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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농구 골대를 휘감고 나온 달 / 박성민

작성자김덕남|작성시간25.04.10|조회수48 목록 댓글 0

농구 골대를 휘감고 나온 달

 

박성민

   

 

저녁 무렵 아파트엔 농구공 튕기는 소리

탕탕탕 내려치다 다리 사이 빠져나간다

달빛을 움켜쥘 때면

실밥이 다 보이지

 

농구공이 달무리를 열고서 들어간다

보름달이 골대 안에서 휘감기다 나온다

골대가 잘 익은 달을

둥그렇게 깎아낸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소리 가득하면

공터의 어둠들도 구석으로 비켜선다

튀면서 자전自轉하는 달

땀방울이 맺힌다

 

 

- 《시조21 》202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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