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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의 기원과 종류

작성자충남본부|작성시간09.07.15|조회수696 목록 댓글 1

붓의 기원과 종류

  



동양의 모필(붓)은 서예와 수묵화의 발달과 더불어 줄곧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붓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고 문헌상으로 볼 때 진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붓의 기원


'사기'에 "몽염이 태자 부소와 함께 진시 황제의 명을 받아 만리장성의 축을 쌓았다. 몽염이 산중의 토끼털로 붓을 만들었다"라는 기록에 의하면 진나라 몽염이라는 사람이 최초로 붓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진 이전에도 붓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이 증명되는 붓이 출토되어 몽염이 최초로 붓을 만들었다는 설은 많은 이견을 가지고 있다.

중국 신석기 문화 유적에서 발견된 도자기(채도)에서 붓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 있다. 또 1932년 은허 발굴에서 도자기의 조각에 "祀"라는 글자가 발견되어 붓의 흔적이 확실하여 은나라 때에 이미 붓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오늘날 중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붓은 1954년 호남성 장사시에서 전국시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붓대가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붓대의 길이는 18.5cm , 털의 길이는 2.5cm, 직경은 0.4cm,이며 붓털은 질이 좋은 토끼털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호북성 강릉현 황산에서 한나라 무덤에서 나온 붓이 있다. 이 붓에는 붓털에 먹의 흔적까지 역력히 남아 있고 현재의 붓의 구조와 다름이 없다.

붓의 명칭도 각각 달리 불리었다. 초나라에서는 율(律), 오나라에서는 불률(不律), 연나라에서는 불(拂), 진나라에서는 필(筆)이라 했고 우리 나라에서는 붓이라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진나라 이전의 붓은 대개 자연에서 재료를 취해 만든 원시적인 붓의 형태였고, 오늘날처럼 동물털과 대나무로 만들어진 붓은 진 이후로 만들어졌다. 붓은 송나라에 들어와 모든 학문과 예술의 발달로 문인, 묵객의 필수품으로 등장하였다.

명.청시대에 와서는 붓의 제조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붓이 단순한 서화 용구로서 뿐 아니라 하나의 공예품으로 각광을 받게 되어, 붓대의 장식과 재료에 대나무 이외에 도자기, 상아 등이 사용되고 거기에 화려한 조각, 채색 둥 대채로운 장식을 넣어 조형의 아름다움을 갖추기에 이른다.



▶붓의 제조방법

붓의 구조에 따라 붓을 만드는 재료는 크게 붓대와 붓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붓대는 주로 대나무가 많이 쓰이는데 휘어지지 않고 곧은 것이 좋다. 붓에는 이리털, 토끼털 , 쥐털(쥐의 턱수염), 호랑이털, 노루털, 사슴털, 돼지털, 살쾡이털, 족제비털, 양털 등을 쓰는데 토끼털은 가을철의 것이 좋으며 양털을 제일로 꼽는다. 이밖에 붓에 쓰이는 털은 20여 종이 더 있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호필휘묵'이라 하여 절강성 호주의 붓과 휘주의 먹이 문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붓을 만드는 일은 먼저 대나무를 서늘한 곳에서 말려 크기에 알맞게 자르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털을 세제를 이용하여 불순물이 없도록 씻어 길이대로 가지런히 배열하여 텉의 길이를 고른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긴 털, 지저분한 털은 뽑아 버린다. 나쁜털을 제거해 낸 후 털의 뿌리(모근)를 고정하고 붓털의 뾰족함을 정리해 가면서, 다시 한번 고르지 못한 털을 골라내고 붓의 심지를 세워간다. 그 다음 털을 가는 실을 사용하여 묶는다. 실로 단단히 묶은 다음 붓대에 접착제를 묻혀 고정시킨다. 그런 연후에 물풀을 이용하여 털을 뾰족하게 다듬어 건조시키면 완성이 된다. 마지막으로, 제작자나 붓의 명칭을 붓대에 칼로 조각한다.

좋은 붓은 예로부터 털의 좋고 나쁨보다는 붓을 만드는 장인의 기술에 있다고 한다. 먼저 좋은 붓을 고르는 일(만드는 일)은 붓대가 단단하고 무게가 있고 둥글고 곧은 대나무라야 자유롭게 붓을 움직일 수 있다. 붓촉(털)은 붓끝(털의 끝)이 가지런하며 둥글고 튼튼해야 글씨를 쓰는데(행·초서) 점 하나가 있을곳에 점이 없으면 미녀의 눈 하나가 없는 것과 같고, 하나의 획이 있을 곳을 잃으면 장사의 팔 하나가 없는 것과 같이 붓을 만드는 일은 한 개의 붓털, 붓대의 조각 장식, 글자까지 어느하나 소홀히 해서는 좋은 붓이 될 수 없다.



▶붓의 종류

붓의 종류는 붓의 모양이나 털의 굵기, 길이에 따라 혹은 강도에 따라 명칭과 특징이 각기 다르다.

