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펭귄 포포와 함께하는 동화 사랑의 나날
평화란 무엇일까요?
친구와 소리 내어 싸우지 않으면 평화로운 걸까요?
무서운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평화로운 걸까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조금 허전해요.
진정한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예쁜 ‘사랑’이 살고 있음을 눈치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거든요. 그리고 그 사랑을 다정한 말과 따뜻한 행동으로 살포시 표현하는 거예요. 오늘 엄마에게 “엄마, 사랑해요!” 하고 속삭인다면, 내 마음엔 이미 퐁당퐁당 평화가 피어오르고 엄마와 나 사이에도 하트 모양의 평화가 흐르게 되지요.
평화는 ‘혼날까 봐 무서운 마음’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기도 해요.
엄마한테 꾸중을 들을까 봐 억지로 동생을 돌봐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돕고 싶어서, 동생이 정말 소중해서 안아주는 것. 그것이 바로 평화로운 사랑이랍니다.
마음이 평화로 가득 차면 우리는 마법처럼 힘이 세져요. 공부도, 운동도 더 신나게 잘할 수 있고, 친구의 손을 먼저 잡아줄 수도 있어요. 그렇게 나부터 시작된 작은 평화들이 모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도 하지요.
하지만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에요.
날마다 최고로 좋은 일만 생기고, 친구들이 늘 나에게만 맞춰주고, 시험이나 숙제가 마술처럼 사라진다고 해서 진짜 평화가 찾아오는 건 아니랍니다.
버스가 꽉 막혀 답답할 때도,
친구가 나를 쿡쿡 찌르며 성가시게 할 때도,
가끔은 정말 하기 싫은 숙제가 눈앞에 쌓여있을 때도,
우리는 얼마든지 평화로울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근육, 즉 ‘마음의 힘’을 튼튼하게 키워야 해요.
매일매일 내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하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내 안의 평화를 꼭 지켜낼 수 있어요. 친구랑 다투어서 머릿속에 윙윙거리는 벌떼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어지러울 때도, ‘후~’ 숨을 쉬며 내 마음을 다시 고요한 호수처럼 토닥일 수 있게 되지요.
이 책 속에서 꼬마 펭귄 포포와 함께 마음 여행을 떠나고, 하나씩 따라 해 보세요.
어느새 ‘나’라는 소중한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커다란 파도가 몰아쳐도 씩씩하게 헤쳐 나갈 단단한 힘을 갖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이 발을 딛는 그곳이 바로 더 나은 세상, 가장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기적을 만나게 될 거랍니다.
자, 이제 포포의 손을 잡고 따뜻한 마음 밥상을 만나러 가볼까요?
《머릿속 벌떼를 부드럽게 재우는 법》
-포포와 마음 평화 근육-
1쪽
오늘 포포는 아기 거북이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말았어요.
돌아서자마자 후회가 밀려왔고, 가슴속이 화끈거리며 답답해졌지요.
“이잉, 내 머릿속에 윙윙거리는 벌떼가 오만 마리는 날아다니는 것 같아!”
포포는 붕 뜬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의 고요한 ‘달빛 모래사장’으로 걸어갔어요.
2쪽
그때, 모래바닥을 쿵쾅거리며 어둡고 커다란 ‘두려움 괴물’이 나타났어요!
괴물의 몸에는 뾰족한 가시와 삐죽삐죽한 번갯불이 가득 튀어나와 있었지요.
“으르렁! 거북이가 널 미워할지도 몰라! 너도 먼저 소리 지르고 화를 내버려!”
괴물은 포포의 귀에 대고 자꾸만 나쁜 생각들을 웅얼웅얼 속삭였어요.
3쪽
포포는 가슴이 떨렸지만, 도망치거나 괴물에게 똑같이 화를 내지 않았어요.
‘엄마한테 혼날까 봐, 친구가 날 미워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은 진짜 평화가 아니야.’
포포는 두려움 대신, 내면에 살고 있는 ‘따뜻한 사랑’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마음의 힘을 세지게 만들기 위해, 포포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깊은숨을 쉬기 시작했지요.
4쪽
“코로 시원한 강릉 바닷바람을 쓰읍~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우~ 내쉬자.”
