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조

오래된 감색 만년필 / 우아지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1.26|조회수45 목록 댓글 0

오래된 감색 만년필

 

우아지

 

 

헌 책상 정리하다 만년필을 만집니다

살갗이 벗겨지고 모자도 비뚤어진

가슴은 오래전 메말라 불 꺼진 말씀입니다

 

입학을 축하한다, 활짝 웃던 울 아버지

그림자 지나가듯 머릿속을 여는 기척

자꾸만 말을 붙여도 묵언의 시간입니다

 

섬세한 밤의 안쪽 온기가 아직 남아

사람을 잃은 사람 머물다 떠나는 길

오늘밤 오신 건가요

처음처럼 설렙니다

 

 

-《시조시학》 2024. 겨울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