* 장봉필(대)-털이 긴 붓으로, 편지를 쓰거나 긴 선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데 종류가 많고 연하면서도 탄력성이 있어 선을 그을 때 긴장감을 잘 나타내 준다. 털이 긴 만큼 사용자의 기량이 요구되며 큰 글씨를 쓰는 데 적합하다.

* 중봉필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붓으로 붓털의 길이가 중간 위치에 있는 붓을 말한다.

* 단봉필 - 붓털과 붓대가 작은 붓을 가리키며 작은 글씨나 섬세한 부분을 모샤하는 데 주로 쓰인다.

* 면상필 -주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예리한 붓을 가리킨다. 사람의 눈썹, 머리카락 등의 세부 묘사에 사용되며 얼굴을 묘사하는 붓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 양모필 - 양의 털로 만든 붓을 가리키며 털이 희고 연하면서도 오래될수록 탄력성이 좋아 주로 글씨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다.

* 토모필 - 토끼털로 만든 붓으로 가을털이 가장 좋고, 특성이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탄력성이 좋아 예로부터 작은 붓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 녹모필 - 중국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붓은 유연하고 양모에 비하여 단단하나 털의 수명이 짧다.

* 마모필 - 말의 꼬리의 털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강하다.

* 돈모필 - 돼지의 털로 만든 붓이다. 유연하지 못하므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적합하여, 페인트 붓이나 유화 붓을 만든다.

* 황모필 - 족제비털로 만든 붓으로 유연하면서도 예리한 맛을 낼 수 있다. 털이 길지 아니하므로 주로 작은 붓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 서모필 - 쥐의 털(쥐의 턱 수염)로 만든 붓으로 강하고 힘이 있으며 예리하다.

* 죽필 - 대나무의 섬유로 만든 붓으로 거칠고 투박한 맛을 내는 데 사용된다.

그 외에 원숭이털, 닭털, 공작털, 고양이털로 붓을 만들기도 하고 볏짚으로 만든 초필, 모필 등 여러 종류의 붓이 있다.

우리나라에 붓이 전래된 시기는 대체로 불교문화와 함께 유입되었다고 생각된다. 통일신라 때 김인문, 김생, 최치원 같은 뛰어난 서예가들이 출현하면서 붓의 사용 영역도 활발해졌으며 특히 조선시대에 와서 서울 장안, 광주, 대구 등지에서 많은 붓이 제작되었다.



▶좋은 붓을 고르는 법과 보관법

좋은 붓이란 네 가지 덕을 갖춘 것이라야 상품이라 하였다. 네 가지 덕이란 붓 끝이 날카롭고 예리한 것(尖), 털이 고루 펴 있는 것(齊), 붓털의 모양이 둥근 것(圓), 붓의 수명이 긴 것(健)을 가리킨다.

尖은 먹이나 물을 묻혀 놓은 붓의 끝이 날카롭고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붓을 한껏 눌렀다가 급속히 붓을 들어 올리면서 가느다란 털끝 같은 선을 그을 때 그것이 깨끗하게 그어지고 그러면서도 항상 붓털이 팽팽한 붓을 말한다.

齊란 굽은 털이 없이 길이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붓을 눌러서 폈을 때 털이 들쭉날쭉하지 않아야 좋은 붓이다.

圓이라는 것은 붓털이 모여져 있는 모양에 모가 없는 것을 말한다. 붓을 물에 적셨을 때 그 모양이 팽이 모양처럼 둥글고 중심점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팽이의 원리처럼 붓으로 어느 방향으로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을 말한다.

健이라 함은 붓털 하나하나가 잘 빗은 머리카락처럼 곧은 것을 말하며 또 붓의 수명이 긴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약품을 지나치게 사용해서 털의 기름기가 너무 많이 빠져 버린 털은 금방 털끝이 닳거나 부러지기 쉽다. 붓은 탄력성과 유연함이 동시에 있어야 하며 오래 쓸수록 정이 들고 붓털이 빠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새 붓은 대개 붓털이 풀이나 아교로 딱딱하게 뭉쳐져 있다. 이럴 때 함부로 비비거나 뭉개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천천히 문질러 푸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푼 부분의 풀을 없애기 위해 물에 담근다.

붓털에는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털마디가 있는데, 이 조직은 q수의 성질을 좌우한다. 즉, 붓털의 유연성, 탄력성을 결정짓는다. 붓은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살이 있는 것이라 손질과 보관에 따라 붓의 질과 수명에 차이가 있다.

붓의 손질과 보관하는 법은 사용 후, 깨끗한 물에 잘 씻어 먹을 완전히 뺀 다음(이 때, 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붓털을 가지런히 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 붓을 거꾸로 걸어 말린다. 쓰지 않는 붓을 상자 속에 넣어 둘 때는 나프탈린 같은 방충제를 넣어서 보관한다.

