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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갈대의 자서自序 / 박경화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3.04|조회수57 목록 댓글 0

갈대의 자서自序

 

박경화

   

 

한강 어귀 비탈에서 언 땅에 맨발을 딛고

 

서걱서걱 뒤척이며 걸어온 길 톺아본다

 

어느 뉘 헤픈 시선도 받아보지 못한 채

 

 

깃 다친 새조차도 기댈 수 없이 강파른 몸

 

우러를 하늘 있어 달빛에나 수그릴 뿐

 

댑바람 할퀴는 것쯤 무릎 꿇지 않는다

 

 

- 《시와소금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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