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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子食於有喪者之側에 未嘗飽也러시다…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6.16|조회수36 목록 댓글 0

 [한자 이야기]<613>子食於有喪者之側에 未嘗飽也러시다…

위대한 사상은 어렵지 않다. 인간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일을 중심에 두는 사상이어야 의미 있고 참되다. ‘논어’ 述而편의 이 章은 작은 예화를 통해 공자의 인격과 사상을 이해하게 한다.

有喪者(유상자)는 부모나 친족이 殞命(운명)해서 服喪(복상)의 禮를 취하는 사람을 말한다. 예전의 喪主(상주)는 슬픔 때문에 먹을 것을 삼킬 수 없으므로 대개 죽을 먹었다. 側(측)은 곁이란 뜻이다. 未嘗(미상)은 일찍이 ∼한 적이 없었다나 결코 ∼하지 않았다로 풀이한다. 飽(포)는 배부르게 먹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未嘗飽也(미상포야)는 결코 배부르게 먹지 않았다로 풀이하면 된다.

공자는 남의 喪家(상가)에서 일을 도울 때 먹지 않으면 허기져서 도울 수가 없고 너무 많이 먹으면 슬픔을 잊게 되므로 적절한 양만 들었다. 是日(시일)의 ‘이날’은 喪家에서 弔問(조문)한 날을 말한다. 哭(곡)은 弔問할 때 소리 내어 울어 哀悼(애도)하는 일을 말한다. 歌(가)는 즐겁게 노래 부르는 일을 말한다.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배불리 먹지 않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同情(동정)하기 때문이다. 조문한 날 노래 부르지 않는 것은 마음속으로 슬퍼하면서 감정을 속이고 즐겁게 노래 부를 수 없어서다. 하루 사이에 곡하고 노래 부르고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북송 때 궁궐에서 연회를 하는 중에 司馬光(사마광)의 訃音(부음)이 전해지자 정이(程이)는 조문을 가면 ‘노래하다 곡하는 것이어서 옳지 않다’고 했으나, 훗날 주자(주희)는 그 말이 잘못이라고 논평했다. 이 章은 작은 일에서도 남을 헤아리고 자기를 속이지 말라고 가르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한자 이야기]<614>富而可求也인댄 雖執鞭之士라도…


富而可求也인댄 雖執鞭之士라도 吾亦爲之어니와 如不可求인댄 從吾所好하리라.

富裕(부유)해지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 보편의 욕망이다. 하지만 不義(불의)를 저지르면서까지 富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논어’ 述而편의 이 章은 가르친다.

富而可求也(부이가구야)에서 而는 ‘∼의 경우, ∼라는 것’이라는 어조를 지닌다. 이 구문은 ‘∼의 경우, ∼할 수 있다면’의 가정을 나타내는 관용구이다. 雖는 ‘비록 ∼일지라도’의 가정을 나타낸다. 執鞭之士(집편지사)는 왕후의 행렬이 지나가도록 앞길을 정리한 미천한 일꾼이다. (벽,피)除(벽제)를 맡았던 驅從(구종)과 別陪(별배)에 해당한다. 吾亦爲之(오역위지)의 亦은 ‘그런 미천한 일이라도’의 뜻이다. 아무리 미천하다 해도 그것이 올바른 직업이어서 성실하게 일해 부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런 미천한 일을 마다 않겠다는 말이다.

如不可求(여불가구)의 如는 ‘만일 ∼이라면’의 가정을 나타낸다. 이 구절은 ‘그런 미천한 일을 해서는 부를 얻을 수 없다면’으로도, ‘세상이 혼란스러워 그런 정도의 일로는 부를 얻을 수 없다면’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어떻든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라는 뜻을 함축한다. 從吾所好(종오소호)는 ‘내가 좋아하는 옛 도를 따라 행한다’로도,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아간다’로도 읽을 수 있다.

이 章에 대해, 공자가 세상이 어지러워 벼슬할 수 없음을 한탄했다고 보아도 좋다. 하지만 공자는 같은 述而편에서 “不義로우면서 부귀한 것은 내게는 뜬구름과 같다”고 말했다. 富貴在天(부귀재천)의 天命觀(천명관)을 믿고 일체의 不義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말로 보는 것이 더 좋겠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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