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8> 재일사학자 이진희가 만난 스에마쓰 야스카즈

작성자팔도유람(신종근)|작성시간21.01.08|조회수275 목록 댓글 0

[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8>

재일사학자 이진희가 만난 스에마쓰 야스카즈

 

임나일본부설 ⑦

 

이진희의 청강을 거부하는 스에마쓰 야스카즈

 

재일 사학자 이진희(李進熙:1929~2012)는 1950년 메이지(明治)대학 사학과에 입학했는데, 1953년 후지타 료사쿠(藤田亮策) 교수가 케이오대학(慶應大學)에서 ‘조선고고학’을 강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스에마쓰 야스카즈가 도쿄대학에서 ‘여말선초(麗末鮮初)’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진희는 후지타 료사쿠의 ‘조선고고학’을 듣기 위해서 후지타의 친구인 고토 슈이치의 소개장을 받아서 후지타를 찾아갔다. 또한 스에마쓰의 강의를 듣기 위해 그의 선배인 아오야마 코리요의 소개장을 들고 찾아갔다.

 

이진희는 자신이 만난 후지타 료사쿠 와 스에마쓰 야스카즈 교수에 대해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그 무렵 ‘조선고고학’과 ‘조선사’에 관심을 지닌 학생은 극소수였기 때문에 아마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두 교수는 청강을 기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두 교수 모두에게 거절당했는데 그 이유는 이상하게도 똑같았다. “나는 이 대학의 시간강사이고 조선인인 자네를 가르쳐야 할 의무는 없다”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역시 그들의 본질은 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납득 아닌 납득을 해야 했다. 그들은 경성제국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일본의 패전으로 귀국한 사람들이었다.(이진희, ‘해협’, 삼인, 2003)”

 

두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이진희의 청강을 거부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들의 눈에 이진희는 이병도·신석호 등과 달리 식민사관, 즉 황국사관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는 ‘조선인’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 재일사학자 이진희. 광개토태왕비문의 내용을 일본군 참모본부가 조작했다는 조작설을 제기해 큰 충격을 준 학자다.

 

 

즐문토기의 후지타 료사쿠

 

후지타 료사쿠는 우리 국민들에게 ‘즐문토기(櫛文土器, 빗살무늬토기)’란 이름으로 뇌리에 박혀 있다(자세한 내용은 기사 원본 참조)

 

이진희의 청강을 막은 후지타 료사쿠는 도쿄대 사학과에서 구로이타 가쓰미(黒板勝美)에게 배웠는데 구로이타 가쓰미는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임나고지(任那故地) 기행〉이란 기행문을 썼다. 여기에서 가야가 옛 임나일본부의 땅이라는 어거지를 펴면서 “한국병합은 임나일본부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 구로이타 가쓰미. 일제의 한국 점령은 임나일본부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내 조선학회

 

후지타 료사쿠는 일제 패전으로 쫓겨간 후 교직원 적격심사를 받아야 했을만큼 군국주의 성향이 강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10월 일본 천리대학(天理大學)의 다카하시 토오루(高橋亨) 등과 ‘조선학회’를 만들어 간사가 되었다.

 

재일사학자 이진희의 ‘해협’에는 이들이 만든 조선학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조선)학회는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0년 10월 텐리대학에서 창립되어 12월에는 학회의 도쿄지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해 1951년 5월에는 ‘조선학보’ 제1집이 간행되었고, 1953년 3월에는 제4집, 8월에는 제5집을 발행했다. 하지만 잡지는 학회 회원에게만 배포되는 비매품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오야마 교수의 추천장을 첨부해 도쿄지부 간사인 스에마쓰 야스카즈에게 입회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학생은 학회 회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말았다.”

 

텐리(天理)대학은 일본극우파들이 세운 학교로서 일제강점기 때 도쿄대, 교토대 못지않게 한국관련 유물과 자료들을 대거 가져갔다.

 

필자는 일본 답사 때 최근까지 이 학회의 부회장을 맡았던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라는 도야마대(富山大) 교수에 관한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후지모토의 집에 갔더니 이완용의 친필 휘호가 걸려 있더라는 것이다. 누구 글씨냐고 물어보니 “한국의 대학자의 글씨”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한일카르텔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을 장악하고 우리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갉아먹고 있다.

 

 

[이덕일의 역사를말하다]재일사학자 이진희가 만난 스에마쓰 야스카즈 - https://www.kgnews.co.kr/mobile/article.html?no=595887 

 

#이덕일의역사를말하다 #임나일본부설 #이진희 #스에마쓰야스카즈 #후지타료사쿠 #이병도 #신석호 #황국사관 #즐문토기 #빗살무늬토기 #구로이타가쓰미 #사천왜성 #텐리대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