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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교양

기곡계당기(箕谷溪堂記) 쌍매당(雙梅堂) 이첨(李詹)

작성자장달수|작성시간15.07.12|조회수76 목록 댓글 0

기곡계당기(箕谷溪堂記)

 

쌍매당(雙梅堂) 이첨(李詹)

 

취성(鷲城) 동쪽에 골짜기가 트였는데, 삼면이 높고 그 앞이 좀 낮아 키모양 같기 때문에 키골이라 이름하였다. 우리 동방은 원래 기자(箕子)의 봉지였고 또 기성(箕星)에 해당하는 분야이다. 골짜기의 이름을 키골이라 한 것은 형상이 키와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름의 뜻을 살피면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대개 키라는 것은 밀쳐서 까불려 날리는 기구이다. 그러므로 군자를 용납하고 소인을 밖으로 내보내는 뜻이 있으니 태괘(泰卦)의 형상이다. 어진이라야 이 골짜기에 살 수 있으니 불초한 사람은 그 몸을 용납하기 어렵다.

군자인 이 부감(李府監)이 이곳에서 늙었다. 무자년에 사는 집 동쪽에 당(堂)을 짓고 못을 파서 고기를 구경하며 시냇물을 끌어들여 오리를 기르고 대나무 1천 그루를 길러 생황(笙篁)을 대신하며, 소나무 백 그루를 심어 절조를 권장하니, 이것이 모두 시냇가 높은 집의 구경거리요, 군자가 즐거워하는 대상이다.

언덕에 올라가 바라보면 취봉이 저만큼 서 있는데 그것은 키의 뒤꿈치가 아니겠는가. 낙수(洛水)가 앞에 가로지른 것은 키의 혀가 아니겠는가. 그 밖에도 나지막한 산과 끊어진 항구 같은 무리로 공처럼 솟고 별처럼 벌인 것도 역시 많다.

하늘에는 기성(箕星)이 있고 땅에는 기곡(箕谷)이 있어 별빛과 산기운이 서로 통하여 덕을 길러 계당(溪堂)의 주인에게 준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 부감이 장수하고 또 건강할 수 있으며, 그 자손들이 훌륭하고 또 번성할 수 있겠는가. 내가 찾아가니 공이 계당의 시냇가에서 기다리다가 술을 권하며 그 당(堂)의 기문을 지어주기를 청하면서 말하기를, “나의 당(堂)이 낙성된 지 지금 15년이나 되었지만, 문묵(文墨)의 선비는 자네가 온 것이 처음이 되니, 나를 위하여 기문을 지어주시오?” 하니, 내가 이미 준절한 말로 사양하였다. 수일 후에 또 글을 보내와서 청하는데 그 권면하는 의사가 더욱 돈독하니, 이 이상 더 사양할 수가 없었다.

 

箕谷谿堂記

鷲城之東。有谷呀然。三面高。其南稍下。類箕之狀。故名之曰箕谷。吾東方本箕子所封之域。且箕之分野也。谷之爲箕。如雖狀類而名。考其名之之義。不爲無據矣。夫箕所以沙汰簸揚之具。故有內君子。外小人之義。泰卦之象也。賢者然後可得居是谷。不肖者。盖難以容其身矣。君子人李府監。於玆老焉。歲戊戍。作堂於居第。東鑿池觀魚。引溪養鴨。樹竹千挺。以代笙篁。植松百本。以勵節操。此皆溪堂之所玩。君子之所樂也。及其登丘以望。則鷲峯却立者。非箕之踵歟。洛水前橫者。非箕之舌歟。其他殘山斷港之類外。杵糠星者亦多矣。天有箕星。地有箕谷。光嶽之氣。相感毓德。以遺其溪堂主人乎。不然。焉得致李府監之壽且康。其嗣之碩且蕃哉。余往省焉。公待之溪堂之溪。飮之酒而請記其堂曰。吾堂成。及今十有五年矣。文墨之士。子來爲始。其爲我記之。余旣峻辭以辭。後數日。又以書來。其勉之之意益篤。玆不獲辭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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