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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니 文質彬彬한…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6.14|조회수48 목록 댓글 0

[한자 이야기]<603>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니 文質彬彬한…


우리 이름 가운데 빛날 彬(빈)자가 많다. 이 고상한 글자는 ‘논어’ 雍也(옹야)편에 나온다. 彬은 焚(분)의 일부가 음을, 터럭 삼(삼)이 뜻을 나타낸다. 탈 焚은 꾸밀 賁(분/비)과 관계가 깊다. ‘주역’의 賁(비)괘는 산 아래에서 해가 비쳐 산이 붉게 타는 모습을 나타낸다.


質(질)은 도끼 둘의 모습인 은(은)과 세 발 솥 鼎(정)의 줄임 꼴인 貝(패)로 이루어져 있다. 솥에 칼로 계약 사항을 새기는 일을 나타낸 데서 계약의 기본을 本質(본질)이라 했고, 또 質正(질정)과 質問(질문)이 파생되었다. 文은 죽은 사람 몸에 문신을 한 모습이었는데, 무늬 문양 문자 문장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勝(승)은 소반에 담은 제물을 쟁기 곁에 두어 풍작을 기도하는 것을 뜻했다. 낫다, 이기다의 뜻이 파생되었다.

則(즉)은 세 발 솥에 칼로 계약 사항을 새겨 規則(규칙)으로 삼는 일인데, 접속사로 파생되었다. 野(야)는 밭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里(리)에 발음 표시인 予(여)가 합쳐진 글자다. 들, 시골, 촌스럽다의 뜻으로 쓰인다. 史(사)는 주술을 넣은 그릇을 손으로 잡은 모습으로, 제사 일을 적는 사람, 歷史(역사), 역사를 적는 사람 등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여기서는 역사와 예식만 잘 알고 精誠(정성)과 의리(義理)가 없는 매끈한 태도를 가리킨다.

사람은 거칠어서도, 미끈둥해서도 안 된다. 質朴(질박)이 지나치면 거칠고 文飾(문식)이 지나치면 미끈둥하다. 바탕과 문채가 어우러져야 ‘아우라’가 나온다. 단, ‘주역’의 賁(비)괘는 白賁(백비)가 최고의 꾸밈이라고 했다. 겉치레가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품격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한자 이야기]<604>人之生也直하니 罔之生也는 幸而免이니라


공자의 가르침은 엄하다. 곧지 않게 사는 삶은 살아 있다 해도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논어’ 雍也(옹야)편의 이 장은 말한다. 핵심어인 直(직)은 省(성)과 I(은)으로 이루어져 있다. 省은 눈의 주술 힘을 강화하려고 눈썹에 칠한 모습으로, 지방을 순찰해서 부정을 단속하는 일을 가리켰다. I은 담으로 둘러싸인 은신처를 뜻한다. 곧, 直은 몰래 조사해서 부정을 바로잡는다는 뜻이었는데, ‘바로잡는다, 올바르다’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正直(정직) 혹은 誠(성)과 통한다.


구문 속의 也(야)는 주제 제기의 구실을 한다. 罔(망)은 ‘없다’는 뜻의 부정어이다. 한문의 부정어는 [ㅁ-]과 [ㅂ-]의 두 계열이 있다. 앞의 예로 無(무), 无(무), 毋(무), 未(미), 末(말), 靡(미), 亡(망/무), 罔(망) 등이 있다. 뒤의 예로 不(불), 弗(불), 非(비) 등이 있다. 모두 兩脣音(양순음) 계열이다. 之(지)는 포유문의 주어와 술어를 연결해 주기도 하고, 앞의 어구를 받기도 한다. 人之生也의 之는 앞의 예이다. 罔之生也의 之는 두 쓰임을 모두 지닌다. 幸은 多幸이라는 뜻이 아니라 僥倖(요행)이라는 뜻이다. 而는 부사어와 술어동사를 이어 주어 음조를 고르게 한다. 免(면)은 본래 투구를 벗는 모습을 그린 상형자인데, ‘벗는다, 벗어난다, 용서한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禍(화)나 罪罰(죄벌)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이다.

‘중용’에 보면, “군자는 평탄한 처지에서 운명을 기다리지만 소인은 험한 일을 행하면서 요행을 구한다”라고 했다. 평탄한 처지란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성실하게 살아감을 말한다. 험한 일이란 속임수를 말한다. 남도 자기도 속이지 않는 참마음을 지닐 때 우리 삶은 정녕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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