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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道之以德하고 齊之以禮하면 有恥且格이니라.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6.14|조회수38 목록 댓글 0

[한자 이야기]<585>道之以德하고 齊之以禮하면 有恥且格이니라.


‘논어’ 爲政(위정)편에는 정치의 원칙과 방법에 관한 내용이 많다. 이 글에서는 政令(정령)과 刑罰(형벌)이 아니라 德(덕)과 禮(예)를 정치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道(도)는 인도할 導(도)와 같다. 道가 더 옛날 글자라면 導는 조금 새로운 글자인데, 같은 맥락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之는 글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다스림의 대상인 백성을 말한다. 以(이)는 수단이나 방법의 뜻을 나타낸다. 德(덕)은 得(득)이란 글자와 관련이 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자기 자신에게 體得(체득)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정치가의 윤리적 덕목을 가리킨다. 공자는 爲政편의 처음에서도 ‘정치를 하는 데 있어 덕으로 한다’라는 뜻의 ‘爲政以德(위정이덕)’을 강조하였다.

齊(제)는 가지런히 한다는 뜻으로, 조화시켜 정돈하며 통제하는 일을 뜻한다. 禮는 각 사물이 마땅히 그러하여야 할 道理(도리)나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요구되는 秩序(질서)를 뜻한다. 恥(치)는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게 여기는 일을 뜻한다. 有恥(유치)란 곧 羞恥(수치)의 마음을 지니는 것을 말한다. 且(차)는 또한 그리고의 뜻이다. 格(격)은 이를 至(지)로 풀이한다. 곧 善(선)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유학은 정치의 근본을 德에 두는 德治主義(덕치주의)와 정치의 수단을 禮에 두는 禮治主義(예치주의)를 중시했다. 둘이 결합하는 정치가 王道政治(왕도정치)이다. 성호 이익은 사회가 혼란할 때는 이 정치론이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백성을 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종래의 관점은 현대 민주주의와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政令과 刑罰보다 윤리적 덕목과 공공의 질서를 존중하는 정치 원리는 여전히 현대에도 의미를 지닌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한자 이야기]<586>孟武伯이 問孝하니, 子曰, 父母唯其…


孟武伯이 問孝하니, 子曰, 父母唯其疾之憂니라 하다.

‘논어’에서 공자는 대화를 통해 孝(효)의 본질을 명료하게 가르쳐주고는 했다. 爲政(위정)편의 이 대화는 짧지만 공자의 성품을 잘 상상할 수 있게 한다.

父母唯其疾之憂(부모유기질지우)에서 唯(유)는 다만, 그저의 뜻이다. 惟(유)라고 적어도 통한다. 疾(질)은 질병(疾病)이란 말이다. 고전에서는 疾(질)이 병에 해당하고 病(병)은 심해졌다는 뜻이었다. 憂(우)는 憂慮(우려)한다는 뜻이다. 唯其疾之憂(유기질지우)는 唯憂其疾(유우기질)의 순서를 바꾸어 글의 뜻을 강조한 것이다.

孟武伯(맹무백)은 魯(노)나라 大夫(대부)의 맏아들이었는데 마음이 착했다. 그가 “孝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부모는 그저 병들까 걱정할 따름이네”라고 대답했다. 맹무백은 건강이 좋지 않았나 보다. 그렇기에 “그대는 건강 때문에 혹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 우려가 있으므로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그대에게는 孝일세”라고 말했다.

또는 “孝子(효자)라 해도 질병에 걸릴 수가 있으므로 부모에게는 자식이 질병에 걸릴까 염려하는 걱정만은 어쩔 수 없이 남겨두되 다른 걱정은 일절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아도 좋다. 혹 其疾(기질)을 부모의 질병으로 풀이한다면 이 구절은 孝行(효행)이란 자식이 부모가 병에 걸리지 않기만을 늘 걱정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부모에게 큰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이 孝의 본질이다. 송나라 때 邵雍(소옹)은 큰 추위, 큰 더위, 큰 바람, 큰 비가 있으면 집밖으로 나가지를 않았다. 게으르거나 자기 몸을 아껴 그런 것이 아니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자기 몸을 恭敬(공경)했기 때문이었다. 곧, 소옹의 四不出(사불출)은 敬身(경신)을 통해 孝를 이룬 것이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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