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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심신연마의 공간 부용지 주합루 영화당

작성자조영희|작성시간17.11.16|조회수316 목록 댓글 0

창덕궁 낙선재를 오른쪽에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후원으로 가는 시멘트를 깐 도로가 나온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리게 조성한 창덕궁 후원으로 가는 길이 삭막한 시멘트로 포장된 것이다. 원래의 모습이 아니다.

1960년대 식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불도식의 인식의 소산으로 지적되는 참 '어색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지나 언덕에서 내려가다 보면 후원의 첫 공간을 만나게 된다.

마침내 비경(秘景)을 자랑하는 부용지 주합루 영화당 일곽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1830년 이전에 그린 동궐도이다. 이 동궐도에 부용지가 보인다. 그 연못에는 작은 섬이 있고,배가 2척 떠 있다.
그 연못 북쪽에 부용정이다. 현재 모습과 비슷하나 지붕 가운데 절병통이 있는 게 다르다.
주합루 앞 석축에 화초가 전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대나무 등으로 조성한 취병이 수어문 좌우로 자리하고 있다.

옛날 궁궐 안에는 화초가 많지 않았다고 하는 사실을 이 동궐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은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후원의 첫 공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이 공간에서 임금과 왕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학문을 연하였다. 문신과 무신의 과거시험이 치러진 곳이 이 공간이다.

역대 임금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시나 산문으로 남겨 궁중문학의 산실로 기능한 첫 공간이다.

부용지(芙蓉池)는 네모난 연못이다. 우리의 전통 연못은 네모꼴(方形)을 하고 있다. 그 네모꼴 연못에는 둥근 모양을 한 섬을

조성한다. 부용지에도 어김없이 둥근 섬이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天圓地方)는 우주관을 담고 있는 부용지이다.

부용지는 동서 길이가 34.5m,남북 길이가 29.4m에 이르는 방형의 연못이다.부용지 북쪽 언덕에는 주합루가 자리하고 있다.

정조가 즉위하던 해인 1776년 부용지 북쪽 언덕에 2층 누각을 짓고 위층은 주합루아래층은 규장각을 두었다.


부용지의 물은 지하수와 유입수로 이루어진다. 유입수는 서쪽에 있는 용머리 석누조를 통해서 흘러든다. 인공적인 유입수가 아니다.

그 물은 골짜기에서 밤낮없이 흘러들고 있다.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서 만든 정원이고 그 연못이다. 참 마음 편하게 해주는 곳이다.

동쪽 연못 가장자리에는 석조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돌구조물은 서쪽에서 들어온 유입수가 동쪽으로 나가는 통로에 있다.

그때 물이 빠져나가는 '쉬~이~'하는 소리가 참 시끄러웠다고 한다. 이 기분 나쁜, 자연을 거스르는 소음을 제거하는 장치라고 한다.


부용지 동북쪽 가장자리 석축에 잉어 한마리를 조각해서 얹어 놓았다. 잉어는 인재(人才)를 상징한다.

그 물고기 아래에는 물이 있다. 여기에서 물은 임금을 상징한다. 물고기는 물을 만나야 제대로 할동한다.

훌륭한 인재가 어진 임금을 만나야 나라와 백성을 위해 왕성하게 봉직할 수 있다.

바로 그 신하가 임금을 만나는 공간 부용지 일곽을 상징하는 조각물 잉어상이다.


이 석축에 조각한 물고기는 거꾸로 한 모양이다. 그대로 바라보면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부용지 맑은 물에 비춰진 물고기는 바라보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다.기가 막힌 기법이다.

힘들게 올려다 보지 말고 물 속을 편하게 내려다 보면서 물고기 조각물을 제대로 감상하라는 조각가의 배려심이 돋보인다.

이 연못의 남쪽 변에 부용정이 자리 잡고 있다. 부용정의 남쪽은 낮은 언덕에 면하고 있다.
현판이 걸려 있는 동쪽이 건물의 정면이다. 이곳의 지형이 남·북·서 삼면이 낮은 언덕으로 둘려있고,
동쪽만이 훤하게 트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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