한다

2025년 7월20일 09시에 23.KM의 치베타 산악 트래킹 동호회가 올해로 43회를 맞는다고 한다

800커풀만 참가 가능하며 안전을 위하여 커풀 2인조 트래커들만 참가 할수가 있다고 한다

코스는 고도 705M의 Ustolade에서 고도 1,469M의 Piani i Pezze까지로 치베타산을

종주하는 코스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다

그냥 트레킹하기도 힘든 코스인데 이렇게 트레킹 대회까지 열면서 산을 즐기는 유럽 사람들의

일상이 너무나 부러웠다. 그들의 젊음에 갈채를 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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