장마철에는 습기에 주의하여 항상 건조한 곳에 붓을 걸어두어야 하고 젖은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먹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붓털이 금새 상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붓의 털이 통채로 붓대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근래에는 접착 기술이 발달되어 드문 일이지만, 붓을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붓을 거꾸로 세워두면 접착부분이 상하게 된다. 붓털이 빠진 붓은 털과 붓대를 건조한 곳에 하루이틀 말린 다음 접착제로 다시 고정하여 말린 다음 사용하면 된다.


* 참고문헌 : [고려대학교 한국화회] *


진다리 붓의 유래

광주의 특산물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 진다리붓이다. 진다리 붓이란 이름이 붙게 된 원인은 진다리는 원래 남구 백운동의 옛 지명이었다.

● 진다리 붓의 기술 전수

진다리붓은 안종선씨의 할아버지가 만들면서부터 유명해졌다고 한다.
현 기능보유자 안종선은 원래 보성군 문덕면에서 살던 안재환의 손자인데 안재환은 어려서부터 붓을 잘 만들었으나 집안에서 공장에 종사하는 것을 반대하여 21세때 만주로 떠나가 붓만들기를 계속하였다. 1930년 무렵 안재환이 진다리로 정착하였고 안재환의 아들 규상도 가업을 이어받았으며 현재 4대째 이곳에서 붓을 만들면서 진다리가 붓의 고장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안재환 → 규상 → 종선 → 명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 진다리 붓 만드는 법


붓의 생명인 털은 첨, 제, 원, 건의 네가지 덕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는 끝이 뾰족하여야 하고, 가지런해야 하며, 털의 모듬은 원형을 이루고, 힘이 있어 한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족제비 꼬리털인 황모와 청모, 장모를 많이 쓰는데 안종선은 족제비 꼬리털과 양털을 주로 사용한다.
대는 시누대, 마디대, 오죽을 쓰며, 겨울에 대를 사서 황토흙과 쌀겨를 섞어서 물에 탄 뒤 짚으로 여러번 문질러 햇볕에 2∼3개월 말려서 한 토막씩 자른 다음 건조한 곳에 저장해 두고 쓴다.
진다리 붓이 이름나게 되자 진다리에서 붓만드는 이가 늘어났으나 안종선을 능가하는 사람은 없다. 안종선은 전국관광민예품에서 십여차례 수상한 바 있다.

모 필 장

지 정 :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1991.3.25
기능보유자 : 이팔개 1916년생
영신당붓은 서예가나 동양화가의 구원의 필구이다.

거창군 주상면이 고향인 이팔개씨는 한평생을 붓으로 지내면서 이젠 붓하면 이팔개로 정평이 났다.

그가 붓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용두동에 있던 "이진희 필방"에서 붓만드는 기술을 익히던 18세부터이다. 3년간 기술을 익히고 붓으로 성공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전국에서 이름난 부산의 "대신당 필방"으로 옮겼다.

2년 6개월 동안 붓만드는 기술의 진수를 익히고 김천으로 돌아와 "영신당 필방"을 열었다.

그때나이 24세이고 오늘까지 붓에만 매달렸다.

젊은 시절에는 하루에 100~150자루의 붓을 매일 만들었는데, 지금은 나이탓인지 20~30자루가 고작이라고 한다.

그가 만드는 붓의 종류는 초필. 인장필.미간.간필.주름필.중간필.중간대필.대필.소각.중대.액자 등 12가지 인데 털의 종류와 붓의 종류에 따라 제각기 과정이 다르다.

하나의 붓을 만드는데 75회가 넘는 잔손질이 가야한다는데 정교한 손 감각과 장인 정신이 좋은 붓을 만든다고 한다.

◆ 필(筆)

재료 : 모든 짐승털을 붓의 재료로 사용한다.
현재 사용되는 일반적인 붓의 재료는 양털을 제일 많이 사용한다.

종류 : 황모필, 양모필, 우모필, 계호필, 장액, 겸호필
황모필의 규격(아래 괄호안은 '지름×길이' 입니다.)

세필(2㎜×1.5㎝), 인장필(2.5㎜×2.2㎝), 초필(4.5㎜×2.5㎝), 비간(7㎜×3.2㎝), 간필(8㎜×4.5㎝), 대필(10㎜×4.8㎝)

양모필의 규격 (지름의 크기)

10㎜, 12㎜, 14㎜, 16㎜,18㎜, 20㎜, 22㎜, 24㎜, 26㎜

액자필의 규격 (지름의 크기)

28㎜, 30㎜, 35㎜, 38㎜, 40㎜, 45㎜, 50㎜

보통 지름은 짝수의 크기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이나 때로는 제작자나 주문에 의한 위와 같이 홀수의 크기도 제작이 된어 진다.

