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유사(龍潭遺詞) - 안심가(安心歌) - 6
그 모르는 세상사람
한 장 다고 두 장 다고
비틀비틀 하는 말이
저리 되면 신선인가
칙칙한 세상사람
승기자(勝己者) 싫어할 줄
어찌 그리 알았던고
답답해도 할 길 없다
나도 또한 한울님께
분부 받아 그린 부(符)를
금수(禽獸)같은 너희 몸에
불사약이 미칠소냐
가소롭다 가소롭다
너희 음해 가소롭다
신무소범(身無所犯) 나뿐이다
면무참색(面無慚色) 네가 알까
애달하다 애달하다
너희 음해 애달하다
우리야 저럴진댄
머잖은 세월에도
괴질 바랠 정이 없다
뛰고 보고 죽고 보세
요악(妖惡)한 고 인물이
할 말이 바이없어
서학(西學)이라 이름하고
온 동내 외는 말이
사망념(邪妄念) 저 인물이
서학에나 싸잡힐까
그 모르는 세상사람
그거로사 말이라고
추켜들고 하는 말이
용담(龍潭)에는 명인(名人) 나서
범도 되고 용도 되고
서학에는 용터라고
종종걸음 치는 말을
역력히 못할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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