포포가 눈을 감고 세 번 조용히 숨을 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머릿속에서 윙윙대며 괴롭히던 생각의 벌떼들이 조금씩 얌전해지기 시작한 거예요.
포포의 가슴속에 단단하고 튼튼한 ‘평화 근육’이 볼록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5쪽
포포가 마음의 힘을 채우자, 사납게 굴던 두려움 괴물의 몸이 작아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괴물은 포포를 찌르려던 게 아니라, 포포가 상처받을까 봐 미리 겁을 먹고 방어벽을 친 거였지요.
“사실… 네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웠어. 네가 사랑을 선택해 주니 내 가시가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아.”
괴물은 뾰족한 가시를 툭툭 떨구더니,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하얀 구름 친구로 변했어요.
6쪽
포포는 하얀 구름 친구에게 찡긋 윙크를 날리며 고마움을 전했어요.
“알려줘서 고마워. 이제 숙제가 많아도, 친구가 날 성가시게 해도 내 평화는 내가 지킬 수 있어!”
마음의 힘이 세진 포포는 이제 어떤 시끄러운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지혜를 얻게 되었답니다.
진정한 평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사랑을 믿는 힘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은 거죠.
7쪽
이제 포포는 머릿속 벌떼를 꿀벌로 바꾸는 신나는 ‘평화 댄스파티’를 시작했어요.
문어 할아버지는 다리로 박자를 맞추며 “숨을 크게 쉬자, 척! 척!” 응원했고,
물개 형제들은 매끄러운 몸으로 걱정들을 저 멀리 슝~ 미끄러트려 날려 보냈어요.
갈매기들은 하얀 구름 친구를 타고 하늘을 날며 평화의 노래를 지저귀었지요.
8쪽
포포는 아쿠아리움 수족관의 맑은 물빛을 바라보며 결심했어요.
“내 안에 사랑이 가득 차 있으니, 이제 이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러 갈 거야!”
포포는 발걸음도 가볍게 아기 거북이가 있는 곳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어요.
혼날까 봐 억지로 사과하는 게 아니라, 친구를 정말 사랑하는 예쁜 마음을 가득 담아서 말이에요.
9쪽
“거북이야,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 난 널 정말 좋아하는 소중한 친구야!”
포포가 먼저 다정한 손을 내밀자, 거북이의 얼굴에도 보름달 같은 미소가 피어났어요.
두 친구가 따뜻하게 포옹하는 순간, 머릿속 벌떼들은 달콤한 꿀을 만드는 착한 벌이 되어 날아갔지요.
엄마와 나 사이처럼, 포포와 거북이 사이에도 퐁당퐁당 아름다운 평화가 채워졌답니다.
10쪽
다음 날, 경포 아쿠아리움 광장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마음 힘 키우기 캠페인’이 열렸어요.
동화를 읽은 어린이들도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면 잠시 멈추고 깊은숨을 쉬기로 약속했지요.
세상을 더 환하게 밝히는 미소를 지으며 포포가 외쳤어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두려워하지 마! 우리 마음속의 사랑을 선택하면 언제나 평화가 이긴단다!”
《두근두근 날개의 기적》
-포포와 내면의 용기 파워-
1쪽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의 높은 바위 위에서 포포는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오늘 처음으로 높은 곳에서 멋지게 다이빙하는 날이었거든요.
하지만 수족관 물을 바라보자 발가락이 꼬물꼬물 움직이며 자꾸만 뒤로 물러서게 되었지요.
“으아, 물이 너무 깊어 보여.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냥 포기할까…”
2쪽
포포가 머뭇거리며 멈춰 서자, 발끝에서 그림자가 커지더니 ‘주저주저 괴물’이 나타났어요!
괴물의 몸은 끈적거리는 진흙과 시커먼 걱정 풍선들로 칭칭 둘러싸여 있었지요.
“머뭇머뭇! 그냥 하지 마! 뛰어내리다가 다치면 어떡해? 넌 아직 너무 약하잖아!”
괴물이 포포의 귓가에 차가운 입김을 불자, 포포의 작은 날개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어요.
3쪽
“정말 나는 너무 약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바보 펭귄일까?”
포포의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 차오를 때, 문득 시작하는 글에서 배웠던 다짐이 떠올랐어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워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딛는 거야!’