보통 서예붓을 칭할 때, 양호 1호라 하는 것은 지름 16㎜ 에 길이 8.5㎝를 말한다. 1호 이하의 붓을 2호, 3호, 4호로 칭하고, 1호 이상의 붓을 18㎜ 장봉, 20㎜ 장봉 등으로 호칭한다.

※ 그러나 공업규격품이 아니므로 규격의 표준화가 없다. 생산자에 따라 26㎜ 붓을 1호라 칭하면 24㎜붓은 2호, 22㎜붓은 3호, 20㎜붓은 4호, 18㎜붓은 5호, 16㎜붓은 6호, 14㎜붓은 7호라 할 수도 있다.

용도 : 서예용, 사군자, 수묵화, 동양화 채색용 등~
(사실 옛날에는 붓의 용도 각기 다르지 않았고, 한 붓으로 모든 용도에 다 사용되어 왔으나, 지름은 각 용도마다 알맞게 붓이 제작되어 붓의 용도가 각기 달라지게 되었다.)


글씨 쓸 때 적당한 붓 크기

글씨를 쓸 때는 어떠한 붓이 적당한가?

서예를 쓰는데 있어서 강한 붓[狼毫]으로 쓰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부드러운 붓[羊毫]으로 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문제는 서예계에서 줄곧 쟁론이 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강한 붓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부드러운 붓이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의 습관에 의거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옛사람은 그 일을 잘하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공구를 날카롭게 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니 우리도 붓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여야만 글씨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한 붓과 부드러운 붓은 모두 글씨를 쓰는 도구지만 성능면에서 오히려 다른 점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붓털의 강하고 부드러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필봉의 장단과 살찌고 파리함의 구별이 있는 것이다.

 

강한 붓은 필봉이 짧고 탄력성의 폭이 적고 내제된 힘이 없기 때문에 한 번 먹을 찍어 글씨를 쓰면 점과 획은 이룰 수 있지만 면은 이루지 못한다. 또한 필두가 날카롭고 강하면 단지 매우 가는 필획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글씨를 쓰기에 적합하다. 만약 강한 붓으로 큰 글씨를 쓸 경우에는 표현력에도 한계가 있어 강렬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부드러운 붓의 필두는 둥글고 건장하며서도 길기 때문에 먹물의 함유량이 많아 쉽게 사방으로 쓸 수 있으며 마른 먹이나 축축한 먹으로도 충분히 영활하게 움직일 수가 있다. 그리고 탄력성의 폭이 크고 내재된 힘이 있어 한 번 먹을 찍으면 점과 획은 물론이고 면까지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굵고 가는 획, 길고 짧은 획, 마르고 축축한 것들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고, 신축성이 강하여 붓의 사면팔방을 골고루 쓸 수가 있다. 따라서 작은 글씨의 해서에서부터 아주 큰 글씨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글씨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풍부한 예술적 표현을 할 수 있다.

 

서예는 표현을 추구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먼저 음률과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이런 리듬감은 붓을 운용할 때 붓을 일으키고 누르고 꺾고 머무르게 하는 데에서 발생하게 된다. 용필에 있어서 장봉(藏鋒)과 회봉(回鋒) 등은 분명하고도 함축적인 교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씨가 판에 박은 듯하여 부자연스럽고 생동감이 없게 된다. 글씨를 쓸 때에 부드러운 붓 또는 강한 붓을 막론하고 연구해야 할 것은 붓을 일으키는 부분과 짜임새에 대한 부분이다. 그러나 부드러운 붓으로는 장봉과 회봉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은 붓을 엎는 방법으로 붓을 일으키고 짜임새를 제대로 짤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고 소박하면서도 둥글고 착실한 맛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한 붓으로 붓을 돌릴 때 자연스럽지 못하여 장봉과 회봉을 표현하기에 곤란한 점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부드러운 붓을 운용하여 안진경(顔眞卿), 유공권(柳公權), 구양순(歐陽詢), 우세남(虞世南) 등의 글씨를  쓰면 점과 획이 부드러우면서 후박하게 되어 필의가 생동감이 넘치고 자연스럽게 된다. 때때로 붓 잡은 손을 한 번 움직이기만 하여도 붓을 일으키는 곳의 윗면이 평평하면서도 만족하게 되고, 붓을 맺을 때 가볍게 한 번 누르면 외형이 완전히 차게 된다. 그러나 강한 붓으로 이러한 점과 획을 표현하려고 장봉과 회봉을 사용함녀 생경하고 판에 박은 듯이 나오게 되며, 붓을 운용할 때 정신을 집중시켜 조심하지

않으면 붓털이 삐져나와 거칠게 되므로 소박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지 않게 된다. 또한 윗획과 아랫획의 호응관계에 있어서 만약 부드러운 붓을 사용하게 되며 단지 가볍게 한 번 움직이는 붓의 추세에 의하여 이것이 암시되며, 이어서 계속 글씨를 쓰게 되면글자의 형세도 붓을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므로 앞뒤의 호응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부드러운 붓으로 무겁게 누르면 굵은 획이 나오게 되고, 가볍게 뽑으며 가는 획이 실같이 나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이 있으며, 굵고 가는 획이 서로 교차하기 때문에 풍부한 리듬감이 있어 상쾌한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대체로 강한 붓으로 이러한 것을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더욱이 큰 글씨에 있어서는 더욱 곤란하다. 다음으로 서예는 모든 글씨체를 막론

