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17>
고구려 건국사화가 가짜라는 쓰다 소키치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③
이병도가 존경한 식민사학자들
쓰다 소키치는(津田左右吉)는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와 함께 지금도 한국 역사학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남한 강단사학계의 이른바 태두(?)라는 이병도는 1914년 보성전문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한 후 와세다대학에 들어가 쓰다 소키치에게 배웠다. 이병도는 1982년 4월 『광장』지에서 와세다 시절 일본인 스승들에 대해서 이렇게 회고했다.
“대학 3학년 때의 강사(그 후에는 교수)인 쓰다 죠오끼지(津田左右吉:쓰다 소키치) 씨와 또 그의 친구인 이께우찌 히로시(池內宏, 이케우치 히로시) 씨의 사랑을 받아 졸업 후에도 이 두 분이 자기들의 논문이나 저서들을 보내 주어 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중략) 일본인이지만 매우 존경할만한 인격자였고, 그 연구방법이 실증적이고 비판적인 만큼 날카로운 점이 많았습니다.”
이병도가 ‘매우 존경할만한 인격자’라고 흠모하면서 ‘일본학계의 최첨단을 걷는 분들’ ‘연구방법이 실증적이고 비판적’인 분들로 극찬했으니 이병도를 떠받드는 남한 강단사학자들이 이들의 학문을 비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이병도. 쓰다 소키치 등의 황국사관(皇國史觀)을 실증적이라고 높이며 광복 후에도 대한민국 사학계의 주류로 만들었다.
고구려 건국사화가 거짓이라는 쓰다 소키치
쓰다 소키치의 ‘실증적이고 비판적인’ 학문이 무엇인지를 그의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비판을 통해서 살펴보자. 그는 『삼국사기』의 고구려 건국사화(建國史話)가 거짓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자세한 내용은 원본 기사 참조).
그 논리는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건국사화는 통일 이후 신라 역사가들이 조작했다는 것이다. 신라 역사가들이 『위서(魏書)』, 『위지(魏志)』, 『후한서(後漢書)』 등의 지식을 토대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신라 건국사화도 아니고 신라 역사가들이 왜 고구려 시조를 ‘하늘의 아들[天帝之子]’이라고 조작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고구려인들이 『위서』보다 먼저 세운 「광개토태왕릉비」의 내용이 『삼국사기』에 그대로 담겨 있다. 신라 역사가는 『구삼국사舊三國史』를 비롯한 고구려 건국사화를 보고 그대로 실은 것이지 자신들이 멸망시킨 나라를 ‘하늘의 아들'의 제국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은 없었다.
중국 사료에 나와도 가짜, 안 나와도 가짜
쓰다 소키치는 때로는 『삼국사기』 기록이 중국 기록과 같지 않으므로 가짜라고 주장하고, 때로는 “태조대왕(太祖大王), 차대왕(次大王) 등의 호칭은 중국의 사서와 같다”면서 가짜라고 주장했다. 중국 기록과 달라도 가짜, 같아도 가짜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병도가 “실증적이고 비판적”이라고 칭송한 “매우 존경할만한 인격자” 쓰다 소키치의 『삼국사기』 불신론의 실체이다. 쓰다 소키치와 이병도를 스승으로 삼는 남한 실증주의 사학에 왜 ‘실증’이 없는지 말해주는 사례의 하나다.
▲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이마니시 류와 함께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창했다.
[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고구려 건국사화가 가짜라는 쓰다 소키치 (17) - https://www.kgnews.co.kr/mobile/article.html?no=6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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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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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가위 20 작성시간 21.02.20 많이 속상하고 화나요, 언제쯤이나 제대로 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울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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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팔도유람(신종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2.21 맞습니다. 울화통이 터지죠. 근데 문재인 정권에서 정부 3대 역사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에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을 추종하는 단체장을 앉혔습니다. 기가 막히죠. 민주당에도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을 추종하는 국회의원이 다수이고요. 위로부터의 혁명은 글렀다고 봅니다. 어렵겠지만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합니다. 밑으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