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감색 만년필
우아지
헌 책상 정리하다 만년필을 만집니다
살갗이 벗겨지고 모자도 비뚤어진
가슴은 오래전 메말라 불 꺼진 말씀입니다
입학을 축하한다, 활짝 웃던 울 아버지
그림자 지나가듯 머릿속을 여는 기척
자꾸만 말을 붙여도 묵언의 시간입니다
섬세한 밤의 안쪽 온기가 아직 남아
사람을 잃은 사람 머물다 떠나는 길
오늘밤 오신 건가요
처음처럼 설렙니다
-《시조시학》 202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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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상 정리하다 만년필을 만집니다
살갗이 벗겨지고 모자도 비뚤어진
가슴은 오래전 메말라 불 꺼진 말씀입니다
입학을 축하한다, 활짝 웃던 울 아버지
그림자 지나가듯 머릿속을 여는 기척
자꾸만 말을 붙여도 묵언의 시간입니다
섬세한 밤의 안쪽 온기가 아직 남아
사람을 잃은 사람 머물다 떠나는 길
오늘밤 오신 건가요
처음처럼 설렙니다
-《시조시학》 2024.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