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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5> 명성황후 시해한 낭인 깡패 칭송하는 국사편찬위원회

작성자팔도유람(신종근)|작성시간20.12.23|조회수211 목록 댓글 0

[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5>

명성황후 시해한 낭인 깡패 칭송하는 국사편찬위원회

 

임나일본부설은 극복되었나 ④

 

임나는 가야인가?

 

임나일본부설이란 무엇인가? 일본에서 가장 방대한 ‘일본사대사전(전7권)’에서 ‘임나일본부’를 찾아보자. 이 사전의 ‘색인’은 임나일본부에 대해서 2권과 6권을 각각 찾아보라고 안내하고 있다. 6권을 찾아보니 ‘임나일본부’라는 제목의 항목이 나온다. 그런데 2권을 찾아보니 ‘김해가라(金海加羅)’가 나온다. 임나일본부와 김해가라, 즉 금관가야가 같다는 것이다.

 

남한 강단사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했다”라고 말하려면 “가야는 임나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총론으로는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했다”고 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임나는 가야다’라는 ‘임나=가야설’을 주장한다.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하면서 내미는 여권은 일본여권을 내미는 것이다.

 

 

아유카이 후사노신은 위대한 학자?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52권에 달하는 ‘한국사’를 출간했다. 남한 강단사학계의 정설 내지는 통설을 서술한 것인데, ‘한국사’ 7권이 가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가야의 정치·사회사 부분은 두 학자가 썼다. 한 명은 남한 언론들이 미스터 가야사라고 부르는 홍익대 교수 김태식이고, 다른 한명은 일왕을 호칭할 때는 고대의 일왕이든 현대의 일왕이든 반드시 ‘천황’이라고 높이는 고려대 명예교수 김현구가 썼다.

 

홍익대 교수 김태식은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에서 ‘가야사 연구의 전통’에 대해 서술하다가 느닷없이 ‘임나 문제의 제학설’로 넘어갔다. 그에게 가야사는 곧 임나사(任那史)인 것이다. 그 다음이 ‘가야관계의 제학설’로서 임나를 먼저 쓰고 가야를 나중에 썼다. 가야사보다 임나사가 먼저라는 것이다.

 

‘임나 문제의 제학설’ 중에 아유카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라는 학자(?)에 대해서 이렇게 극찬했다.(극찬한 자세한 내용은 기사 원본을 참조)

 

김태식은 아유카이 후사노신이 ‘문헌 비교 및 언어학적 추단을 거듭해서’ 큰 연구성과를 얻은 대학자로 극찬했다. 그 연구성과를 김태식은 임나가 ‘경남·경북·충남·전남’을 모두 차지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라고 썼다.

 

즉 임나일본부가 신라 수도였던 경주 일대와 백제 수도였던 부여·공주 일대를 제외한 ‘한반도 남부 전역’을 지배했다는 것이 아유카이 후사노신의 연구성과라는 뜻이다.

 

▲ 아유카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 그린 임나(任那)지도. 서기 369년에 야마토왜가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를 백제에게 주어서 백제가 건국되었다고 그려놨다.

 

 

명성황후 시해한 낭인 깡패

 

아유카이 후사노신이라는 인물은 고종 32년(1895)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낭인 깡패다.

 

이 낭인 깡패가 쓴 역사서가 ‘일본서기 조선지명고’인데, 이 책에서 아유카이는 신공 49년(369)에 야마토왜가 충청도와 전라도, 제주도를 백제에게 주었다고 우겼다. 한 마디로 백제라는 나라는 야마토왜가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낭인 깡패의 황당한 논리가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의 눈에는 “방대한 문헌고증”과 “문헌 비교 및 언어학적 추단을 거듭”해서 얻은 빛나는 연구결과로 보이는 것이다.

 

▲ 아유카이 후사노신.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낭인 깡패인데,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는 대학자로 칭송하고 있다.

 

 

언어학적 추단?

 

김태식과 국사편찬위원회가 극찬한 아유카이 후사노신의 ‘언어학적 추단’이 무엇인지 추적해보자.

 

국립 중앙박물관은 2019년 12월 가야특별전인 ‘가야본성(本性)’ 전시회의 연표(年表)에서 “369년 가야 7국(비사벌, 남가라, 탁국, 안라, 다라, 탁순, 가라) 백제·왜 연합의 공격을 받음(서기)”이라고 썼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가야 6국(금관가야, 아라가야, 고령가야, 대가야, 성산가야, 소가야)이 있었다고 썼는데, 이 가야 6국은 모두 사라지고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가라 7국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중 ‘일본서기’의 탁순국(卓淳國)에 대해 아유카이 후사노신은 경상북도 대구로 비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삼국사기' '지리지'를 근거로 들었다(자세한 내용은 원본 기사 참조)

 

아유카이는 “지금 경상북도 대구는 신라에서는 達句火(tal kybol), 達伐(tal bol) 등으로 기록했다”면서 卓의 조선음이 탁(tak)이고, 일본음은 다쿠(タク)이며, 達의 조선음은 달(tal)이고, 일본음은 닷(タッ)이므로 탁순이 달구벌, 즉 대구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탁(卓)자와 달(達)자가 발음이 비슷하니 탁순이 달구벌, 즉 대구라는 것이다. 일본 극우파들과 남한 강단사학자들 외에는 수긍할 수 없는 논리다.

 

 

일본인들의 지명비정은 억지라는 북한학자

 

이런 ‘언어학적 추단’에 대해 북한 학계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을까? 북한 학자 김석형은 1963년 ‘삼한 삼국의 일본열도 분국설’이라는 논문에서 일본학자들의 지명 비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와 같은 일본학자들의 비정은 억지를 면치 못한다. 당시의 야마또 군대가 경상, 전라 두 도를 무인지경으로 돌아쳤다고 전제하고 그 일대 고지명에 비슷한 글자가 여러 글자 중에서 하나라도 있으면 주어맞춘 것이 불과하다”

 

평범한 국민의 눈으로 볼 때 탁순의 ‘탁’자와 달구벌의 ‘달’자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탁순(卓淳)이 대구라는 아유카이 후사노신의 주장이나 이를 탁월한 언어학적 추단으로 추켜세우는 국사편찬위원회의 논리와 ‘그 일대 고지명 중에서 비슷한 글자가 하나라도 있으면 주어맞춘 것에 불과하다’는 북한학자의 논리 중에 어느 것이 이치에 맞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https://www.kgnews.co.kr/mobile/article.html?no=59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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