포포는 실패할까 봐 무서워하는 마음 대신, 내면의 깊은 곳에 숨겨진 ‘용기 파워’를 믿어보기로 했어요.
4쪽
포포는 자리에 꼿꼿이 서서 손을 가슴에 얹고 깊고 단단한 숨을 쉬었어요.
“코로 시원한 용기의 바람을 들이마시고, 가슴속 나약함을 입으로 후우~ 내보내자.”
세 번쯤 숨을 고르자, 신기하게도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주저주저 괴물의 목소리가 작아졌어요.
포포의 가슴속에서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꿈틀하며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답니다.
5쪽
포포가 내면의 힘을 채우자, 기고만장하던 주저주저 괴물의 몸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줄어들었어요.
사실 괴물은 포포를 방해하려던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 무서워서 웅크리고 있었던 거였지요.
“사실… 나도 새로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게 무서웠어. 네가 용기를 내주니 내 몸이 가벼워져.”
괴물은 끈적한 진흙 옷을 벗어 던지더니, 퐁신퐁신하고 가벼운 하늘색 ‘용기 요정’으로 변신했어요.
6쪽
포포는 날개를 활짝 펴고 용기 요정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맞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순 없지! 실패해도 괜찮아, 난 다시 일어날 힘이 있으니까!”
이제 포포의 마음속에는 어떤 높은 바위가 나타나도 머뭇거리지 않는 단단한 용기가 싹텄어요.
진정한 강함은 날카로운 가시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힘이었던 거예요.
7쪽
포포의 변신에 아쿠아리움 친구들도 신나는 ‘용기 응원 댄스파티’를 시작했어요.
물개 형제들은 물 위를 뱅글뱅글 돌며 “포포야, 넌 할 수 있어! 슈웅!” 하고 소리쳤고,
문어 할아버지는 8개 다리로 멋진 드럼 연주를 하며 포포의 발걸음에 리듬을 더해주었지요.
갈매기들은 하늘에서 반짝이는 물방울 폭죽을 터뜨리며 포포의 앞길을 축복해 주었어요.
8쪽
포포는 수족관 매끄러운 바위 끝으로 당당하게 다가갔어요.
처음에는 높고 무서워 보였던 푸른 물빛이, 이제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친구처럼 보였지요.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아름다운 세상을 넓히고 싶어서 내리는 선택이었어요.
포포는 깊은숨을 한 번 더 쉬고, 온 힘을 다해 날개를 파닥였습니다.
9쪽
“야호! 나는 내 마음의 주인이야!”
포포가 하늘을 향해 멋지게 도약하자, 몸이 파란 하늘 속으로 붕 날아올랐어요.
그리고 수족관 물속으로 ‘퐁당!’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을 그렸지요.
두려움의 그림자는 온데간데없고, 물속 가득 포포의 용기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났답니다.
10쪽
다음 날, 경포 아쿠아리움 광장에서는 모두가 당당하게 도전하는 ‘내면의 힘 키우기 축제’가 열렸어요.
동화를 읽은 어린이들도 처음 하는 일에 두려움이 생기면 포포처럼 가슴을 펴고 숨을 쉬기로 약속했지요.
물 밖으로 나와 활짝 웃으며 포포가 외쳤어요.
“마음이 머뭇거릴 땐 네 안의 용기 요정을 깨워봐! 넌 생각보다 훨씬 더 힘이 세단다!”
《와르르 얼음성과 토닥토닥 마법》
-포포와 다시 시작하는 마음 근육-
1쪽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 광장에 서늘하고 신나는 겨울 축제가 열렸어요.
포포는 친구들과 함께 며칠 동안 정성껏 멋진 대형 얼음성을 쌓았지요.
“와! 우리가 만든 얼음성 정말 멋지다! 최고야!”
포포는 너무 기쁜 나머지 펭귄 날개를 펄럭이며 빙글 춤을 추었어요.
2쪽
그런데 아차! 포포의 발이 미끄러지면서 얼음성의 중심 기둥을 쿵! 들이받고 말았어요.
“콰과과광! 와르르르!”
순식간에 보석처럼 빛나던 아름다운 얼음성이 얼음 조각이 되어 바닥으로 쏟아졌어요.
친구들의 노력과 시간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거예요.
