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희숙
새가 매일 노래로 제 둥지를 높이듯
꿈이 다이달로스*의 돌을 조각하듯
물속에 집을 짓는다 달빛을 닦기 위해
꿈이 더 생시 같아 꿈을 깨면 허전한 날
둥둥 뜬 길 끌 수 없는 어둠이 내리는 길
가장 큰 지도를 메고 행간 속을 헤맨다
머리에 화관처럼 구름을 둘러쓰고
설산은 순백이다 투명하게 녹는 피,
정신은 그 한 방울로 결핍의 붓을 적신다
* 그리스 신화의 조각가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낸 자.
- 《가히》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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