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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志於道하며 據於德하며 依於仁하며 …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6.14|조회수59 목록 댓글 0

[한자 이야기]<611>志於道하며 據於德하며 依於仁하며 …

志於道하며 據於德하며 依於仁하며 游於藝이니라

‘논어’ 述而편의 이 장은 선비의 존재방식과 일상생활에 대해 말한 것이다. 魏書(위서) ‘崔光傳(최광전)’은 이 구절을 이용하면서 선비 ‘士(사)’를 전체 주어로 삼았다.

志(지)는 뜻을 둔다는 뜻이다. 志於道(지어도)는 도를 체득하려고 志向(지향)한다는 말이다. 據(거)는 근거한다는 뜻이다. 據於德(거어덕)은 덕을 據點(거점)으로 삼아 굳게 지킨다는 말이다. 依(의)는 依支(의지)한다는 뜻이다. 依於仁(의어인)은 인에 의지해서 인으로부터 어긋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游(유)는 헤엄친다는 뜻이므로 빠질 溺(닉)과는 다르다. 흔히 노닌다는 뜻으로 풀이하며 복합어로는 優游(우유)라고 적는다.

藝(예)는 禮(예)·樂(악)·射(사)·御(어)·書(서)·數(수) 등 六藝(육예)를 말한다. 오늘날의 敎養(교양), 運動(운동), 趣味(취미), 藝術(예술)에 해당한다. 游於藝(유어예)는 작은 技藝(기예)에 耽溺(탐닉)함이 아니다. 주자(주희)는, 앞의 셋이 내적인 면에 마음 쓰는 데 비해 육예에서 노니는 것은 외적인 일상 행동을 통해 수양에 힘쓰는 일을 뜻하며, 그것을 아울러야 本末(본말)을 갖추게 되고 內外(내외)가 涵養(함양)된다고 하였다.

조선의 화가 李澄(이징)은 어릴 때 다락에서 그림을 익혔는데 어른들이 그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사흘이나 찾았다. 마침내 찾아낸 뒤 아버지가 화가 나서 종아리를 때렸더니 이징은 떨어진 눈물로 새를 그렸다.

박지원은 ‘炯言桃筆帖序(형언도필첩서)’에서 이 일화를 예로 들어 死生(사생)과 榮辱(영욕)의 분별을 잊어버리고 道와 德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游藝(유예)를 앞세우고 지향을 두지 않아 덕을 지키지 않고 인에서 어긋난다면 이 章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한자 이야기]<612>不憤이어든 不啓하며 不悱어든…



공자는 영원한 師表(사표)이다. 대만사범대의 입구에는 인자한 공자의 상이 서 있다. 공자의 교육은 엄격했다. ‘논어’를 처음 공부할 때 述而(술이)편의 이 章(장)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자세를 고쳐 앉았던 기억이 난다. 不憤不啓(불분불계)와 不悱不發(불비불발)은 啓發(계발)이란 말의 출전이다.

憤(분)은 마음을 통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혹은 감정이 고양된 상태를 말한다. 悱(비)는 드러내려 하지만 제대로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啓(계)는 마음을 열어줌을 말하고, 發(발)은 드러내도록 도와줌을 말한다. 不憤不啓(불분불계)와 不悱不發(불비불발)에서 ‘不∼不∼’은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식의 조건-결과 구문을 이룬다. 隅(우)는 사각형의 한 귀퉁이를 뜻한다. 擧一隅(거일우)는 사각형의 한 귀퉁이를 들어 보여주듯 사물이나 사실의 한 부분을 가르쳐줌을 말한다.

以三隅反(이삼우반)은 나머지 세 귀퉁이를 들어 반대로 입증해 보인다는 말로, 가르침을 받고 推理(추리)와 應用(응용)을 한다는 뜻이다. 不(불)자가 붙으면 그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則(즉)은 ‘∼하면 곧 ∼’의 구문을 만든다. 不復(불부)는 ‘다시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배우는 사람이 의지와 정열을 지니고 있어야 가르치는 사람이 그를 啓發할 수가 있다. 공자는 “이것을 어떻게 한다, 이것을 어떻게 한다고 말하지 않는 자는, 나는 그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장을 읽으면서 참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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