하고 획에 있어서 살과 힘줄과 골격을 추구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붓과 이것을 운용하는 기교의 결정체다. 만약 좋은 솜씨를 가진 서예가가 있다 하더라도 좋지 못한 붓으로 글씨를 쓰게 되며 아무래도 정확하고 훌륭한 작품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초서를 슴에 있어서 탄력성이 풍부한 부드러운 붓으로 쓴다면 종횡으로 휘두를 수 있으며, 먹을 한 번만 듬뿍 묻혀도 몇 자 또는 몇 줄까지도 쓸수가 있고, 굵고 가는 획 또는 강하고 부드러운 획 심지어 먹의 농담에 이르는 변화까지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강한 붓으로는 이러한 기세를 표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필봉에 묻히는 먹물에도 한계가 있으며 탄력성도 적기 때문에 부드러운 붓을 사용하였을 때처럼 다양한 리듬감과 기세가 부족하여 효과적인 예술감

각을 창출할 수가 없게 된다.

 

반백응(潘伯鷹)은 "만약 큰 글씨의 해서나 전서 혹은 예서를 쓸 때 양호(羊毫)를 사용하면 우아한 맛을 나타낼 수 있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매우 정확한 말로서 해서·전서·예서 등의 글씨는 장봉과 회봉을 중심으로 하는 필법을 주로 쓰는 것이고 단숨에 내려긋는 글씨가 아니기 때문에 멈추는 곳에서 왕왕 함축과 후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양호의 붓을 사용하면 힘은 능히 솥을 들 정도이며 기는 침착하게 가라앉힐 수 있어 골격과 기세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만약 강한 붓을 사용하게 된다면 획이 단순해지고 판에 박은 듯하게 되므로, 더욱이 축축한 붓으로 윤기를 표현하고 마른 붓으로 기세를 취하는 법도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강한 붓보다는 부드렁누 붓을 써야지 서예의 지수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

 

엣사람들의 경험을 빌리면 부드러운 붓을 사용할 때에는 붓을 높이 들어 팔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여야 한다. 반천수(潘天壽)는 양호가 손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초보자는 물론이고 기초가 잡힌 사람도 유의하여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부드러운 붓으로 글씨를 쓸 때 붓을 엎으면 그대로 주저앉게 되어 이것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붓의 탄력성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팔의 힘이 부족하거나 너무 붓으 눌러 필봉의 탄력을 잃게 하기 때문이니 꾸준히 노력하여 이것을 극복하여야만 부드러운 양호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종합하여 말하면 붓을 선택할 때에는 강한 붓보다는 부드러운 붓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이것에 대한 문제를 어떤 사라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한단계만 실천하게 되면 자연히 그 속에서 유익함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능숙한 서예가는 붓을 가리지 않는다.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能:능할 능. 書:글 서. 不:아니 불. 擇:가릴 택. 筆:붓 필.

[출전]《唐書》〈歐陽詢傳〉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 곧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데 종이나 붓 따위의 재료 또는 도구를 가리는 사람이라면 서화의 달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

당나라는 중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나라의 하나였다. 당시 서예의 달인으로는 당초 사대가(唐初四大家)로 꼽혔던 우세남(虞世南),저수량,유공권(柳公權),구양순(歐陽詢)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서체를 배워 독특하고 힘찬 솔경체(率更體)를 이룬 구양순이 유명한데 그는 글씨를 쓸 때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수량은 붓이나 먹이 좋지 않으면 글씨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그 저수량이 우세남에게 물었다.

"내 글씨와 구양순의 글씨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낫소?"

우세남은 이렇게 대답했다.

"구양순은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으면서도[不擇筆紙]' 마음대로 글씨를 쓸 수 있었다[能書]고 하오. 그러니 그대는 아무래도 구양순을 따르지 못할 것 같소."

이 말에는 저수량도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

또 '능서불택필'은 ①《왕긍당필진(王肯堂筆塵)》과 ②주현종(周顯宗)의 《논서(論書)》에 각각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①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속설은 구양순까지이고, 그 이후의 사람들은 붓이나 종이를 문젯거리로 삼게 되었다."

②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니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통설이라고 할 수 없다. 행서(行書)와 초서(草書)를 제외한 해서(楷書),전서(篆書),예서(隸書)를 쓰는 경우는 붓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붓을 가리지 않을 수 없다."

 

종이의 기원과 종류

▶종이(화선지)

문방사보(우) 중에서 종이는 서.화 용구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이다. 종이의 청정무구한 흰 색깔은 수묵과 함께 동양인의 마음과 미의식을 잘 대변해 준다. 종이의 발명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고, 특히 동양에서는 글씨와 그림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구심점이 되었다.

