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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술집...

작성자개똥이춘부장|작성시간26.03.27|조회수31 목록 댓글 2

 

혹자는 쟈가 뱅언에 들누버가 있다보이 술이 땡기서 저란다 싶겠지만

 

그건 절대, 맹세코 아임니더~ ^^;

 

개또이즈거아부지가 매달 추진하는 김광석 정모에 

 

함 썩 출몰해가 시 낭송 해주는 딸아 칭구한테 이 시 낭송 부탁할라꼬

 

예전에 올린 이 시 찾다가 고마 함 보시라꼬 올리능깁니더,

 

머 글타꼬예~ ^^;;;

 

 

이정록 시인의 시는 안 에롭고 팬한 일상의 언어로 숩게 씁니더~

 

근데 귀에 착착 감기는 시인 만의 언어가 맛이 있능 거 같아예~ ^^

 

 

동해안 갯가 칭구야, 이번에도 맛나게 읽어도~ ♡

 

 

"갱 ~~~~~~ 생 "

 

 

 

 

좋은 술집 / 이정록

내 꿈 하나는 방방곡곡 문닫은 방앗간을 헐값에 ​사들여서 ​

술집을 내는 것이다 내 고향 양지편 방앗간을 ​1호점으로 ​

해서 '참새와 방앗간'을 백 개 천 개쯤 여는 ​것이다

​그 많은 주점을 하루에 한 곳씩 어질어질 돌고 ​​돌며

술맛을 보는 것, 같은 술인데 왜 맛이 다르냐? ​호통도

섞으며 주인장의 어깨도 툭 쳐보는 것이다

아직도 농사를 짓는 칠순 노인들에겐 공짜 술과 ​안주를

​​올리고 가난한 농사꾼의 자식들에겐 막걸리 ​한 주전자쯤 ​​

서비스하는 것이다 밤 열 시나 열두 시쯤에는 발동기를 ​​

한 번씩 돌려서 식어버린 가슴들을 ​쿵쾅거리게도 하고, ​​

조금은 슬프기도 하라고 봉지 쌀을 ​나눠주는 것이다

​​마당엔 소도 두어 마리 매어놓고 ​달구지 위엔 볏가마니며 ​​

쌀가마니를 실어놓는 것, ​몰래 가져가기 좋도록 쌀가마니나 ​

잡곡 가마니에 ​왕겨나 쌀겨라고 거짓 ​표찰도 붙여놓는 ​것이다

하고많은 꿈 중에 내 꿈 하나는, 오도독오도독 ​생쌀을 ​​

씹으며 돌아가는 서늘한 밤을 건네주고 싶은 ​것이다 ​​​

이미 멈춰버린 가슴속 발동기에 시동을 걸어​주고, ​​​

어깨 ​처진 사람들의 등줄기나 사타구니에 ​왕겨 한 줌 ​​

집어넣는 것이다 웃통을 벗어 달빛을 털기도 ​하고 ​​

서로의 ​옷에서 ​검불도 떼어주는 어깨동무의 밤길을 ​

돌려주고 싶은 것이다 ​눈두렁이나 자갈길에 멈춰 서서 ​

짐승처럼 울부짖게 ​하는 ​것이다

- 이정록,『의자』(문학과지성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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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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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다는 | 작성시간 26.03.29 시에서 따뜻한 정이 넘치는 술집이 그려집니다. 춘부장님 정서에 딱 맞는 술집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개똥이춘부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30 이번 토욜 저 詩 맛깔나게 읽어주는 거 들으믄서 한 잔 무야지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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