3쪽
놀란 친구들의 눈이 동그래졌고, 포포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어요.
그때, 무너진 얼음 조각 사이에서 시커멓고 뾰족한 ‘비난 괴물’이 튀어나왔어요!
괴물의 몸에는 온통 가시 같은 뾰족한 손가락들이 돋아나 있었지요.
“콕! 콕! 넌 역시 덜렁이야! 친구들이 다 너 때문에 실망하고 널 미워할걸?”
4쪽
괴물의 뾰족한 말들이 포포의 가슴을 아프게 찔러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난 왜 이럴까, 나만 없었어도 멋진 축제가 되었을 텐데…’
포포가 자책하며 고개를 숙이려던 바로 그 순간, 가슴속 깊은 곳에서 사랑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평화는 실수한 나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야.’
5쪽
포포는 가슴에 손을 얹고 깊고 부드러운 숨을 쉬며 자신에게 말했어요.
“코로 시원한 위로의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속 미안함과 속상함을 후우~ 내보내자.
괜찮아 포포야, 이건 실수였는걸. 넌 얼음성을 망치려고 한 게 아니야.”
포포가 자신을 토닥토닥 위로하자, 가슴속 ‘회복탄력성 근육’이 단단하게 깨어났어요.
6쪽
포포가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하자, 비난 괴물의 몸이 점점 녹아내렸어요.
사실 괴물은 포포를 괴롭히려던 게 아니라, 포포가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만든 환상이었지요.
“네가 스스로를 용서해 주니, 내 날카로운 가시들이 따뜻한 봄눈처럼 녹아내리는구나.”
괴물은 뾰족한 손가락을 접더니, 몽글몽글하고 투명한 ‘다시 요정’으로 변신했어요.
7쪽
포포는 눈물을 슥 닦고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말했어요.
“얘들아, 내가 너무 신이 나서 실수로 얼음성을 무너뜨렸어. 정말 미안해.”
그러자 걱정스레 바라보던 아기 거북이와 물개 형제들이 포포의 손을 꼭 잡아주었지요.
“괜찮아 포포야! 무너진 얼음 조각들이 꼭 반짝이는 별가루 같아서 더 예쁜걸?”
8쪽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얻은 포포는 씩씩하게 외쳤어요.
“좋아! 실패한 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새로운 성을 만들 기회가 생긴 거야!”
포포의 지휘 아래, 아쿠아리움 마당에서 유쾌하고 신나는 ‘뚝딱뚝딱 얼음 재건축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문어 할아버지는 다리로 얼음 조각을 척척 날랐고, 해달들은 얼음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었지요.
9쪽
조각난 얼음들을 이리저리 맞추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멋진 이글루 성이 완성되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를 토닥이며 다시 시작한 덕분에 얻은 값진 보물이었지요.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음이 만든 기적이었답니다.
이글루 성 위로 쏟아지는 겨울 햇살이 포포와 친구들의 이마에서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
10쪽
다음 날, 경포 아쿠아리움에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토닥토닥 괜찮아 캠페인’이 열렸어요.
동화를 읽은 어린이들도 실수를 하거나 시험을 못 보았을 때,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기로 약속했지요.
새로운 얼음성 앞에서 활짝 웃으며 포포가 관객들을 향해 외쳤어요.
“실수해도 괜찮아! 무너진 조각을 보며 울지 말고, 나를 토닥이며 다시 시작하면 된단다!”
《오색 빛깔 무지개 파도》
-포포와 푸른 바다 환대 축제-
1쪽
강릉 경포 아쿠아리움에 멀리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온 새 친구, 아기 가오리 ‘룰루’가 이사를 왔어요.
룰루는 우리와 피부색도 다르고, 헤엄치는 모습도, 내는 소리도 어딘가 낯설고 독특했지요.
“안녕… 나랑 같이 놀래?” 룰루가 서툰 목소리로 먼저 인사를 건넸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왠지 어색하고 주저하며 선뜻 다가가지 못했어요.
2쪽
친구들이 머뭇거리며 돌아서자, 수족관 어두운 구석에서 ‘편가르기 괴물’이 휙 나타났어요!
괴물의 몸은 두꺼운 얼음벽과 뾰족한 가시 울타리로 꽁꽁 둘러싸여 있었지요.
