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대화, 라파엘라의 영성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신과의 대화, 라파엘라의 영성일기를 써보려 합니다.
2019년 교통사고로 누워 지내던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블로그에 신과의 대화를 적었던 적이 있어요.
맞춤법도 엉망이고 서툰 글이지만
그때의 기록도 하나씩 다시 꺼내어
푸놀치와 함께 걸어온 마음 여행과 함께
이 방에 살려 보려 합니다.
1. 깜깜한 밤 같은 새벽, 5시 50분
5시 50분
깜깜한 밤 같은 새벽
별빛
그리고 청개구리 한 마리
성당 유리문 손잡이에
청개구리가 딱 들러붙어 있습니다.
청개구리도 예수님을 보러 와서
이렇게 딱 들러붙어 있는데
나는~
2. 2013년, 처음 떠난 열흘 침묵 피정
청개구리와 별빛을 보니
2013년 첫 10일 침묵 피정과
데레사 수녀님 생각이 납니다.
그때 저는 가톨릭 신자도 아니었고
성경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피정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4박 5일 푸드표현 집단상담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비슷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고
열흘 동안의 침묵이
내게 무언가 중요한 깨달음을 줄 것 같아
바쁜 일정을 정리하고 무작정 참석했었지요.
스무 명 남짓한 우리를 이끌어 주신 수녀님은
심리학을 공부한 분은 아니셨지만
저는 수녀님의 안내를
융(C.G. Jung)의 분석심리학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3. 라파엘라의 사도행전
그때 수녀님께서는
피정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각자 자신의 사도행전을 써 보라고 권하셨어요.
그 당시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치유산타 김지유의 힐링 에세이를 영성적으로 접근해 보려합니다.
물론 저는 영성을 아직 잘 모릅니다.
2013년부터 영성공부를 했지만 늘 어렵고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부님들께서 그러셨어요. 영성은 어려운게 아니고
1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요.
영성하면 엄청 성스럽고 거룩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일상에서 내옆의 짝꿍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할 수 있는 만큼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영성이라고 하셨습니다.
2019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되었으니
2013년 수녀님께서 권하셨던 사도행전을
저 라파엘라의 사도행전을 써보려 합니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제 안에 계신 주님께 여쭙고
주님의 대답을 기다리는 관상기도를 해보려 합니다.
4. 응봉성당 월요일 6시 미사, 성체조배
양형영성체를 할 수 있는 응봉성당
월요일 6시 미사를 마치고
잠시 성체조배를 하며
성무일도를 읽었습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하고
창공은 그 손수 하신 일을 알려 주도다.
낮은 낮에게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도다.
그 말도 이야기도 비록 소리 없어도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 끝까지 번져 가도다.
(시편 19)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는 받아 삼켰습니다.
만군의 주 하느님, 이 몸을 주님의 것이라 불러주셨기에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하였습니다.
(예레미야 15,16)
이 새날의 새벽까지 우리를 살게 하신 전능하신 천주여,
당신의 힘으로 오늘 우리를 보호하시어
죄로 기울지 말게 하시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실이
주님의 정의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성무일도 마침기도 중에서)
소리 없이도 온 땅에 퍼지는 그 말씀을
오늘은 청개구리가 먼저 알려 주었네요.
저도 청개구리처럼
주님 곁에 딱 들러붙어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여러분은 오늘 새벽,
주님께 무엇을 여쭤보고 싶으신가요?
치유산타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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