▶종이의 기원

동양(중국)에서 종이의 발명은 동한시대 때 채륜이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역사상 종이의 발명은 역사를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3600∼4000 여 년 전(채륜이 종이를 만든 시기보다 2000여 년이 더 앞선)에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변에서 자라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섬유를 원료로 하여 식물내피를 가공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상고시대 때 거북이의 껍질이나 죽간, 목간, 비단 위에 글씨를 쓰고 기록하였으나 서한시대 (BC 206∼224)에 이르러 마포(식물인 마)의 원료로 식물성 섬유종이를 만들어 사용하다가 동한(BC 25∼221)시대에 와서 채륜의 제지법이 나옴에 따라 종이의 제지방법이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당.송 시대에 와서 종이 제조기술이 향상되어 품종과 품질이 다양해지고 명대에 이르러 선덕 연간에 '선지'가 제조되기에 이른다. 그 후 청대에는 종이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좋은 질의 종이가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채륜이 발명한 제지술은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 유입되었고 그후 6세기경 고구려 승 담징이 먹.붓과 함께 일본으로 전하였다.



▶종이의 제조법

종이를 만드는 방법은 원료나, 혼합하는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저 깨끗이 다듬은 닥나무의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다음 백피를 물에 담궈 두었다가, 메밀대나 콩짚대를 태워 만든 재로 잿물을 내어서 삶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예로부터 종이를 만드는 사람은 삶는 과정을 제일로 여겨, 좋은 날을 택하였는데, 그것은 닥이 너무 삶아지거나 덜 삶아져도 좋은 종이를 얻어낼 수 없으며, 한 번 잘못 삶아진 닥은 다시 삶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삶은 닥을 맑은 물에 여러번 씻어서 잿물기를 제거한 다음, 남아 있는 티를 일일이 골라낸다.

그 다음, 넓적한 돌판위에 올려 놓고 떡메로 쳐서 섬유를 곱세 분쇄킨다. 이러한 과정을 '고해한다'고 한다. 고해된 것을 지통에 넣고 뜨는 것인데 이때 '황촉규(속칭 닥풀)'이라는 식물 뿌리의 즙을 진윤제로 섞는다. 이 닥풀은 날씨가 더워지면 삭아버리는 성질이 있어서 종이는 여름철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이나 겨울철에 뜨는 것이 좋다.

닥섬유와 닥풀을 섞을 때는 종이의 용도에 맞추어서 경험이 많은 사람이 적당히 혼합한다. 혼합할 때 골고루 풀어지라고 대막대기로 휘젓는데 이 과정을 '풀대친다'고 한다.

풀대질을 한 다음 대나무 세초발을 발틀에 얹어서 섬유를 고르게 떠낸다. 이것을 '물질한다'고 하는데, 이 물질을 하는 일이야말로 종이를 만드는 사람(지장)의 숙련된 솜씨가 가장 잘 드러나는 중요한 과정이다. 닥풀의 혼합 정도와 물질하는 솜씨에 따라서 종이의 두께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종이바닥의 곱고 거친 정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장 한장 떠낸 종이를 습지라고 한다. 습지는 하룻밤 동안 무거운 돌로 눌러놓아 서서히 물기를 뺀 다음 건조시키는데, 건조방법도 옛날에는 진흙담이나 온돌 방바닥에 습지를 붙여 건조했는데, 요즈음은 대부분 불에 달군 철판 위에서 건조하고 있다.

건조가 끝나면 일단 종이가 완성되는 것이지만, 여기에 다시 도침(다듬이 방망이질)을 하여 곱고 윤기나게 다듬음으로써 재래식 방법에 의한 종이는 비로소 완성된다.

이렇게 다듬이 방망이질을 하여 한 장의 종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사람의 손을 아흔아홉 번 거치게 되고,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한 번 더 만져서 일백번의 손을 거친다 하여 종이는 일명 '백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종이의 종류와 용도

종이는 선지와 당지로 구분하고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눈다.

㉠선지

* 단선은 한 장으로 된 질이 얇은 화선지로 화선지 중에서 가장 용도가 넓게 쓰인다. 이 종이는 먹색과 붓맛이 좋아 중국의 선주, 복주에서 많이 생산되고 주원료는 대나무, 볏짚을 사용하며 종이색이 비교적 부드럽고 물의 확산력이 좋아 고급 화선지로 쓰인다.

* 래선은 단선을 두 장 겹쳐서 만든 두꺼운 종이로 선질이 견고하고 질감이 호방하고 시원하나 물 확산력은 완만하다.

* 옥판전은 당나라 때 만든 상품의 선지로 윤기가 나고 정교하다. 이 종이는 질이 단단하고 두꺼운데 가격이 높다. 주원료는 볏짚과 담피이다.