“새벽녘 안개처럼 웅얼웅얼! 우리랑 다르게 생긴 애와 놀면 재미없어! 그냥 우리끼리만 놀자!”
괴물이 차가운 입김을 불 때마다 수족관 물빛이 탁해지고 친구들 사이에 단단한 벽이 생겨났어요.
3쪽
포포는 서운한 표정으로 웅크린 룰루를 보며 가슴이 콕콕 아파 왔어요.
‘낯설다는 이유로 밀쳐내거나 편을 가르는 건 진짜 평화가 아니야.’
포포는 두려움과 어색함 대신, 내면에 숨겨진 ‘연결되고 포용하는 마음’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마음의 힘을 단단하게 키우기 위해, 포포는 제자리에 서서 깊은숨을 들이쉬었지요.
4쪽
“코로 따뜻한 환대의 숨을 아음~ 들이마시고, 내 안의 편견과 어색함을 후우~ 내보내자.”
포포가 눈을 감고 세 번 조용히 숨을 고르자, 굳어 있던 마음 근육이 부드럽게 풀렸어요.
나와 조금 다를 뿐, 룰루 역시 푸른 바다를 사랑하는 소중한 친구라는 걸 깨달은 거예요.
포포의 눈동자가 잔잔한 경포 호수처럼 맑고 다정한 빛으로 가득 차올랐답니다.
5쪽
포포가 마음의 벽을 허물자, 단단하던 편가르기 괴물의 얼음벽이 스르륵 녹아내렸어요.
사실 괴물은 룰루를 미워한 게 아니라, 처음 보는 다름이 낯설고 서툴러서 만들어진 거였지요.
“네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니, 내 차가운 가시 울타리가 봄눈처럼 사르르 녹는구나.”
괴물은 두꺼운 벽을 벗어 던지더니, 알록달록 아름다운 ‘무지개 요정’으로 변신했어요.
6쪽
포포는 룰루에게 다가가 찡긋 윙크를 하며 신나게 손을 흔들었어요.
“룰루야, 만나서 반가워! 우리에게 네 고향 바다의 멋진 춤을 보여주지 않을래?”
용기를 얻은 룰루가 커다란 지느러미를 펄럭이자, 물속에 오색 빛깔 물방울들이 방울방울 피어났어요.
우리가 보지 못했던 남쪽 바다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이 수족관 가득 펼쳐진 거예요!
7쪽
“우와! 우리랑 헤엄치는 모습은 다르지만,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다!”
바다 친구들은 감탄을 터뜨리며 다 함께 어우러지는 ‘오색 빛깔 무지개 합창제’를 시작했어요.
문어 할아버지는 다리로 조개껍데기 실로폰을 연주하며 룰루의 박자를 맞춰주었고,
물개 형제들은 룰루와 함께 파도 위를 뱅글뱅글 돌며 신나는 커플 댄스를 추었지요.
8쪽
갈매기들은 하늘에서 룰루가 좋아하는 남쪽 바다의 노래를 다정하게 지저귀어 주었어요.
서로 다른 목소리와 서로 다른 색깔이 한데 어우러지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가 완성되었지요.
내가 가진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먼저 표현할 때, 세상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 알게 된 거예요.
룰루의 얼굴에 보름달처럼 환하고 행복한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9쪽
“포포야, 먼저 나를 반겨주고 안아줘서 정말 고마워!” 룰루가 포포의 손을 꼭 잡았어요.
“천만에! 서로 달라서 우리는 더 재미있고 멋진 축제를 만들 수 있었는걸!”
두 친구가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는 순간, 수족관은 온통 무지갯빛 파도로 넘실거렸지요.
엄마와 나 사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와 나 사이에도 평화의 다리가 튼튼하게 놓였답니다.
10쪽
다음 날, 경포 아쿠아리움 광장에서는 다름을 축하하는 ‘다 가치(Value) 다 함께 캠페인’이 열렸어요.
동화를 읽은 10살 어린이들도 교실 속 다문화 친구들을 편견 없이 환대해 주기로 약속했지요.
룰루와 나란히 서서 활짝 웃으며 포포가 관객들을 향해 외쳤어요.
“틀린 게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야! 마음을 열고 환대하면, 우리는 모두 소중한 친구가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