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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문희숙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3.10|조회수57 목록 댓글 0

시인

 

문희숙

   

 

새가 매일 노래로 제 둥지를 높이듯

꿈이 다이달로스*의 돌을 조각하듯

물속에 집을 짓는다 달빛을 닦기 위해

 

꿈이 더 생시 같아 꿈을 깨면 허전한 날

둥둥 뜬 길 끌 수 없는 어둠이 내리는 길

가장 큰 지도를 메고 행간 속을 헤맨다

 

머리에 화관처럼 구름을 둘러쓰고

설산은 순백이다 투명하게 녹는 피,

정신은 그 한 방울로 결핍의 붓을 적신다

 

 

* 그리스 신화의 조각가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낸 자.

 

 

- 《가히》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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