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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其爲人也가 發憤忘食하고 …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6.20|조회수30 목록 댓글 0

[한자 이야기]<617>其爲人也가 發憤忘食하고 …


其爲人也가 發憤忘食하고 樂以忘憂하여 不知老之將至로다

공자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 여겼을까? 해답이 ‘논어’ 述而편의 이 章에 있다. 63, 64세 때 공자는 蔡(채) 땅에서 楚(초)나라의 葉(섭) 땅으로 향했다. 그곳을 다스리던 葉公(섭공)이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에게 당신의 스승은 어떤 분이냐고 물었다. 자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선생님을 가볍게 品評(품평)하기 어려웠거나 섭공의 오만함이 거슬렸기 때문인 듯하다. 뒤에 공자는 “너는 어째서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느냐”라고 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으면 좋았으리라고 했다.

爲人(위인)은 사람됨, 인격을 뜻한다. 也는 종결사가 아니라 ‘∼로 말하면’의 어조를 지닌다. 發憤(발분)은 추구하는 바를 얻지 못한 답답함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정약용은 과감하게 나아감이라고 풀이했다. 樂以忘憂의 樂은 추구한 바를 얻어 즐기거나 보람 있는 일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以는 ∼함으로써의 뜻이다. 忘憂는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서울 망우리의 지명이 여기서 나왔다. 老之將至는 ‘늙음이 장차 이르러옴’으로 不知의 목적어다. 不知老之將至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실천하느라 年數(연수)가 어떤지 생각해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자는 겸손하면서도 好學의 정신을 자부하고 求道의 열정을 밝혔다. 핵심은 올바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매시간 부지런히 힘쓰는 終日乾乾(종일건건)의 태도와 관련이 있다. ‘周易(주역)’ 乾卦(건괘) 九三(구삼)의 爻辭(효사)에 “군자가 해가 지도록 건실한 자세를 지니고 해가 진 뒤에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조심하면 위태로운 지경을 당해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고 했다. 求道의 열정 없이 살아가겠는가? 공자는 지금 내게 묻는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한자 이야기]<618>我非生而知之者라 好古敏以求之者也로다



‘中庸(중용)’에서는 성현을 세 등급으로 나눴다. 나면서부터 도리를 아는 生知(생지), 배워서 아는 學知(학지), 애써서 아는 困知(곤지)가 그것이다. 生知는 生而知之(생이지지)의 준말로, 곧 성인의 수준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공자를 生知의 성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논어’ 述而편의 이 章에서 공자는 자신이 生知의 성인이 아니라 好古敏求(호고민구)하는 자라고 했다.

첫머리의 我(아)는 일인칭 주어다. 非∼者는 ‘∼한 자가(또는 것이) 아니다’의 뜻을 나타내는 부정문 어법이다. 生而知之의 之는 구체적인 것을 가리키기보다는 어조를 고르는 기능을 한다.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도리를 가리킨다고 보아도 좋다. 好古(호고)는 옛 성인의 가르침에 담긴 올바른 도리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그 말 다음에 짧게 끊어진다. 敏以求之의 敏以는 以敏을 도치해 어세를 강화한 것이다. 敏은 敏速(민속)의 뜻이되, (맹,면,민)勉(민면)이나 汲汲(급급) 등 부지런하게 힘쓴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뒤의 之도 어조를 고르는 기능을 한다. 옛 성인의 가르침에 담긴 도리를 가리킨다고 보아도 좋다. 也는 문장 끝에서 단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공자는 겸손하게 부정했지만 그는 生知의 성인이 아닐까? 이 질문은 의미가 없다. 신화 속의 黃帝(황제)는 아주 어려서부터 말을 했고 帝곡(제곡)은 태어나자마자 자기 이름을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약용은 그런 이야기를 터무니없다고 一蹴(일축)하고 生知란 예법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어려서부터 장성할 때까지 몸을 닦고 삼가는 행동이 모두 법도에 맞는 것을 가리킨다고 재해석했다. 인류 문화와 관계된 지식은 공자라도 敏求(민구)하려 했을 것이다. ‘논어’를 읽는 일도 好古敏求의 한 방법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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