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 돌샘/이길옥 -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안다.
힘이 모자라서 못 하고
배움이 부족해서 못 하고
돈 없고 뒤가 없어서 못 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깨우친 자들은 더 하더라.
힘이 남아도 안 하고
배움이 넘쳐도 안 하고
돈 많고 뒤가 든든해도 안 하더라.
그런데
내가 하지 못하는 일에는 구렁이 담 넘고
내가 안 하는 일에는 도가 텄더라.
나는 안다.
내 그물은 촘촘하여 빠져날 틈이 없는데
깨달은 자들의 그물은 못된 짓 데리고
잘도 드나들 만큼 찢겨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 이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