* 라문선지는 꽃무늬가 있는 종이인데 선질이 단선보다 좋고 햇빛에 비춰 보면 아름다운 무늬 결이 보인다.

* 호피선은 호랑이 무늬가 있는 화려한 종이이다.

* 냉금선지는 종이면이 금박·은박으로 칠해져 있어 모양이 매우 아름다운 종이이다.

* 두부선은 종이질이 비교적 단단하고 수묵의 흡수력이 부족하나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방고선은 엷은 갈색을 염색한 선지이다. 수묵의 흡수력과 확산이 좋고 종이질이 대단히 부드럽다.

㉡당지

* 당지는 광의의 뜻으로 중국 화선지를 대표하며 협의의 뜻으로는 대나무를 표백하여 닥나무를 넣어 만든 종이이다. 종이의 색과 질에 따라서 일번당지, 이번당지로 나눈다.일번당지는 황갈색이고 두꺼우나 종이 면이 거칠다. 이번당지는 연한 황색이고 엷고 매끄러운 느낌이 난다. 당지는 선지처럼 심하게 번지지 않으며 먹이 번지는 효과가 좋고 가격이 경제적이어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우리 나라의 종이

우리 나라에서는 언제 누구에 의해서 제지 기술이 도입됐는지는 알 수 없고 오직 중국, 일본 문헌 중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다만 [고려사]에 종이와 관계되는 짤막한 문장이 군데군데 있고 백제 고이왕 52년 (서기 285년) 에 왕인 박사가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해 준 사실로 미루어 보아 당시 조지법과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리라 생각된다.

석가탑신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다라니경] 이 현존하는 최고의 한지이며 당시의 지조술이 우수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우리 나라의 제지술은 불교와 함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때 신라의 백무지 및 고려의 아청지 등은 매우 질이 좋은 종이였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 장인 정신의 결여와 조정에 종이를 조달하는 민폐 때문에 제지 기술이 발전되지 못하였다.

* 시전 - 우리 나라에서는 시전을 매매하기 위해 상품화한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 종류가 많지 않으며 색채나 판화도 정교하고 화려한 것이 거의 없다.

* 고어전 - 가로, 세로가 모두 19cm이고 1.7cm의 줄간이 8행이며, 네 둘레에는 12mm와 4mm너비의 모자선을 이중으로 두루고 모선 안에는 상하 좌우의 물고기나 꽃무늬를 그려 넣고 있고 색깔은 엷은 밤색으로 소박하면서도 아취가 있는 종이이다.

* 낙천 - 가로가 13cm이고 세로가 23cm 크기의 백지에 8행의 행간이 있으며 연꽃과 백로, 수초를 그려 넣고 있고 줄과 그림이 주홍색이며 [樂泉]두 글자가 있다.

* 동려주간 - 크기는 낙천과 비슷한데 행간이 없고 한 장에는 연꽃과 수초를 다른 한 장에는 대나무를 밤색으로 인쇄하였다.

* 색지 - 우리 나라 시전은 아름다운 색깔이나 풍기는 문향으로 볼 때 중국 시전만 못하지만 지질이 좋고 색깔이 고상함은 중국을 앞선다. 순창의 색지는 한일합방 이후까지도 성행했으며 본고장은 남원이라고 한다. 남원은 예로부터 종이의 명산지라 색지를 생산했을 가능성은 많으나 문헌상이나 물적으로 증빙될 만한 자료가 없다. 색지에는 색지 두루마리, 색간지, 운문지, 홍패지 그밖에 각종 간찰지 등이 있다.

* 색지 두루마리 - 가로 47cm, 길이가 25cm 크기의 6종류의 색지를 이어 붙여 총 길이가 14m 57cm나 된다. 색깔수는 다홍 6장, 진남색 4장, 가지색 6장, 연옥색 5장, 진노랑 6장, 초록 5장이다.

* 운문지 - 마블링처럼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이 서로 얽혀 이리저리 움직이는 듯한 구름무늬가 있는 종이이다. 만드는 방법은 종이 크기보다 약간 큰 그릇에 물을 붓고 종이를 담근 후에 좋은 먹을 진하게 갈아 먹물을 여기 저기 몇 방울씩 떨어뜨린다. 그 먹물이 이리 저리 구름처럼 번져나갈 때 물에 잠긴 종이를 살짝 들어올리면 구름처럼 흩어진 먹물이 고스란히 종이에 앉게 되고, 이것을 그대로 말린다. 먹물 외의 다른 책색도 마찬가지이다.

* 홍패지 - 홍패는 문과의 회시(문.무과 초시에 합격한 자가 서울에서 다시 보는 복시)에 급제한 사람에게 주는 증서(교지)이다. 붉은 바탕 종이에 급제자 이름과 성적, 등급을 적는다. 두꺼운 장지 3장을 합했기 때문에 매우 두껍고, 붉은 바탕에 금박점이 점점이 떨어져 번쩍거리기 때문에 우아하고 화려한 종이이다.

