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아둘 한글 사랑 시리즈 7번째 입니다.
매니아와 마니아
“어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mania’을 ‘매니아’라고 적어야 할까요, ‘마니아’라고 적어야 할까요? ‘mania’의 발음 기호 [m?ini?]에 따르면 ‘메이니어’로 적어야 하지만 ‘마니아’라고 적는 것이 바른 표기입니다. 그렇다면 ‘매니아’나 ‘메이니어’라고 적지 않고 ‘마니아’라고 적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단어의 경우 원래 발음과 달리 이미 오래 전부터 ‘마니아’로 굳어져 널리 사용되고 있었던 관용을 존중한 것입니다. 참고로 국립국어원 ‘정부언론외래어 심의공동위원회 제5차 회의(1993. 1. 19.)’에서 '마니아'로 표기를 상정하였습니다.
아우트쏘싱과 아웃소싱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목적으로 자체 인력이나 설비, 부품 등을 외부 용역 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가리켜 ‘outsourcing’이라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흔히 ‘아우트쏘싱’이나 ‘아우트소싱’이라고 적는 경우가 있는데 ‘outsourcing’은 발음기호 [?uts??:rsiŋ]에 따라 ‘아웃소싱’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참고로 외래어표기법 제3장 제1항에 따르면,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먼트와 모멘트
경우에 따라 ‘시기’나 ‘기회’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능률’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 ‘moment’를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간혹 ‘모먼트’라고 적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입니다. ‘moment’는 발음기호 [moum?nt]에 따라 ‘모먼트’라고 적는 것이 맞지만, 외래어 표기의 관용을 존중하여 ‘모멘트’라고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외래어표기법 제3장 제1절 제8항에 따라 [ou]는 ‘오’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르뽀와 르포
방송이나 신문, 잡지에서 ‘현지 보고’나 ‘보고 기사’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reportage’를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원칙’ 제1항에서는 외래어를 24개의 자모만으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된소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울러 제4항의 규정에서도 파열음을 표기할 때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reportage’는 발음 기호 [??p??taː?]에 따라 ‘르포르타주’라고 적어야 합니다. 이 말의 줄임말도 ‘르뽀’가 아니라 ‘르포’라고 적어야 합니다.
대로와 데로
우리말에는 형태는 같지만 품사가 달라 띄어쓰기를 주의해야 할 단어들이 있습니다. ‘대로’의 경우 체언 뒤에서 조사로 쓰일 때는 붙여 써야 하지만 용언 뒤에서 의존 명사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너는 너대로 일이 끝나는 대로 가라.”라는 식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간혹 ‘대로’를 ‘데로’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데로’는 두 단어로 ‘데’는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 ‘경우’ 등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에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 ‘-로’가 결합한 말입니다. 예를 들면 “네가 간 데로 나도 갈게.”와 같이 사용하면 됩니다.
옴부즈만과 옴부즈맨
옴부즈맨은 1809년 스웨덴 의회가 시민에 의해 제기된 각종 민원을 수사하고 해결할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1994년에 이 제도를 도입하였지만 옴부즈맨이라는 이름의 공무원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으며, 지자체와 민간 기업 등에서 시민을 ‘옴부즈맨’으로 임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옴부즈맨’이라고 하지 않고 ‘옴부즈만’이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ombudsman’은 발음 기호 [?mb?dzmæn]에 따라 ‘옴부즈맨’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참고로 ‘옴부즈맨’의 순화어는 ‘민원 도우미’입니다.
배가 곯다와 배를 곯다
‘곪다’는 “상처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들게 되다.”를 뜻하는 말이고, ‘곯다’는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 또는 “골병이 들다.”를 뜻하는 말입니다. ‘곪다’와 ‘곯다’는 공통적으로 상처가 생겼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곯다’는 자동사로 사용하느냐 타동사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자동사로 사용할 때는 ‘상처’와 관련이 있지만 타동사로 사용할 때는 “양이 모자라거나 굶다.”를 뜻하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배가 곯다”라고 할 때는 “배에 상처나 염증이 있다”를 뜻하는 말이 되고, “배를 곯다”라고 할 때는 “양이 부족하여 굶다.”를 뜻하는 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