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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오늘을 또 살았다 / 정혜숙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4.10|조회수48 목록 댓글 0

오늘을 또 살았다

 

정혜숙

   

 

저녁에 이르렀다, 읽던 책을 덮는다

고단한 계절이 덩달아 다녀갔으며

만취한 사내들 몇은

스크럼 짜고 걷는다

 

마음이 다 해져 눈두덩 부은 당신…

정처를 잃고 헤매는 바람의 혼령들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오늘을 또 살았다

 

 

- 《시조21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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