* 색간지 - 가로 55cm, 길이 28cm의 색지에 1.5cm의 행간 33행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다. 낙은지(은박가루를 뿌린것)이기 때문에 앞뒷면을 막론하고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름답다.



▶한지의 특성과 종류

한지의 특성은 질기고, 수명이 오래 간다는 것 외에도 보온성과 통풍성이 아주 우수하다. 한지의 우수성은 양지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즉, 양지는 지료 PH 4.0 이하의 산성지로서 수명이 고작 50∼100년 정도면 누렇게 황화현상을 일으키며 삭아버리는 데 비해, 한지는 지료 PH 9.0 이상의 알칼리성지로서 세월이 가면 갈수록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천년 이상이나 장구한 것이다. 또 한지는 자연현상과 친화하는 성질이 있어서 바람을 잘 통해주고 습기를 빨아들이고 내뿜는 성질이 있는 반면, 양지는 바람이 통하지 않으며 습기는 조금 빨아들이나 건조시는 제 힘을 못 이겨 찢어지고 만다.

한지는 살아 숨쉬는 종이라면 양지는 뻣뻣하게 굳어 있는 종이이며, 한지가 수줍어하면서도 넉넉한 마음씨를 지닌 시골아가씨 같다면 양지는 새침하고 되바라진 도회지 아가씨로 비유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종이는 예로부터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하였는데, 도륭이 쓴 『고반여사』에서 고려지를 소개하기를, "견면으로 만들었으며 빛은 희고 비단 같으며, 단단하고 질기다. 여기에 글씨를 쓰면 먹빛이 아름다운데 이것은 중국에서 나지 않기 때문에 진귀한 물품이다."라고 하였다. 한지는 종류에 따라 그 명칭도 다양한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호정지 - 함경북도에서 재배하는 귀리짚으로 만든 황색의 한지로서 우리나라 고래로부터 생산된 명물인데 일병 북지, 북황지라고도 한다. 백색의 한지를 백지라 하는데 한지를 필사하는 데 편리하도록 방망이로 다듬이질을 한 백지를 말한다. 또 가는 털과 이끼를 섞어서 뜬 종이를 태지라 한다.

* 곡지 - 곡지(미지·가지지라고도 함)는 사경용의 종이로 저피를 원료로하여 만든 것이고, 갈대를 원료로하여 수록법에 의해 만든 고대 우리나라 한지로 로화지가 있다.

* 상지 - 상지는 도토리나무로 물들인 닥지인데 주로 니금, 사경의 서사에 이용되었다.

* 장지 - 장지는 주로 전라도 지방에서 생산되었으며 지질이 두껍고 질기며 지면에 윤이 나서 문서 기록용으로 쓰인다.

* 태상지 - 태상지는 전라도 산 해태를 섞어서 종이를 뜬 것으로서 문양이 아름다운데 옛날에는 <어음>에 쓴 종이로 지질이 강하다.

그밖에 생록의 한지(뜬 대로의 종이)를 생지라 하고, 우리나라 고대 한지의 일종으로서 봉서에 사용하는 단치가 있다. 또 도침백지라하여 홍두깨에 말아서 다듬이질을하여 광택을 낸 백지로 옛날에는 글씨를 빨리 쓰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다. 예지는 책의 겉표지에 사용되는 백지를 말하고 외장지는 지질이 두껍고 질기며 지면에 윤기가 나서 휘장용 종이로 쓰인다.



▶종이의 관리와 보관하는 법

종이를 잘 보관한다는 것은 간단한 것 같으나 어려운 일이다. 습기가 많으면 종이가 습기를 흡수하여 눅눅해지고 곰팡이 등의 해를 받기 쉬우므로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건조한 곳에 두면 지질이 변하고 물을 먹지 않아 글씨나 그림을 그리기에 불편하다. 또 종이는 직사광선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 햇빛이나 불빛에 오래 두면 종이가 쉽게 상하고 색이 누렇게 변해 버린다.

종이는 수분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해 두면 벌레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종이 보관시는 한장 한장을 구김없이 펴서 방충제와 함께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고 오래 보관할 때에는 방충제를 넣어 두는 것이 좋다.

종이는 만드는 사람이 다르고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종이의 크기·규격도 따라서 일정하지 않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화지(화선지)의 크기는 가장 큰 것은 길이가 4자(120cm)×6자(180cm), 3자(90cm)×6자(180cm)정도이고, 일반 화선지는 2자 2치(66cm)×4자 1치(123cm)정도이고, 작은 한지는 2자 6치(85cm)×2자(60cm)정도이다.


* 참고문헌 : [고려대학교 한국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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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삿갓의 붓 | 작성시간 24.05.03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과제로 붓에 대한 자료 조사 하는 과정에서 찾은 작성자분의 글을 보고 복사를 하고 싶은데 안되서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너무 유익하고 좋은 글이라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복사 금지 해제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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