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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19> 보지도 못한 '해동고기'가 가짜라는 이케우치 히로시

작성자팔도유람(신종근)|작성시간21.03.05|조회수101 목록 댓글 0

[이덕일의 역사를 말하다] <19>
보지도 못한 '해동고기'가 가짜라는 이케우치 히로시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⑤

내물왕이 최초의 신라왕?


한국 강단사학의 이른바 태두(?) 이병도 박사가 ‘매우 존경할만한 인격자’라고 칭송한 도쿄대 교수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도 물론 ‘『삼국사기』 불신론’을 주창했다.

이병도는 이케우치의 ‘연구방법이 실증적이고 비판적인 만큼 날카로운 점이 많았다’고 회고했는데, 실제로 그런지 살펴보자.

그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서는 “진성여왕까지의 28대 제왕 중 역사상의 인물로 인정되는 최초의 왕은 내물왕이고 그 이전의 제왕은 모두 공상(空想)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의 국정·검인정을 막론하고 모든 『국사교과서』가 신라를 17대 내물왕이 건국한 것처럼 써 놓고 있는 것은 이케우치가 내물왕이 최초의 왕이라고 우긴 것을 이병도가 받아들여 이른바 정설로 삼은 결과이다.

이케우치 히로시는 「고구려왕가의 상세의 세계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고구려 국왕의 세계(世系:계보)가 『삼국사기』와 광개토태왕릉비와 『위서(魏書)』 「고구려열전」의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가짜로 몰았다. 이 세 기록을 비교해보자(자세한 내용은 원본 기사 참조).

표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5세기 기록인 「광개토태왕릉비」와 6세기에 편찬한 『위서(魏書)』와 12세기에 편찬한 『삼국사기』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은 『삼국사기』가 사실대로 기록했다는 증거지 조작의 증거라고 볼 수 없다.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편찬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이 『위서』와 다를 경우 ‘『위서』에는 ~라고 되어 있다’라고 부기해 신빙성을 높였다.

『구삼국사(舊三國史)』를 비롯해서 전해져 오는 사료를 토대로 『삼국사기』를 편찬하면서 『위서』 등 중국의 사료도 참고하면서 주석을 단 것이다. 『위서』의 내용을 주석으로 단 것은 『삼국사기』가 진짜라는 증거지 가짜라는 증거가 아니다.

▲ 1927년 수리한 광개토태왕릉비. 김부식은 이 비(碑)를 보지 못했지만 고구려 시조 관련 내용이 흡사하다.


고구려 시조가 6대 태조왕?

아케우치 히로시는 “고구려 6대왕의 칭호가 태조왕인 것은 그가 실제의 시조임을 뜻한다”면서 조작으로 몰았다. 왜 시조 추모왕이 태조왕이 아니고 6대가 태조왕이냐는 것이다. 고구려 시조부터 6대 태조대왕까지의 계보는 다음과 같다.


현재 사용하는 검인정 국사교과서는 고구려에 대해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1세기 후반 태조왕은 옥저를 정복하여 청천강 유역에 이르는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하였고, 요동지역으로 진출을 꾀하는 등 영토확장에 힘을 기울였다. 2세기 후반 고국천왕은 부자 상속의 왕위 계승을 확립하여 왕권을 강화하였다”

고구려 시조는 태조왕이고 2세기 후반의 9대 고국천왕(재위 179~197) 때 사실상 건국했다는 내용이다.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의 『삼국사기』불신론을 추종하고 있는 것이다.

국사교과서는 고구려가 2세기 후반 건국되었다는 근거의 하나로 고국천왕 때 부자상속제가 확립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고구려는 건국 초부터 부자상속이 원칙이었다. 시조 추모왕부터 3대 대무신왕까지 모두 아들이 계승했으며, 대무신왕의 동생인 4대 민중왕이 즉위한 것에 대해 『삼국사기』는 “대무신왕이 세상을 떠났을 때 태자가 어려서 정사를 맡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라 사람들이 (대무신왕의 동생을) 추대해서 세웠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고구려는 건국 때부터 부자상속이 원칙이었는데도 국사교과서는 마치 고국천왕 때 비로소 부자상속 제도가 확립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고구려가 부자상속 원칙을 지키지 못할 때는 태자가 어리거나 모본왕처럼 신하에게 시해를 당했을 경우였다.


보지도 못한 책을 베꼈다고 주장하는 이케우치

이케우치 히로시 주장의 압권은 『해동고기(海東古記)』의 편찬자가 고구려의 6대 태조대왕, 7대 차대왕, 8대 신대왕에 대한 내용을 조작한 것을 『삼국사기』가 보고 베꼈다는 내용이다.

『해동고기』는 현재 전하지 않는 책인데,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할 때 대조했던 책이다. 『해동고기』는 현재 전하지 않으므로 이케우치도 보지 못한 책이다.『해동고기』 편찬자가 조작했는지 여부를 알려면 『해동고기』를 봐야 하는데, 보지도 못하고 조작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이런 식민사학자가 만든 ‘『삼국사기』 불신론’을 남한 강단사학의 이른바 태두(?) 이병도가 떠받들고 현재까지 국사교과서에 쓰여서 미래 세대를 가르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이 크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덕일 역사를 말하다] 보지도 못한 '해동고기'가 가짜라는 이케우치 히로시 - https://www.kgnews.co.kr/mobile/article.html?no=60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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