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한자 한문 게시판

[한자 이야기]禮與其奢也寧儉이요 喪與其易也寧戚이니라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6.14|조회수45 목록 댓글 0

 [한자 이야기]<587>禮與其奢也寧儉이요 喪與其易也寧戚이니라

‘논어’ 八佾(팔일)편에서 魯(노)나라의 林放(임방)이 禮(예)의 근본에 대해 묻자 공자는 두 구절로 대답했다. ‘與其A 寧B’의 짜임이다. A나 B나 모두 충분하지는 않지만 A와 B를 비교한다면 B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는 뜻을 지닌다. 寧(녕)은 安寧(안녕)이란 뜻이 아니라 ‘차라리’라는 뜻이다.

禮는 본래 醴酒(예주) 곧 감주를 이용해서 거행하는 儀禮(의례)를 의미했다. 여기서는 공공의 儀式(의식)을 뜻한다. 奢(사)는 과대(誇大)하다는 뜻이다. 奢侈(사치)라고 풀이해도 좋다. 奢의 옛 글자는 大 아래에 多를 썼고, 侈(치)에도 多가 들어 있다. 奢侈란 본래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뜻했다. 과도하게 성대한 것도 사치라고 한다. 儉(검)은 나란히 신에게 삼가 기도하는 것을 뜻했는데, 儉約(검약)이나 儉素(검소)의 뜻으로 사용된다.

喪(상)은 哭(곡)과 亡(망)으로 이루어져 장례에서 슬피 우는 일을 말한다. 여기서는 망자를 대하는 예식을 모두 가리킨다. 참고로 葬(장)은 망(망)과 死(사, 시)로 이루어져 있다. 시신을 풀덤불에 두었다가 풍화한 뒤 뼈를 수습해서 묻는 일을 뜻했다. 易(이)는 바꿀 易(역)과는 달리 ‘다스리다’의 뜻이다.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戚(척)은 도끼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슬퍼한다는 뜻이다.

유학자들은 喪葬(상장)을 지나치게 존중한다고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공자는 虛禮(허례)를 배격했다. 八佾편에서 공자는 또 “남들의 위에 있으며 寬大(관대)하지 않고 예식을 거행하며 恭敬(공경)하지 않으며 喪禮에 임해 슬퍼하지 않는다면 무어 볼만한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禮의 근본은 誠(성)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한자 이야기]<588> 與其媚於奧인댄 寧媚於竈라 하니 何謂

‘논어’ 八佾(팔일)편을 보면 衛(위)나라의 大夫(대부) 王孫賈(왕손가)가 ‘성주신보다 조왕신’이라는 속담을 들어 공자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賈는 ‘가’와 ‘고’의 두 음이되, 여기서는 ‘가’이다. 속담은 ‘與其A 寧B’의 짜임으로 A와 B를 비교한다면 B가 좋음을 나타낸다. 지난 회(587)와 같아, 寧(녕)은 ‘차라리’의 뜻이다.

媚(미)는 본래 눈썹 칠을 한 무녀인데, ‘아첨한다’의 뜻으로 쓰인다. 於(어)는 ‘∼에’로 장소나 대상을 나타낸다. 奧(오)는 집안 서남쪽 귀퉁이에 성주신을 모시던 곳이다. 조(조)는 구멍 穴(혈)과 맹꽁이 (맹,면,민)(맹)을 합친 글자이다. 부뚜막이 마치 맹꽁이가 버티고 선 모습 같으므로 이렇게 썼다고 한다. 何(하)는 ‘무엇’이라는 뜻의 의문사, 謂(위)는 ‘말하다, 가리키다’라는 뜻의 동사이다. 한문에서는 동사 뒤에 목적어(빈어)가 오지만 의문사가 목적어면 순서가 바뀐다.

왕손가는 衛(위)나라 靈公(영공)을 성주신에 빗대고 자기를 부뚜막 신에 빗대어 실세의 내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말했다. 공자는 “그렇지 않다. 하늘에 대해 죄를 얻으면 더 기도할 곳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僭濫(참람)의 죄를 꾸짖고, 天命(천명)을 존중하기에 누구에게도 아첨하지 않겠다는 信念(신념)을 밝힌 것이다.

八佾(팔일)은 여덟 명이 여덟 줄로 늘어서서 추는 춤으로 천자의 행사에 사용했다. 그런데 魯(노)나라 大夫 季氏(계씨)가 자기 뜰에서 팔일의 춤을 추게 했다. 그 소식을 듣고 공자는 “이렇게 예에 벗어난 일을 차마 행한다면 어떤 무례한 일이라도 차마 저지르지 않겠느냐!”라고 탄식했다. 僭濫(참람)을 우려하고 名分(명분)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